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청소년들 정말 책을 잘 안 읽는 것 같아요.  인기가수나 연예인들 한테는 관심이 많은데 말이죠?  울 아이만 해도 방학을 하면 책을 좀 읽으려나 했는데, 초등학교 때처럼 쉽지 않더라구요. 일일이 엄마가 정한 틀에 끼워맞추는 것은 정말 안될 일이잖아요.   

공부하라, 숙제하라 강요하지 않고...  엄친아가 되라고 하지 않고, 아이들의 마음을 알아주는 책, 읽고 공감할 수있는 책,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비슷한 고민을 하는 아이들의 이야기가 담긴 책들.. 

바로 방황하는 청소년을 위한 책을 모아봅니다. 책을 읽는 아이는 결코 엇나가지 않을 거라 믿기에... 

  

 

 

 

 

 

 

 

제가 읽은 책 가운데 괜찮았던 책입니다. 

1) 불량한 자전거여행/ 부모님의 이혼에 반발한 호진이가 집을 뛰쳐나와 광주의 삼촌에게 가서 불량한 자전거여행을 뜻밖에 하게 되면서 내면이 성숙해가는 이야기입니다. 

2) 모두 아름다운 아이들/ 각자의 문제를 가진 소위 문제아가 아닌 문제아 취급받는 아이들이 그들의 고민과 방황을 소재로 학교주변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들... 

3) 로그인하시겠습니까/ 잦은 이사때문에 학교에 적응하기 힘든 아이, 왕따하는 아이랑 친하지 않으면 왕따당할 까봐 고민하는 아이, 중학생이 스스로 쓴 수필모음, 그들의 이야기...  

 

 

 

 

 

 

 

아래 세 권 모두 이금이작가님의 성장소설입니다

4) 주머니속의 고래/ 요즘 10대들의 고민은? 좌절과 실패를 겪는다 해도 꿈을 찾아 한걸음씩 나아가는 아이들의 이야기.. 

5) 벼랑/ 친구를 옥상에서 밀어버린 아이에 대한 이야기를 바탕으소 쓴 책, 처음부터 문제아나 비행청소년은 있었을까? 하고 작가는 독자들에게 묻고 있다. 무엇이 천진한 아이들을 벼랑끝에 내몰았을까? 

6) 유진과 유진/성폭력으로 입은 상처는 어떻게 치료해야할까? 아프지만 해야할 우리 아이들의 성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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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한 자전거 여행 창비아동문고 250
김남중 지음, 허태준 그림 / 창비 / 2009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자전거여행.... 

얼마전 코스모스가 흐드러지게 핀 강둑을 따라 자전거를 타고 가는 연인의 모습을 부러운 시선으로 바라본 적이 있다. 자전거라는 단어만으로도 우리는 낭만과 운치를 느껴진다. 왠지 우리가 생각하는 자전거는 낭만과 여유의 상징이다. 호젓한 길을 자전거를 타고 가는 두 연인의 모습이 나의 모습이었으면 하고 꿈꾸기도 하고.... 하지만 자전거여행이 그리 낭만적이지 못한 때도 있다. 특히 지난 여름같이 더운 날 자전거를 타야한다면 여행의 즐거움보다는 노동, 귀찮음, 갈증 등으로 짜증이 날 수도 있을 것이다.  

처음 호진이가 자전거를 타게 된 건 정말 뜻밖의 일이었다. 가정해체가 심각한 현 시대에서 우리주위에서 심심찮게 볼 수있는 청소년같은 호진이, 부모님의 이혼결정에 반발한 호진이는 무작정 집을 뛰쳐나가 광주로 가는 마지막 기차를 타고, 그기서 삼촌을 따라 낯선 자전거여행길에 오르게 되는 것이다.

얼떨결에 시작한 '불량한 자전거여행'이었지만, 도리어 그 여행은 한 소년을 성장시킨 멋진 성장의 길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호진이는 부모님들도 자기가 겪은 자전거여행을 보내드릴 계획을 세우게 된다. 결국 청소년의 방황과 좌절은 그 자신 뿐이 아니라 가족 모두가 감당해야할 과제라는 것이다. 

