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가 만든 문명 앙코르 와트
서규석 지음 / 리북 / 200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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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은 아쉬움이 더 남는 책이다. 이 방면의 전문가가 쓴 게 아닌 티도 적잖이 나고, 이 원고 저 원고를 적당히 모아놓은 듯한 느낌도 많이 든다. 하지만 앙코르 문명을 다룬 적당한 책이 마땅치 않은 현 시점에서는 그래도 엔간히 도움이 된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이기는 하다. 캄보디아의 역사를 다룬 1부 1장은 앙코르 유적지 여행을 위해 꼭 읽어보아야 할 부분이며, 관련된 인도신화를 요약번역한 2부 및 전성기 앙코르 문명에 대한 일종의 문화인류학적 보고서라고 할 수 있는 3부(중국 문헌의 번역)도 상당히 흥미롭다. [라마야나]나 [마하바라타]를 원전 그대로 다 읽을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렇게 요약본을 한번 일람해보는 것도 괜찮을 듯하다. 반면 유적에 대한 상세한 설명에 해당하는 4부는 가장 빈약함이 드러난다. 방대한 유적군 중 앙코르 왓이라는 하나의 유적에 대해서만 설명을 하고 있다는 점도 커다란 약점이거니와, 학술적 엄밀함이나 풍부한 정보같은 것은 많이 부족하다. 여행을 위해서라면 1부 1장 -> 3부 -> 2부의 순으로 읽어나가는 편이 적당할 것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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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 론리플래닛 베스트
안그라픽스 편집부 엮음 / 안그라픽스 / 200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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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도시만을 다루는 론니의 '베스트 시리즈' 중 하나인데, 이미 나와있는 뉴욕, 빠리, 런던, 로마 등과 방콕이라는 도시의 특성을 비교해봤을 때 아무래도 그 존재감이 좀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위에 열거한 도시들은 1주일을 머물러도 다 구경하지 못하는 대표적 도시들이며, 2주일이라도 별로 지겹다고들 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방콕만을 보기 위해 태국을 가는 사람은 별로 없다는 점이다. 남부 해변이든, 북부 트래킹이든, 아니면 앙코르 유적지나 인도든, 기착지 내지 베이스 캠프로서의 방콕이라는 도시는 매우 유용하고 또 도시 자체도 재미있긴 하지만 그렇다고 마냥 머물고 싶은 곳까지는 아니기 때문이다.(이 점은 싱가포르나 홍콩도 마찬가지일 것 같다.) 대략 3일 내외의 체류를 위해 독립된 한 권의 책을 장만하는 것은 별로 현명한 생각은 아닌 듯하다. [헬로 태국]같은 경우 태국 중남부 전체를 다루고 있으면서도 방콕만 해도 분량이 이 책과 맞먹는다. 돈 조금 더 주고 그쪽을 선택하는 쪽이 나으리라 본다. 또 정보로 봐도 그쪽이 최신이다. [헬로 태국]은 2004년 중반 개정판이 나와있지만 [론니 방콕]의 시계는 아직도 2002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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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lo 동남아시아 10개국 - World Travel Guide Book 18
안민기 외 지음 / 김영사 / 200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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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그동안 펴낸 김영사의 [헬로] 동남아쪽 시리즈물을 발췌해놓은 것 같다. 그런 것을 마치 새 책인양 포장해놓은 출판사의 배짱이 놀랍고, 그것도 영 위태로운 559쪽 분량으로 만들어놓은 기백이 섬?하다. 10개국이라면 일반적인 유럽 가이드북이 다루는 나라 숫자와 비슷한 셈이다. 유럽 가이드북들은 저마다 최소한 800쪽 이상을 자랑하는데 이 책은 달랑 559쪽이다. 혹시 동남아가 그만큼 여행하기 수월해서 별달리 정보가 필요없기 때문이기라도 한가? 