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 곤충 백가지
김진일 글, 이원규 사진 / 현암사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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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이 책의 최대결함은 나비와 개미들을 쏙 빼놓았다는 점일 것이다. 저자는 서문에서 "다른 책들이 이미 많이 나와있어서"라고 이유를 밝혔지만, 그냥 다른 책이 아니라 같은 출판사의 같은 시리즈물로 이미 나온 것이 있어서라고 이해하는 편이 정확할 것 같다.

이것은 이점도 되고 단점이 될 수도 있다. [~우리 나비 백 가지]까지 다 사면 장장 200종의 곤충에 대한 해설서가 마련되는 셈이니 말이다. 곤충의 생태에 관한 해설서는 여러 가지가 나와있지만 200종씩이나 다룬 경우는 찾아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대신 싸지도 않은 책을 두 권 사야 한다는 점이 걸릴 수도 있다. 그렇다면 이 시리즈물보다는 김정환씨의 책들([곤충의 사생활 엿보기]와 [토박이 곤충기])을 알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듯하다.

이 문제를 제외한다면 훌륭한 책이다. 도감과는 전혀 다른 맥락에서 갖가지 곤충들의 생태, 습성 등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쉽고도 흥미있게 잘 서술해주고 있다.([~우리 나비 백 가지]도 마찬가지다.) 인간과는 워낙 다른 생물체다보니 이네들의 살림살이 이야기를 하나하나 알아가는 것만도 흥미로운 일이며, 그러다보면 발 밑에 꿈틀거리는 작은 생물체 하나도 소홀히 할 것이 없다는 소중한 깨달음에 이를 수도 있을 일이다. 추천할 만하다.(단, 어린이용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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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색 한국거미도감
김주필 지음 / 아카데미서적 / 200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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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이 출판사에서 '원색 ~ 도감' 시리즈를 내다보니 제목이 이렇게 붙은 모양이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전혀 원색이 아닌 책이다. 요즘 동식물도감이라면 사진으로 실었든 세밀화로 실었든 당연히 올컬러로 된 것을 기대하기 마련이다. 하물며 제목에 '원색'이라고 되어있으니 그렇게 믿고 주문을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속는 셈이 된다. 컬러사진은 책 맨앞부분에 고작 몇 페이지가 나올 뿐이며, 나머지 본문은 모두 올흑백이다. 더구나 그림조차 제대로 묘사된 것이 아니어서 과연 도감으로서의 기본구실을 해낼 수 있을지 심히 의문이다.

저자는 거미 분야의 전문가로 알려져있고, 글의 내용 자체는 일반적인 도감의 그것을 충족시키고 있다. 하지만 도감을 출판할려면 출판사는 제대로 된 생태사진가로부터 사진을 얻어다 쓰던지, 그것이 여의치 않다면 세밀화 작가에게라도 의뢰를 했어야 했다. 그렇게 하자니 돈이 너무 많이 들어 안되겠다면 책을 내지 말아야 옳다. 도감으로서의 기본이 결여된 책이라고밖에 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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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 이야기
기태완 지음 / 고요아침 / 200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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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내는 것이야 자유지만, 아무리 그래도 기본은 되어있어야 한다. 그 기본이란 독자가 무엇을 기대하고 무엇을 얻을 수 있느냐를 고려한다는 것에 다름아닐 것이다. 이런 책을 대할 때면 참 난감하다. 하나씩 짚어보자.

우선 제목이 잘못됐다. [곤충 이야기]라고 되어있지만 본문 내용은 갖가지 동물을 다루고 있다. 곤충에 대해 알고 싶어 책을 산 독자라면 의아해할 수밖에 없는 일이다. 곤충 관련서적이 한두 가지 나온 것도 아닌데 말이다.

또한 저자는 전혀 곤충 전문가가 아니다. 한문학자라고 한다. 곤충 전문가들도 책 한 권을 낸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닌데, 한문학자가 써낸 곤충(과 갖가지 동물) 이야기... 출판사는 왜 출간을 결정한 것일까? 한술 더 뜨는 것은 본문의 흑백 그림을 고등학교 1학년인 저자의 아들이 그렸다는 것이다.(물론 특기할 만하지 못하다.) 일종의 기념출판이 아닐까 의심이 가는 대목이다.

끝으로 내용마저도 이렇다할 것이 없다. 인터넷 블로그에서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는 수준의 사적인 관찰기를 넘지 못한다. 전문가가 아니니 당연한 이야기다. 자연에 대한 사랑과 풍부한 감수성으로 전문성을 대신할 수는 없는 것이다.

수십 년 동안 거미만 연구한 학자가 간신히 거미 책 한두 권을 내고, 수십 년 동안 버섯만 연구한 학자도 마찬가지인 세상이다. 책 낸다는 것을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것이야 저자의 입장에서는 그럴 수도 있다. 출판사 사장은 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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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잘 찍는 55가지 이야기
장경환 지음 / 두솔 / 200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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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에 '내셔널 지오그래픽 포토그래피 필드가이드' 시리즈가 나오면서 사진 교재 시장에 의미심장한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그 이전은 물론 지금까지도 상당수의 사진 교재란 셔터스피드, 조리개, 노출, 플래쉬, 여러 가지 렌즈와 기타장비 사용법같은 부분을 하나하나 설명하는 '매뉴얼'에 불과했다. 과거의 필름카메라 교재라면 여기에 필름 선택, 현상과 인화 정도가 추가되었고, 요즘의 디지털카메라 교재일 경우 그것이 디지털 후보정으로 바뀐 정도다.

