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lide:ology 슬라이드 올로지 - 위대한 프레젠테이션을 만드는 예술과 과학
낸시 두아르떼 지음, 서환수 옮김 / 한빛미디어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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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젠테이션 젠]이라는 책이 큰 도움이 돼서, 그 책과 함께 추천 받은 이 책도 봤다. 결론은 글쎄, 이도저도 아니다. 앞의 책처럼 확실하게 PT의 기초를 잡아주는 알찬 내용도 아니고, 그렇다고 아예 파워포인트 기능을 상세히 익히는 책도 아니고, 기억해둘 만한 내용의 상당수는 앞의 책과 겹친다. 내용으로 봐서는 적어도 1주일에 한 번은 PPT 파일을 만들어야 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것 같으면서도(색상환을 떡 실어놨다든지, 일러스트레이션이 중요하니까 전문가에게 의뢰하라는둥) 실제 내용은 또 별로 그렇게 전문적이지도 않다. [프리젠테이션 젠]을 안본 독자야 상대적으로 더 도움이 되겠지만, 워낙 유명하고 추천할 만한 책이기 때문에 별로 권하고 싶지 않은 순서다. [프리젠테이션 젠]부터 먼저 읽고, 파워포인트 실전활용편은 다른 책을 구해보는 편이 더 나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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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젠테이션 젠 - 생각을 바꾸는 프리젠테이션 디자인 에이콘 프리젠테이션 시리즈 1
가르 레이놀즈 지음, 정순욱 옮김 / 에이콘출판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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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들 수업 때 발표도 'PPT'로 하는 세상이다. 직장인이나 강의하는 게 일인 사람들이야 말할 것도 없다. 파워포인트(및 키노트)가 워드프로세서만큼 중요한 소프트웨어가 된 세상이다. 그러나 읽을 만한 문서와 아래아한글의 최신기능이 전혀 비례관계에 있지 않듯, 볼 만한 프리젠테이션과 파워포인트도 마찬가지다. 심지어 '파워포인트' 무작정 따라하기' 류의 책이 여전히 잘 팔린다. 

그럴 리가 없잖은가. 그런 책을 읽고 무작정 따라하면 무작정 뻔하고 흔한 결과물밖에 나올 게 없는 것이 너무나 당연하지 않은가. 그러고 싶지 않다면 이 책이 썩 괜찮다. 파워포인트 기능 익히기가 아니라 프리젠테이션 잘하기다. 프리젠테이션이란 무엇인가부터 확실히 알려준다. 어찌 보면 너무나 원론적인 부분만 담고 있는 듯도 하지만, 글 잘 쓰는 법을 익히지 않고 워드프로세서 기능만 달달 외워봤자 가망이 없듯 프리젠테이션도 마찬가지다. 이 책의 내용들이야말로 최소한의 기초이며, 정작 우리가 집중해야 할 포인트는 전혀 다른 것임을 역설한다. 너무 전문가용일까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반대로 누구나 제일 우선 익혀야 할 기본이므로 두고두고 도움이 된다.

(별 하나를 뺀 것은 어쩔 수 없는 '미국식 마인드'가 내 취향은 아니라서다. 일본에 여러 해 있었다며 꽤나 일본적-동양적인 접근을 해보려고 노력하지만, 저자는 역시 도리 없는 미국인인 모양이다. 그런 걸 어설프게 따라하는 상당수 한국인 저자의 글을 읽는 고통보다야 훨씬 낫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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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윤 - 낮도깨비 신명마당 (호화 양장본)
국립현대미술관 엮음 / 컬처북스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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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오윤 도록 내지 판화집은 두 가지다. 3권으로 나온 전집의 제2권과 이것. 전집 제2권은 알차고 성실하나 무엇보다도 책이 너무 작다(일반 도서 크기 정도). 반면에 20주기 회고전과 함께 나온 이 책은 충분한 크기와 두께, 내용, 인쇄 상태, 제본 등 모든 면에서 소장하고 싶을 만하게 만들어놓았지만, 꽤 비싸다. 그 중간에 이 20주기 회고전 도록의 보급판이 있지만 시중에서는 완전히 품절 상태라 구경하기가 어렵다.

 

둘 중 어느 쪽을 선택해도 후회는 없을 것이다. 여유든 열성이든 욕심이든 좀 더 있다면 이 20주기 회고전 호화양장본을 추천하고 싶다. 일평생 소장하고 있으면서 뿌듯해할 만한 가치가 충분한 물건이다.(이만큼 물질성을 제대로 느끼게 해주는 책이 흔치 않다.) 그러나 너무 비싸서 어렵다면 전집 제2권도 괜찮은 대안이 될 것이다. 결코 허접하지 않으며 오히려 '공부'하기엔 더 나은 듯도 하다. 작품들을 미디어별(판화, 회화, 조소 등)로 분류해놓았기 때문이기도 하고(20주기 회고전 도록은 제멋대로 순), 수록작 수도 더 많은 것 같다.