이 책은 방황하는 청소년 뿐 아니라 부모들인 우리가 읽어보기에도 좋은 책이었다. 나도 이 책을 읽으면서 호진이와 함께 자전거여행을 떠나는 심정이 되었다.

부모님의 불화로 불량한 아이가 되어버린 호진이는 평소 부모님들에게 인정받지 못하는 역시 불량한 삼촌에게 가지만, 결코 삼촌은 불량한 사람이 아니었다. 삼촌과 함께한 열이틀 동안의 자전거여행동안 호진이는 삼촌에게서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다. 또한 함께 동행했던 참가자들 갖가지 문제를 안고 살아가고 있던 그 들 9명에게서도 말이다. 호진이 일행은 부산을 거쳐 강원도 끝까지 여행을 하는데, 호진이는 난생처음 하는 이 여행을 통해 한층 성숙해진 아이로 돌아온다.  

이 책을 읽고 아이와 내 아이와 함께 특별한 자전거여행을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문제를 고민하고 생각하면 문제가 커 보이지만 문제 밖으로 나와 넓은 세상을 경험하고 나면 더 이상 문제가 문제로 보이지 않는 것이다. 자전거도둑을 용서했던 삼촌도, 부모님과 함께 하는 가족 자전거여행을 계획하던 호진이도 더 이상의 어제의 불량한 사람들이 아닌 것이다. 그들의 아량과 배려는 자전거여행이 주는 소중하고 값진 선물인 것이다. 부디 이런 마음을 우리 아이들과 이 땅의 청소년들이 가졌으면... 그리고 부모인 우리들도 가졌으면 싶다.


"삼촌은 나를 부려 먹으려고 오라고 한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란다. 삼촌 말이 틀린 건 아니다. 나는 평생 흘린 것보다 더 많은 땀을 지난 열흘동안 흘렸다. 엄마 아빠에 대한 화도 많이 누그러졌다. 지금은 앞으로 어떻게 하면 될까를 생각하고 있었다. 자전거 여행은 신기한 약이었다." 

"우리 식구도 함께 흘리는 땀이 필요하다. 함께 몸을 움직여 흘리는 땀, 자전거는 즐겁게 땀을 흘리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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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의바람 2009-09-03 05: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훈의 <자전거여행>이 생각나네요.요즘은 정말 자전거 전용도로가 잘 되어 있어서 탈만 하다구하더군요.

꿈꾸는잎싹 2009-09-04 00:06   좋아요 0 | URL
자전거타기 붐이 일어나는 것도 좋은 현상같아요.
가을풍경이랑 자전거는 더욱 어울리는데요. 그쵸?
 
엄마와 함께 보는 저학년 수학 - 수학의 원리와 개념을 알기 쉽게 키워 주는 책
오시마 히데키 지음, 김정환 옮김 / 세상모든책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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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함께 보는 저학년 수학' 이라....

 내 아이가 2학년이다 보니, 참 반가운 제목이었다.
책을 보자마자 '이 한권으로 저학년 수학이 가능할까?' 란 생각부터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저학년 수학 이 한 권으로 충분하다. 아니 이 한 권이면, 저학년 뿐 아니라 고학년 앞으로 중.고등학교에서 배울 수학의 기초를 탄탄히 하기에 충분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초등학교 수학을 가장 알기쉽게 가르치는 법', '가장 알기 쉬운 초등학교 사회 학습법' 등을 쓰신 일본의 '오시마 히데키' 라는 분이 저자인데, 자신의 교육이념을 구체화하기 위해 '맵 교육센터'를 설립할 정도로 교육이념이 투철하신 저자께서 확신을 가지고 쓰신 책이라 그런지 특히 초등학교 저학년이 꼭 알아두어야할 교과과정에 수록된 단원의 개념과 원리를 잘 이해할 수있도록 친절하고 알기쉽게 설명된 것이 특징이었다. 

