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 100배 즐기기 (2007~2008) 세계를 간다
트래블게릴라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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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동남아 여행 가이드북 시장에서 헬로 시리즈는 그 동안 부동의 위치를 지켜왔다. 그 주역이 [헬로 태국]이었음을 아는 사람들은 다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세상에 변치 않는 건 없는 법, 이 동네도 판도가 바뀔 때가 된 모양이다. [헬로 태국] 등으로 유명해진 몇몇 필자들이 모여 '트레블 게릴라'라는 동남아 전문 여행사를 차리고 딴지일보와의 제휴 등을 통해 잘 나가는가 싶더니 급기야는 가이드북까지 새로 펴냈다. 그것도 100배 시리즈라는 막강한 레떼르를 달고.

헬로 시리즈가 좋기만 했던 것은 아니다. 알아보기 어려운 요란한 편집, 태국 북부와 캄보디아를 하나로 묶는 요상한 편제, 좀 안 팔린다 싶은 책은 가차 없이 개정판을 꿩 구워먹어버리는 냉정한 경영 등에 사람들은 조금씩 불만을 토로했고, 말만 있다면 바로 갈아탈 채비들이 어지간히 된 상황이었다.

이게 한 번에 몽땅 해결됐다. 인도차이나 반도를 780쪽짜리 한 권으로 꽉 묶어낸 것도 마음에 들고([헬로 태국]과 [헬로 태국북부,캄보디아,라오스]를 합친 것보다 약간 부족한 분량이지만 안내편이 겹치는 것을 감안하면 그렇지도 않다), 2005년판이므로 정보도 파릇파릇할 것이다. 내가 겪었던 2004년 가을 정보가 잘 정리된 것을 확인했으며, 앙코르 유적지 부분은 헬로 시리즈에 비해 장족의 발전을 했다. 100배 시리즈의 노하우가 반영된 편집방식도 헬로 시리즈보다 마음에 든다.

이변이 없는 한, 인도차이나 반도 가이드북 계의 새 지존으로 군림하게 될 것이라는 믿음이 간다. 다만 욕심을 좀 더 낸다면 분량을 더 늘려서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까지도 담는다면 더 좋지 않을까 하는 것인데, 향후에 나올 개정판을 통해 반영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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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트 - 중국을 누빈다 5
광뚱여행출판사 엮음, 김택규 외 옮김 / 예담차이나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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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광동에 사는 중국사람들이 만든 가이드북의 번역본인 이 책은, 여행 가이드북이 정치적 상황에 따라 얼마나 흉악해질 수 있는지에 대한 귀한 표본사례라 부를 만하다. 겉보기엔 그럴싸하다. 티벳만을 352쪽에 걸쳐 자세히 다룬 여행 가이드북이라니, 그것도 중국에서 나왔으니 어쩌면 더 확실할 지도 모르고, 이것 외엔 2005년 8월 현재 대안도 마땅찮은 상황에서 2002년판이라는 한계만 제외하면 티벳 여행을 꿈꾸는 이들로선 응당 시선이 고정될 법도 하다.(티벳여행을 전문으로 하는 혜초여행사에서 [티벳]이라는 제목의 괜찮은 가이드북을 2004년에 내긴 했다. 하지만 개정판을 준비하면서 회수를 해버린 통해 현재로선 여행사에 직접 연락해서 구하는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 책의 서술은 가히 가관이다. 단적인 예를 들면 이렇다. "1959년 민주개혁을 통해 봉건농노제를 폐지하였다." 한심한 티벳인들을 중국이 구원해줬다는 소린데, 이거 20세기 초반에 조선이라는 땅에서 일본인들이 했던 소리의 개정판으로밖에 알아들을 도리가 없다. 시종일관 이렇다. 중국 덕에 티벳에 도로도 생기고 댐도 생기고 경제도 발전하고 하여간 무지무지 좋아졌다는 흉포한 서술태도로 일관하고 있으니, 조금이라도 사정을 아는 사람들은 티벳 여행이 아니라 티벳 해방운동에 동참하게 만들고야 만다. 정치적 사정은 그렇다고 하자. 여행 가이드북이라면, 그 찬란한 티벳 사원의 대다수가 왜 폐허가 되었다가 재건되고 있는지 일말의 언급은 하고 넘어가야 되는 것이 아닐까? 물론 그랬다면 이 책은 원본부터가 발간되지 못했을 테지만.