그러나 실상은 오히려 반대가 아니던가. 수록된 정보의 양도 많지 않고 그나마 최신정보도 아니다. 이 책 하나만을 홀가분하게 들고 동남아 10개국을 누비는 게 아마도 불가능한 일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대신 많은 것들이 필요해질 것만 같다. 그냥 집에서 상상의 동남아 일주를 하는 데만 요긴하게 쓰시고, 정작 떠날 때에는 헬로 시리즈든 뭐든 제대로 된 다른 책을 찾는 편이 현명하리라 사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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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앙코르 와트 - Just go 5, 05~06 최신 개정판 저스트 고 Just go 해외편 5
시공사 편집부 엮음 / 시공사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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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가이드북들이 갖는 장점과 단점을 고스란히 이어받고 있는 책이다. 장점부터 얘기하자면, 무엇보다도 편집은 과연 세계최고 수준이다. 론니 플래닛도 이 정도로 꼼꼼하고 일목요연하며 눈에 잘 들어오지는 않는다.(오히려 사전처럼 무뚝뚝하다는 것이 중평이니.) 또한 태국과 앙코르 왓을 적절하게 한 권으로 묶은 것도 도무지 이해가 안가는 분권체계를 가진 김영사의 헬로 시리즈와 또렷하게 대조되는 부분이다.(아... 태국 북부/라오스와 더불어 앙코르 왓이라니...) 같은 맥락에서 저스트 고 시리즈는 [베트남 앙코르 와트]도 내놓고 있다.


그러나 돈 많은 일본인들 보라고 만들어놓은 일제 가이드북의 고질병은 고쳐지지 않는다. 비싸다. 소개되어있는 모든 가격이 비싸다. 세상에서 제일 깔끔떤다는 일본인들 좋으라고 숙소는 절대로 중급 이상만 소개하고 식당도 반드시 두둑하지 않으면 곤란한 곳 위주다. 그밖에도 모든 취향과 분위기에서 일본풍이 느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한국 가이드북들이 빨리 장점을 보고 배워서 이런 비교 하느라 에너지 소진하지 않게끔 해줬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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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lo 태국 - World Travel Guide Book 7, 2006~07 개정판
안민기 외 지음 / 김영사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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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자신의 성격에 충실한 책이라는 것이 이 가이드북을 활용해본 후 확실히 느낀 점이다. 우선 가이드북이다. 수많은 해외여행용 가이드북이 지니고 있는 점, 지녀야 할 점을 적절하게 잘 갖추고 있다. 다만 그 중에서도 배낭여행에 중점을 둔 가이드북이다. 숙소든 식사든 교통이든, 값싸고 알차게 이용할 수 있는 방법 위주로 되어있다. 그렇지만 어디까지나 대상지는 태국이다. 하나의 대륙도, 그렇다고 거대한 나라도 아니고 미술관이나 공연장이나 박물관을 목적으로 찾는 나라도 아니다. 적당한 볼거리와 적당한 놀거리, 그리고 적당한 쉴거리를 딱 적당한 만큼씩 갖춘 어느 나라를 다루는 만큼 과히 심각하거나 진지하지는 않다. 연구나 체험학습이 목적이라면 태국보다 적격인 나라가 얼마든지 있으니 이쯤도 괜찮다.


몇 가지 불만은 있다. 무엇보다도 난삽한 편집은 큰 불만이다. 그것도 영세출판사도 아닌 굴지의 김영사가 고작해야 이렇게밖에 못했다니 이해가 잘 가지 않는다. 가이드북을 한번도 편집해보지 않은 사람의 결과물이 아닌가 의심이 든다. 잡지인지 여행 가이드북인지 분간이 되지 않는 경우도 종종 있다. 또한 이 책은 태국의 중남부만 다루고 북부는 뚝 떼어서 캄보디아, 라오스와 함께 묶어 별도 판매하고 있는 것도 영 이해가 가지 않는 대목이다. 굳이 헤쳐모이게 하려면 캄보디아를 태국 중남부와 함께 하고 라오스는 태국 북부와 함께 했어야 하는 것 아닌가? 상술이라는 사람도 있고, 생각이 없어서라는 사람도 있다. 이런 점들만 개선된다면 앞으로도 아주 오랫동안 최고의 한글판 태국 가이드북으로 사랑받을 수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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