사실 이 책에 나온 단원들은 초등 저학년에 나오는 단원들이지만 아이들을 가르쳐 본 사람이라면 느끼겠지만 수학이란 것이 어느날 갑자기 잘 되는 것이 아니라 기초부터 탄탄히 쌓아햐 하며, 원리를 알아야 문제를 풀 수있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초등 저학년 때 수학의 기초가 안 되있는 사람은 고학년 중학생으로 가면 점점 어려워진다. 그러므로 수학은 연산뿐 아니라 사고력과 문제해결력등을 동시에 깨쳐야 하는 것이다.

 이 책은 크게 제 6장으로 구성되어있는데,제1장 <수의 구조>, 제 2장 <덧셈, 뺄셈>, 제3장 <곱셈, 나눗셈>, 제4장 <문장문제>, 제5장 <도형>, 제6장 <단위> 등이다.  다시 자세하면 보면 제1장 수의 구조에는  10까지의 수, 큰수 등이 나오고, 제2장애는  덧셈, 뺄셈과 함게 덧셈, 뺄셈의 연구가 나온다. 제3장에는 곱셈, 나눗셈의 의미와 계산법이소개되며, 제4장 문장문제에는 덧셈,뺄셈 문장문제와 곱셈, 나눗셈 문장문제가 나온다. 제5장 도형에는 점과선, 평면, 입체 도형이 나오며, 마지막 제6장 단위에는 길이, 무게, 부피, 시각과 시간 등이 나온다.

또한 중간중간 칼럼이 나오는데, '어머니! 아이와 같이 공부해주세요.', '학원에 보내는 시기는 언제가 최적일까요? 그리고 학원은 왜 필요할까요?' 등 부모들이 실질적으로 고민하고 있는 문제 10가지가 나오기 때문에 아이공부에 길잡이가 되기에 충분하고, 홈스쿨링교재로도 그만인 것이다.

나도 아이를 셋 키운 학부모로서 고등학생인 큰 아이의 경우 수학을 못해 어려움을 겪은 적이 있고, 초등학교 저학년 때 부족했던 수학을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고 내버려두었더니, 중.고등학교 때 기초가 부족하여 힘든 것을 따라 잡느라고 많은 시간이 걸렸기 때문에 현재 초등2학년인 막내의 경우 지금부터 수학기초를 튼튼히 하고 있는 편이다. 

p243쪽, 상당한 분량이다. 그 속에 저학년에 배울 모든 단원이 들어있는데, 개념을 알게 하는 문제가 나오고, 아이에게 지도할 때 조언 할 말도 나오며, 유의점도 나오고, 덤으로 학습에 도움이 되는 칼럼까지 들어있는 이 책 한 권이면 엄마인 나도 충분히 훌륭한 수학선생님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저학년 수학, 이 한 권이면 뗀다!!  물론 연습문제를 많이 풀 수록 성적은 향상되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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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하늘 2009-09-06 0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장쉬운 1학년의 수학이 어렵다며 싫어라하는 우리 아들에게 꼭 필요한 책 같은데요.
요즘은 학습지라도 한번 시켜봐야하나 고민중이라는...ㅜㅜ

꿈꾸는잎싹 2009-09-07 14:41   좋아요 0 | URL
아드님이 수학을 싫어하는 걸 보니, 감성적인 스타일인가봐요?
2학년 울딸은 수학이 제일 재밌다길래 이과쪽으로 키울까 생각중인데...
 
식물 탐정 완두, 우리 동네 범인을 찾아라! - 숲 생태 연구가가 들려주는 사계절 식물 생태 일기
황경택 글.그림 / 길벗스쿨 / 2009년 5월
평점 :
절판


 

이 책 정말 대박이에요.