 

80년대 민중미술의 스타이자 전설, 차츰 신화의 한 페이지로 헌액되어가는 듯한 인물, 판화가 오윤. 민중해방 대동세상을 염원하며 파나갔던 그의 목판화들은 이제 부르주아 콜렉터들의 수집대상으로 각광받고 있다. 정치적 선명성이야 차이가 있다 해도 크게 보아 박수근은 안 그랬겠으며 이중섭은 달랐겠는가. 원본성에 목숨 거는 미술의 숙명이다.(심지어 판화임에도, 민중미술가 오윤임에도 에디션은 버젓이 있으니.) 그나마 무난한 타협점이 7~8만원짜리 호화양장본 책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이 책을 갖고 싶은 마음에 수도 없이 다양한 이유들이 있을 터, 이처럼 세속적인 재단을 용서하시라. 허나 어쩌랴, 세상은 지금 이렇게 생겨있고 책 만드는 이들의 머리 속도 그 밖에 있지 않은걸. 나는 기꺼이 이 정도 타협에 동참하는 쪽을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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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길
베르나르 포콩 사진, 앙토넹 포토스키 글, 백선희 옮김 / 마음산책 / 200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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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출간된 게 2001년, 원서가 만들어진 건 2000년이니까 그때를 기준으로 한다면 신선했을 수도 있다. 여행기는 모름지기 이국적인 풍물에 대한 상세한 묘사와 경탄과 비교(한국과의)여야 하고, 여행사진은 마땅히 쨍하고 환해야 한다고 여겼던 옛 관행에 비추어보면 당시로선 새로웠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제는 아니다. 철저히 주관적인 감성으로만 이루어진 글과 사진, 오로지 여행 중의 소소하고 사적인 느낌, 감정, 생각으로만 채워진 이런 글과 사진을 우리는 90년대 중반 이래 이미 많이 보아왔다. 새로울 건 없고 그렇다고 별달리 남는 것도 없다. 책장을 덮는 순간 글과 사진은 호르르 증발되어 기억 속에서 사라지고 만다.

내용 자체의 부실함이 결국 원인일 것이다. 한때 연출/합성사진의 중진이었던 사진가는 힘을 쫙 빼고 일회용 카메라로 틱틱 눌러놓았을 뿐이다. 레이소다 가면 하루에 수십, 수백장씩 올라오는 류의 것이다. 젊은 필자의 감수성 가득한 글 또한 그 감수성이 전부다. 글과 사진이 별로 어울리지도 않아서 과연 같이 여행한 게 맞긴 한지 의문이 들 정도다.

카피에는 마치 전세계를 여행한 듯 나와있지만 이 또한 기대 이하다. 미얀마와 쿠바가 아주 잠깐 등장할 뿐, 여행지역의 대부분은 프랑스어가 통하는 북아프리카 일부 국가에 국한되어있다. 하긴, 이런 류의 책에서 어느 나라인지가 얼마나 중요할까만. 그저 남는 시간에 대충 넘겨볼 만한 가벼운 읽을거리 이상은 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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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에 온 태교 선생님 - 송금례 교수의 다중지능 태교법
송금례 지음, 이은영 그림 / 넥서스주니어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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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그것도 첫 아이를 가지게 되는 산모와 그 남편의 긴장감과 황망함은 이루 말할 수가 없을 겁니다. 뭘 어디서부터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죠. 더구나 예전처럼 시댁에 들어가 살지도 않는 경우가 훨씬 많은 요즘, 전화로 친정에 어디에 물어보는 데도 한계가 있겠지요. 

네, 책이 또 한 권 필요해집니다. 앞으로 들어갈 어마어마한 비용들, 수고들, 시간들에 비하면야 책 한 권 사보는 건 아무 것도 아니죠. 하지만 너무나 중요한 인륜지대사이니만큼 믿을 만한 내용이 아니면 또 곤란합니다. 임신과 출산, 태교에 관한 책을 고른다는 것은 그래서 종교서적 고르기만큼이나 신중해집니다.

이 책은 그래도 권할 만은 합니다. 무엇보다도 거슬리는 부분은 없습니다. 부정확해보이지도 않고, 부산스럽다거나 뭔가 찜찜한 구석 없이 믿고 참고할 만합니다. 다만 그만큼 무난한 것이 전부라는 느낌도 있네요. 내용들 대다수를 아마 어디선가 들어보셨을지도 모르겠네요. 잘 정리되긴 했지만 몰랐는데 꼭 알아야 했던 그런 내용은 별로 없어요.

그래도 임신체조 따라하기, 모유수유 준비, 자연분만 준비같은 부분은 실질적이고 요긴할 것 같네요. 주별, 월별로 알아둘 것도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구요. 부록 CD도 한 장 따라오네요. 네, 이미 많은 것을 찾아보시고 신경쓰신 분들께 크게 도움이 되는 정보는 아닌 것 같습니다. 하지만 거꾸로 생각하면 이 책 정도를 첫걸음으로 여기기엔 충분히 듬직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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