이 뿐이 아니다. 티벳의 지명과 인명을 최대한 중국식으로 표기해놓아 어디가 어디고 누가 누군지 알아먹기가 곤란하다. 이를테면 갼체를 장쯔로, 사키야를 싸자로, 남쵸를 나무춰로, 총카파를 쭝커바로 쓰는 식이다. 이래서야 갼체 가서 갼체 어떻게 가면 되냐고 물어봐야 할 노릇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별을 2개나 준 데는 딱 한 가지 이유가 있다. 정보의 양이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라싸~카트만두 구간의 유명지역들은 물론이고, 북서쪽에서 남동쪽에 이르기까지 티벳의 구석구석을 이 책만큼 골고루 소개하고 있는 티벳 관련 한국어 가이드북은 아직 없다. 혜초여행사의 [티벳]도 다루고 있는 지역은 이 책의 반 정도밖에 안된다. 올컬러에 풍부한 사진이 곁들여진 것도 강점이다.

따라서 이 책은 이미 티벳의 주요지역 여행을 마치고 그보다 더한 무언가를 준비하는 분들, 그 중에서도 포악한 서술을 너끈히 참아낼 수 있는 인내력의 소유자들만 보면 될 책이다. 티벳 여행자의 대다수에게 이 책은 오해, 혼란, 그리고 분노만을 야기하기 안성맞춤이다. 론니 플래닛 티벳 영문판을 아직 보지 못했는데, 만일 그것이 괜찮다면 이 책을 볼 필요가 있는 사람은 더더욱 줄어들어 마땅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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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안의 중국 - 티베트.시난 - 화서당 중국여행 시리즈 6
성도지도출판사 지음, 기획집단 화서당 옮김 / 넥서스차이니즈(화서당) / 200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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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나라 사람들이 만든 여행 가이드북이라면 원래 좀 더 믿음이 가야 하는데, 아쉽게도 중국이라는 나라가 아직은 그렇지 못하다. 성도지도출판사의 얇은 원본에 한국인 편집자의 가필이 조금 덧붙여진 듯이 보이는 [내 손 안의 중국] 시리즈는 특히나 그렇다.

우선 제목에 당당하게 '티벳, 시난(서남)'이라 붙여놓은 것은 용기라고 해야 할까, 허풍이라고 해야 할까 모르겠다. 원체 156쪽밖에 안되는 책이지만, 티벳에 관한 내용은 불과 14페이지에 불과하다. 라싸에 대해 수박 겉핥기 식으로 다루고는 나머지 지역이라곤 시가체, 체탕, 알리에 대해 '그런 데도 있다'는 정도로 넘어가는 걸로 끝이다. 최소한 갼체, 남쵸, 사키야는 나와줘야 했던 것 아닐까.