식물이나 곤충, 과학... 뭐 이런 것 아이들에게 그다지 흥미있는 소재는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특히 여자아이한테요. 그런데, 이 책 정말 대박이에요. 
처음 펴낼 때부터 기다리고 기다리다 만난 책이라 기대는 했지만 정말 기대이상입니다.
요즘 초등2학년인 우리 딸은 집을 나설 때마다 이 책을 끼고 다녀요.  차안에서도 읽고,  남의 집에
가져가서도 읽고,  돌아와서 화장실에서도 읽고....  좋아할 거란 예상은 했지만요.
특히 울 딸이 하루도 빠짐없이 즐겨보는 TV프로가 ’명탐정 코난’ 인데, 이 책에 나오는 주인공 완두도 꼬마탐정이잖아요.
그것도 남들은 하기 힘든 식물탐정말이에요. 아빠를 닮아서 그런지, 물론 아빠한테 배워서 그렇겠지만 모르는 식물이름이 
없고, 식물에 대한 상식도 풍부하잖아요. 그래서인지 울 딸도 이 책을 읽은 후로는 길가의 풀한포기도 그냥 지나치지 않으려고
하네요. 며칠전에는 학교 울타리의 아카시아 나무를 보더니, 아카시아 나무의 원래이름은 ’아까시나무’라고 하면서 아까시나무에가시가 있는 이유는 바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라고 자기가 책을 통해 알게 된 지식을 자랑하지 뭐에요. 정말 이만하면 대박난 것 아닐까요?


이 책  정말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을만큼 재밌어요.

만화로 되어있어서 그런가 봐요? 아이들이 보통 만화좋아하잖아요. 그래서 보고 또 보는 것 같아요.
등장인물로는 주인공인 꼬마식물탐정 강완두를 비롯하여 완두아빠, 백목련 담임선생님, 경남, 시호, 호두, 솔비, 송이.... 같은 친구들이 나오고, 학교나 생활주변에서 완두와 친구들에게 일어난 사건을 주로 식물탐정 완두가 식물들을 통해 멋지게 사건사고를 해결하는 만화가 나오거든요.  그러니 탐정좋아하는 울 딸이 얼마나 좋아하겠어요. 매일 명탐정 코난 보듯이 이 책도 손에서 놓지 않네요.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을 만큼 재밌는 책이니 만큼 과학이나 식물에 대해 별로 관심없는 아이들에게도 권해주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이 책 정말 지식이 감동이 되는 책이랍니다.

어제는 글쎄 중학생 언니가 ’야생화신문만들기’ 숙제를 하는데,  이 책을 참고했다지 뭡니까?
바로 만화 중간중간 나오는 ’완두의 생태수첩’ 에서 야생화에 대한 상식을 읽고는 자기 신문에다 옮겨적더라구요.
’꽃마다 오는 곤충이 다 달라요.’ 라는 것과 ’어떤 곤충들이 찾아올까요?’ 라는 부분인데요.  저도 이 부분을 읽고 금낭화라는 꽃은 꽃이 밖으로 나와 있어 여러 곤충이 찾아오고, 천남성이란 꽃은 이상한 냄새를 나게 해 파리 같은 곤충을 유인하며, 현호색은 꽃이 길죽해서 나비나 제니등에 처럼 입이 긴 곤충이 오며, 초롱꽃은 벌이 꿀을 먹기 생겼고, 앵초는 꽃아래가 조금 길어서 입이 긴 곤충이 온다는 것을 말이에요.

어때요? 이만하면 우리 아이도 곧 완두처럼 식물박사가 되는 날이 멀지 않을 것 같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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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라 마시는 북극곰 - 제5회 윤석중문학상 수상작 초록연필의 시 6
신형건 글, 이영림 그림 / 푸른책들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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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라마시는 북극곰....

제목부터 시원한 느낌이 드는 동시책을 무더운 이 여름에 만났다.
바로 평소에 존경하는 신형건작가님이 쓰신 책이다.
신형님은 아이같은 순수함을 고스란히 담고 계신 분이시다.

동화작가 이금이 선생님께선 이 동시집을 일컬어 '다시 아이가 되어 쓴 동시' 라고 평하셨을 만큼
아이다운 순수함과 거울처럼 투명함, 샘물같은 맑음, 자연을 닮은 깨끗함 등이 시 한 편 한 편을 읽을 때마다 톡톡 튀어나올 것만 같은 동시집이다. 특별히 저자이신 신형건 시인께서 등단한지 25주년되신 해에 펴내신 책이라니 참으로 귀한 책이 내 손에 들어온 것이다. 

