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연구를 위한 현대사상가 50 - 문화교양 6
존 레흐트 지음, 곽동훈 김시무 옮김 / 현실문화 / 199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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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에서 뚜렷이 드러나듯이, 이 책의 목적은 20세기 유럽의 인문학 중 문화이론과 관련을 갖는 주요 이론가들을 개괄식으로 소개하는 데 있다. 총 50명, 책의 분량 500쪽, 따라서 1인당 10쪽 내외가 할애된다는 계산이 나오며 실제로도 그렇게 되어있다. 구조주의-포스트구조주의-포스트모더니즘 계열에 유난히 많은 분량을 배정하고 있는 것은 필자의 기호이거나 혹은 원서가 발간된 시점(1994년)의 '유행'에 대한 고려일지도 모르겠다.

어쨌거나 이 분야와 관련하여 이보다 쉽게 써먹기 좋은 인물사전류의 책도 별반 찾아볼 수 없으므로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 권 비치해놓고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 다만 원서가 발간된지도 벌써 10년 세월이 흘렀고 국내에 번역된 것 역시 7~8년(97년 개정판 발행)이라는 만만치 않은 과거사가 되고 말았다는 점은 고려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최신 흐름에 대해서라면 별도의 자료가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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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짱 2004-09-27 0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랜만에 글을 쓰셨네요. 아, 처음 인사드려요. 그간 몰래 몰래 소리없이 서재에 놀러왔었어요.^^
 
문화연구와 문화이론 - 문화교양 2
존 스토리 지음, 박모 옮김 / 현실문화 / 199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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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운동이, 문화이론이 하나의 대안으로 떠오르던 시대가 있었다. 구조주의나 포스트모더니즘을 모르면 지식인 축에 끼지도 못하던, 현대 프랑스 이론가들의 이름을 적어도 대여섯은 얼른 주워섬길 줄 알아야 대화에 끼일 수 있었던 시대가 있었다. 그런 시대도 이미 다 과거가 되어버렸고, 개인적으로 그 많은 이름들, 개념들을 외워 나아진 것이라고는 관련업계 종사자들의 수입사정 뿐이었다고 생각하지만, 어쨌든 시대는 흘러고 유물은 남는다. 이를테면 이 책은 유물발굴을 위한 약도 정도라고 할 수 있다.

저자가 영국인이어서 그런지 우리에게 상대적으로 낯선 영국의 문화이론들(상당히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유한)이 맨 앞에, 그리고 상당히 충실하게 서술되어있으며, 그밖에 맑스주의와 네오그람시언, 구조주의와 후기구조주의, 포스트모더니즘, 페미니즘 등의 다양한 입장들이 요령있게, 다시 말해 각자의 강조점과 차이, 대립지점 등을 적절히 조명하면서 서술되고 있다.

원제가 [문화이론과 대중문화]인 데서 알 수 있듯이 특히 20세기 후반의 대중문화를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어디까지나 대중문화 작품들에 대한 구체적 분석, 비평이 아니라 대중문화라는 것 전반에 관한 이론적 차원의 쟁점들을 주로 다룬 책이므로 그다지 술술 이해되는 류는 아니다. 그러나 '이론'을 다루기 위해서는 아무리 개괄서라도 이 정도는 되어야 실속이 있다. 더구나 작품들에 대한 구체적 비평을 사례로 제시하고자 노력한 흔적도 군데군데 뚜렷하다. 이 다양한 입장들 중 어느 것을 택할지, 아니면 여기에 없는 또다른 입장을 가질지(이 책은 철저히 현대 서유럽의 이론들만 소개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곤란하다), 나아가 꼭 한 입장을 가질 필요가 있을지 여부는 독자 개개인이 알아서 판단할 문제다. 하여간 이 방면의 전문가들은 이와 같이 지지고볶았다더라고, 책은 착실하게 정리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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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집 - Play The Blues (재발매)
김목경 노래 / 모닝힐 레코드 / 200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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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스 뮤지션'이라는 호칭으로 알려진 김목경이지만(그 외에 요즘 이런 호칭을 들을 만한 국내 음악인이 거의 없는 때문이기도 하겠거니와) 꼭 전형적인 12마디 블루스만을 하는 것은 아니다. 그의 음반들을 들어보면 컨트리 성향이 상당히 강하다는 것을 금방 알 수 있으며, 포크나 락도 적당히 섞여있다. 그리고 이 4가지가 잘 블렌딩된 결과는 '30~40대 한국의 대중음악 애호가들이 듣기 딱 좋은 음악'이 된다.

