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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안의 중국 - 티베트.시난 - 화서당 중국여행 시리즈 6
성도지도출판사 지음, 기획집단 화서당 옮김 / 넥서스차이니즈(화서당) / 2003년 7월
평점 :
절판
그 나라 사람들이 만든 여행 가이드북이라면 원래 좀 더 믿음이 가야 하는데, 아쉽게도 중국이라는 나라가 아직은 그렇지 못하다. 성도지도출판사의 얇은 원본에 한국인 편집자의 가필이 조금 덧붙여진 듯이 보이는 [내 손 안의 중국] 시리즈는 특히나 그렇다.
우선 제목에 당당하게 '티벳, 시난(서남)'이라 붙여놓은 것은 용기라고 해야 할까, 허풍이라고 해야 할까 모르겠다. 원체 156쪽밖에 안되는 책이지만, 티벳에 관한 내용은 불과 14페이지에 불과하다. 라싸에 대해 수박 겉핥기 식으로 다루고는 나머지 지역이라곤 시가체, 체탕, 알리에 대해 '그런 데도 있다'는 정도로 넘어가는 걸로 끝이다. 최소한 갼체, 남쵸, 사키야는 나와줘야 했던 것 아닐까.
나머지 부분들도 별반 미덕을 찾기는 어렵다. 지극히 평이한 단체관광객 대상 팜플렛 수준이고, 중국어의 한국식 독음을 써놓지 않아 한 번 더 골탕을 먹게 된다. 혹시라도 티벳 여행과 관련하여 이 책에 관심을 두셨다면 대신 죄송하다는 말씀이라도 드리고 싶다. 서남부(사천성, 운남성 등)에 대해서도 이미 한국인 필자에 의한 좋은 가이드북이 여럿 나와있다. 2003년 7월 이후로 개정판도 안 나오고 있는 모양이다. 마땅히 그러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