나는 별로 시를 보는 눈이 부족한 독자인지라 사실 깊은 의미를 다 알지는 못하겠지만 '콜라마시는 북극곰' 의 경우 지금까지 보아오던 시와는 사뭇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사실이다.

북극곰 하면 연상되는 것이 환경 파괴로 녹아져가는 북극이다. 텔레비전 광고에 출연했다는 북극곰 가족의 슬픈 사연이 소재가 되어 씌어진 이 시는 환경파괴로 인한 지구의 아픈 현실이란 조금 무거운 주제를 아이들이 좋아하는 '곰' 을 등장시켜 재미있으면서도 생각하게 하는 시로 만드신 것 같다. 초등저학년인 막내도 자기가 좋아하는 콜라와 북극곰이 나오는 제목인지라 동시책을 얼른 집어들었다. 그리고 환경에 대한 질문을 하기도 하면서 나랑 자연스런 대화가 되었다.  '무서운 얼음 땡 놀이' 나 '탄소발자국' , '뉴질랜드에서 온 양의 이메일' 또한 마찬가지다.  환경이라기라고 꼭 무겁게 써야 교육적인 것은 아니니까 말이다. 

전체가 3부로 구성된 이 동시집에는  일상과 자연에서 만나고 보는 소재들로 자연을 통해 우리를 돌아보게 하는 제1부 '오줌누다 들켰다' 를 비롯하여, 앞에서 언급한 '콜라마시는 북극곰'을 비롯한 지구 온난화나 환경의 심각성을 아이들에게 친근하고 귀여운 언어로 표현하여 경각심을 주는 제 2부 '떡갈나무에게 인사하기' 그리고 마지막으로 주위의 자연을 돌아보며 아이들의 잠자는 감성을 깨워줄 수있는 소박하고 작은 이야기를 담은 제3부 '귀로 보는 바다' 등 참으로 귀한 작품들이 수록되어있다. 

아이 뿐 아니라 어른들이 읽어도 좋을 만한 동시책, 아마 이 책을 읽으면 25년동안 어린이동시를 펴내면서 아이처럼 순수해진 신형건 시인님의 맑고 고운 정서가 우리에게도 바로 전염될 것 같은 생각이 드는데, 본문 중, 콜라마시는 북극곰을 비롯해 참 마음에 드는 신형건님의 시 두 편을 소개해본다.
 

참새


짹짹거리는 수다쟁이인 줄로만 알았던
참새 한마리가
무슨 생각을 골똘히 하는지
전깃줄에 앉아
먼 산을 바라본다.

오늘,
아이들이 다 가고 텅 빈 교실에
혼자 남아
창밖으로 운동장 너머,
플라타너스 우듬지 너머, 그 너머
아스라한 하늘을
눈이 시리도록
한참동안 바라보던
나처럼.

 
콜라 마시는 북극곰

엄마 북극곰이
서로 몸을 감싸고 잠든
아기곰 형제를 살살 흔들어 깨우더니
아빠북극곰이 가져온 병을 내밀었어.
아기곰 형제는 그 명을 보더니 반짝! 뜬 눈을
더 크게 번쩍! 뜨고는 좋아라 받아 마셨지.
- 야, 콜라다! 정말 맛있다!
북극곰 가족이 콜라를 마시는 동안
저 아래, 사람의 마을에선
눈부신 불꽃놀이가 한창이고, 펑! 펑! 펑!
축포를 쏘는 소리가 온 지구를 뒤흔들었지.
하지만 그 북극곰들은
텔레비전 광고에 출연하고는 달콤쌉쌀한
콜라 몇 병을 모델료로 챙긴 대가로
그만, 콜라 중독이 되고 말았대.
그래서 사람의 마을 가까이 와서 기웃대다가
- 이 놈들아, 이젠 필요 없으니 썩 꺼져!
매몰차게 외치는 광고 회사 경비아저씨한테 쫓겨나고.....
.......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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