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가 만든 문명 앙코르 와트
서규석 지음 / 리북 / 2003년 1월
평점 :
절판


실은 아쉬움이 더 남는 책이다. 이 방면의 전문가가 쓴 게 아닌 티도 적잖이 나고, 이 원고 저 원고를 적당히 모아놓은 듯한 느낌도 많이 든다. 하지만 앙코르 문명을 다룬 적당한 책이 마땅치 않은 현 시점에서는 그래도 엔간히 도움이 된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이기는 하다. 캄보디아의 역사를 다룬 1부 1장은 앙코르 유적지 여행을 위해 꼭 읽어보아야 할 부분이며, 관련된 인도신화를 요약번역한 2부 및 전성기 앙코르 문명에 대한 일종의 문화인류학적 보고서라고 할 수 있는 3부(중국 문헌의 번역)도 상당히 흥미롭다. [라마야나]나 [마하바라타]를 원전 그대로 다 읽을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렇게 요약본을 한번 일람해보는 것도 괜찮을 듯하다. 반면 유적에 대한 상세한 설명에 해당하는 4부는 가장 빈약함이 드러난다. 방대한 유적군 중 앙코르 왓이라는 하나의 유적에 대해서만 설명을 하고 있다는 점도 커다란 약점이거니와, 학술적 엄밀함이나 풍부한 정보같은 것은 많이 부족하다. 여행을 위해서라면 1부 1장 -> 3부 -> 2부의 순으로 읽어나가는 편이 적당할 것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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