물론 이것들도 다 알 필요가 있긴 하다. 그러나 '사진 = 카메라 조작'이 아닌 이상, 이것은 어디까지나 카메라 매뉴얼이지 사진 교재는 아니며, 당연히 이런 책을 본다고 사진 실력이 늘기는 어렵다. 영화 촬영에 쓰이는 각종 장비 조작법을 마스터했다고, 음악 녹음에 쓰이는 각종 악기와 레코딩 장비 조작법을 마스터했다고 좋은 영화, 좋은 음악이 만들어질 리 만무한 것과 같은 이치다. 그럼에도 DSLR 붐과 맞물려 이런 얄팍한 책들은 수도 없이 쏟아져나왔고, '100만원이나 되는 DSLR을 샀으니 이제 조작법만 알면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겠지'하는 광범위한 오해에 힘입어 팔릴 만큼 팔려나갔다.

이런 흐름에 결정적 변화를 준 것이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책들이었고, [나의 첫 번째 사진책] 등 일부 국내 저자의 책들도 일익을 담당했다. 이제는 사진이 어떤 장비를 어떻게 조작할 것이냐의 문제를 한참 뛰어넘는 작업이라는 진실이 느리지만 조금씩 알려지고 있는 것 같아 반갑다. 그리고 어느날 뒤를 돌아보니 이런 책이 나와있었던 것이다.

지인의 집에서 이 책을 우연히 들춰보고 깜짝 놀랐다. 위에서 언급한 다른 책들보다 1년 이상 이전에 나온 것인데도 기조는 같았기 때문이다. 더구나 국내 저자의 것이었다. 처음 눈길을 사로잡았던 목차와 서문의 충실성이 본문에도 그대로 유지되고 있었다. 그야말로 사진을 제대로 찍어보겠다는 사람들이 꼭 들어두어야만 할 이야기들로 알차게 채워져있음을 확인하고서야 아까운 책 하나가 속절 없이 묻혔었음을 알았다.

그럴 만한 사정이 있었을 것이다. 2005~6년과 2004년은 또 달랐고, 유명한 저자도 힘있는 출판사도 아니었으며, 편집 역시 비슷한 시기에 나온 다른 책들에 비해 현저히 떨어질 정도로 밋밋하며 평이하다. 아마도 사람들은 눈길 한번 제대로 주지 않았거나(어쩌면 그럴 기회조차 갖지 못했거나), 얼핏 보고는 그저 평범한 사진 에세이 류의 책으로 여기고 말았을 것 같다. 하지만 이런 내용이 정말 사진 공부에 도움이 되는 것이다.

조작법은 카메라 살 때 딸려오는 매뉴얼을 보면 되고, 그래도 모르는 건 인터넷으로 뒤져보면 금방 알 수 있다. 하지만 무엇을 찍을지, 어떻게 접근할지, 어떤 마음가짐으로 임할지 등 한 마디로 '사진 창작의 길'이라 부를 수 있는 것이야말로 책으로 보고 강좌로 배워야 할 부분이다. 카메라 사고 만지는 게 취미가 아니라 사진을 찍는 게 취미라면(일과 관련된다면 더더욱) 이런 책은 꼭 봐두어야 한다. 비록 예제사진이나 풍부한 부가정보 등에서 '내셔널 지오그래픽' 시리즈 등에 견주긴 어렵지만, 본문의 내용만큼은 추천을 아끼지 않을 만큼 미더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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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사진 트릭사진
전민조 / 행림출판사 / 199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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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디지털 사진이 대세를 이루면서 후보정을 넘어선 합성과 조작에 대해 말들이 많다. 이런 것을 빌미 삼아 필름을 고수하는 분이 있는가 하면, 필름 복고붐에 편승하는 핑계로 이런 것을 대는 분도 있다. 그렇다면 이 책을 꼭 한번 일람해야 한다. 필름사진이, 그것도 버젓이 중앙 일간지에 난 보도사진이, 더구나 우리나라만이 아닌 전세계의 언론매체가 사진으로 얼마나 거짓말을 해왔는지를 적나라하게 예시하고 있다.

이 책은 딱딱한 원론이나 주장을 담고 있는 것이 아니다. 거의 처음부터 끝까지 예제다. 과거의 필름 보도사진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합성, 조작, 왜곡, 과장 등을 해왔는지를 이보다 일목요연하게 알 수 있는 자료도 드물 듯하다. 전문가들에게 확실히 인정받는 노장 포토저널리스트인 저자의 경륜과 내공이 절절히 느껴진다.

보도사진/포토저널리즘에 관심 있는 분, 사진기자를 꿈꾸는 분(현역이라면 더더구나), 모든 신문방송학과 학생과 언론 문제에 관심 있는 분에게는 필독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비록 편집이나 인쇄의 질 등은 문제가 있지만 귀하고도 소중한 자료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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