나머지 부분들도 별반 미덕을 찾기는 어렵다. 지극히 평이한 단체관광객 대상 팜플렛 수준이고, 중국어의 한국식 독음을 써놓지 않아 한 번 더 골탕을 먹게 된다. 혹시라도 티벳 여행과 관련하여 이 책에 관심을 두셨다면 대신 죄송하다는 말씀이라도 드리고 싶다. 서남부(사천성, 운남성 등)에 대해서도 이미 한국인 필자에 의한 좋은 가이드북이 여럿 나와있다. 2003년 7월 이후로 개정판도 안 나오고 있는 모양이다. 마땅히 그러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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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 살리는 꽃 생활을 바꾸는 식물
김영아 외 지음 / 문예마당 / 200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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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과 건강의 시대가 되어 원예 책도 개념이 바뀌었나보다. 기존의 책들은 관엽식물, 난, 선인장, 나무 등 식물학적인 분류법과 재배방법의 차이에 따라 책이 나뉘든 단락이 나뉘든 했는데 이 책은 그게 아니다. 차례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공기정화 기능, 건강증진 기능, 식용 기능 등 어떤 면에서 사람에게 이로운가를 기준으로 분류가 되어있다. 이밖에도 월버튼의 [실내공기정화식물](문예마당), 손기철의 [실내식물이 사람을 살린다](중앙생활사), 이 책의 필진 중 한 명인 김영아의 [공기정화 & 벌레잡이 식물](문예마당) 등이 나와있지만 이 책처럼 '몸에 좋은 식물 총망라' 식으로 정리된 책은 또 없는 것 같다. 하기야, 인류는 원시시대부터 먹고 불 때고 집 짓자고 식물을 가까이해오지 않았던가. 단지 시대가 바뀌고 과학이 발달하면서 공기정화라든가 식물치료라든가 하는 식으로 그네들의 놀라운 능력을 우리가 새삼 발견해가고 있을 뿐이다.

실용적인 면에서 이 책은 꽤 잘 만들어졌다는 느낌이다. 이미 말했지만 분류 자체가 눈에 확 들어오고, 내용도 각각의 식물이 갖는 기능은 물론 재배법과 이용방법에 이르기까지 일목요연하게 챙겨주고 있다. 그밖에 알아두면 좋을 만한 기초지식과 관련정보도 있고, 올컬러 인쇄에 사진도 적당히 들어가있다. 이 책 한 권이면 식물과 더불어사는 웰빙살이를 당장에 시작할 수 있겠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다. 물론 실용성보다 원예 자체가 관심이라면 다른 책들이 필요할 것이고, 공기정화식물이나 식충식물, 채소, 허브에 대해서만 각각 한 권 분량으로 다룬 책들도 다 나와있으므로 그쪽으로 관심이 갈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까지 관심이 없는 다수의 일반인들이라면 이런 책으로 일단 시작을 하고 천천히 재미를 들여가는 것이 좋은 방법이리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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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나무.허브 키우기
곽병화 지음 / 주부생활사 / 200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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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에서 나무를 거쳐 허브까지, 제목에서부터 느껴지는 광범위함, A4라는 큼지막한 사이즈, 마치 잡지 부록같은 편집과 외형을 갖고 있는 책이다. 실제로 이 책은 원예의 기초지식에서부터 갖가지 화초(일반화초, 알뿌리식물, 관엽식물 등), 난, 분재, 허브, 채소, 그리고 나무까지를 총망라해 다루고 있다. 200페이지도 안되는 책이 이렇게 다양한 분야를 섭렵하다보니 당연히 다루는 품종이 한정될 수밖에 없는데, 그래도 대표적인 인기품종을 잘 선별하고 있다는 생각은 든다. 비슷한 성격의 백화점식 입문서로 [실내원예](김영사)라는 책이 있던데 그것보다는 한결 알차다는 느낌이다.

원예 책이 아직 한 권도 없어서 처음 사보려거나 원예에 큰 취미가 있는 건 아니어서 딱 한 권으로 끝내보려는 독자라면 이 책이 괜찮을 것 같다. 하지만 좀 더 취미가 생긴다면 역시 일반화초(꽃피기 식물), 관엽식물, 난, 분재, 채소, 허브, 식충식물, 나무 등에 관한 책이 다 따로 나와있으므로 그것들을 찾아보아야 할 것이다. 이 책과 같은 백화점식이 또 없는 건 아니지만 그것들은 대개 1000페이지 남짓 되는 사전에 가까운 덩치를 자랑하고 있다는 사실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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