전작 [Livin' with the Blues]가 시종일관 땡겨대는 펜더 일렉트릭 블루스의 향연이었다면 4집은 그에 비해 한결 '가요화된'(좋은 의미다) 오지랖과 대중성을 갖추고 있다. 수록곡 중 <부르지마>가 라디오를 통해 조금이나마 알려졌지만, 그밖에도 모든 곡들이 결코 블루스적 정서를 벗어나지는 않는 한도 내에서 적당히 대중적이다. 단지 연주만이 아니라 좋은 가사와 곡조를 써내는 것도 블루스 뮤지션의 큰 능력이라고 해야 할 텐데, 이 부분에서 상당한 강점을 드러내는 김목경의 면모가 잘 발휘된 음반이다. 이 정도 되는 음반이 왜 그렇게 안 팔렸을까가 궁금할(실은 딱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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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성전 - 한없이 깊고 넓은 부처님 말씀
석해운 / 현암사 / 199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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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공동편역으로 낸 한문-영역 대역본을 다시 국역한 것이라고 하는데, 별다른 장점을 찾을 수 없다. 이는 대역본이라도 마찬가지인데, 영어로 된 불경번역본이나 해설서는 이미 차고도 넘칠 정도로 많고 그 책들을 국내에서 구하기도 전혀 어렵지 않은 세상이 된 까닭이다. 영어공부를 위해 굳이 이 책을 찾을 필요가 없어보인다.

한편 국역본만 놓고 보면 별로 권하고 싶지가 않다. 너무나도 많은 분량의 불경을 기독교 성경처럼 한 권으로 발췌정리하고자 하는 시도는 만해 선사를 비롯하여 많은 사람들이 시도한 바 있다. 그러나 오랜 기간을 두고 여러 필자들에 의해 쓰여진 불경들을 단지 주제별로 발췌해서 나열하는 데는 근본적인 한계가 있다. 똑같은 주제에 대해 경전마다 다른 입장을 취하는 경우를 왕왕 접할 수 있는 것이다.(이러한 문제점은 기독교 성경도 마찬가지로 지니고 있는 것인 바, 기독교는 애써 이를 무시하고 있고, 이슬람교는 이 점을 예리하고도 끈질기게 물고늘어지고 있다.)

이와 같은 문제점은 그저 믿는다고 극복되거나 하는 것이 아니다. 개개의 원전을 놓고 열심히 공부를 해야만 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고 적당히 덮어두거나 대충 넘어가는 것은 올바른 태도가 아닐 것이다. 그런 점에서 아함경부터 선종 문헌들까지 종횡무진으로 떼어와서 이어놓고 있는 이런 류의 책은 실용성 면에서라면 혹 몰라도 불교 공부를 제대로 해보겠다는 이들에게 권할 바는 되지 못할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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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08 2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분석적 사고의 폐해다. 그럴거면 개론서가 왜 필요하나? 어떤 경전이나 모순 없는 것이 없다. 그래도 통일성이라는 걸 가정하는게 불합리한 건 아니다. 이 사람 말대로라면 모든 경전의 장 절은 다 떼어져 이해해야 할 것이다.

가이너카쉬냅 2023-04-19 2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다면 불교는 대중과 멀어져 학승들의 종교가 되고 마는 것이 아닐까요? 근기가 낮은 이들을 위해 방편을 펼쳤듯이 이러한 책이 대중들의 신앙을 위해서는 필요하다고 봅니다
 
올드보이 일반판 - 재출시
박찬욱 감독, 최민식 외 출연 / 스타맥스 / 200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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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의 수많은 관객들에게 (지금도) 충격과 전율을 선사하고 있는 영화이니만큼 구구절절 본편에 대한 언급을 늘어놓을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최근 2~3년 사이에 본 영화 중 10점 만점을 주기에 전혀 손색없는 몇 안되는 걸작이라는 정도로만 말하고 넘어가고자 한다.

한편 DVD는 이렇게 훌륭한 영화를 그냥 고스란히 담아놓기만 했다. 특별히 눈에 띄이는 점도 없고 그렇다고 별달리 아쉬운 부분도 없다. 본편의 경우 화면이 너무 어둡다는 말들이 있는 것 같은데 감독과 촬영감독이 일부러 그렇게 한 것이라니 달리 뭐랄 일은 아닌 것 같다. 서플먼트 역시 기본적인 성실함을 보여주는 정도, 딱 그만큼이다. O.S.T. 전곡을 수록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적이지만 영화와 떼어놓고 되풀이 감상할 만한 수준은 아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그다지 매력적이지는 않으며, 메이킹 필름 등은 그저 무난한 수준이다. UE가 따로 나온다니 한번 비교감상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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