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쪽으로 꺾으면 스탠드가
왼쪽으로 꺾으면 취침등이
바로 하면 off 기능까지
깜찍한 나의 여우 스탠드...
스탠드를 사 본 지가 언제인지...
고등학교까지는 늘 백열등과 형광등만 썼다.
그래서 공부하다 퍽 하고 터지는 황당한 경우도 꽤 많았다.
그러다가 대학에 가서 삼파장이란 스탠드를 써 봤다.
대학에 입학하고 친구와 용산에 가서 산 삼정 바이오스탠드가 바로 그것이다. 그리고 보니 삼정스탠드와 함께 한 것이 12년을 넘어간다. 그때 기숙사에서 함께 똑같은 스탠드를 두고 쓰던 친구는
"아직도 그거 쓰나? 나는 벌써 고장났는데..."라고 했던가?
하여튼 그렇게 오래 한 스탠드.
그렇다고 크게 낡거나 달라지거나 한 것은 아니다. 가끔 고개를 끄덕끄덕 할 때 소리가 요란하긴 하고, 흔들거리긴 하지만
스탠드 본연의 기능에는 전혀 이상 없음이다. 안에 들어가는 등도 한 번 밖에 안 갈아줬음인데 12년을 버틴 걸 보면 장하다는 생각마저 든다.
그런데 어제 알라딘에서 구여븐 스탠드 하나 장만했다.내가 나에게 주는 선물이다. 일이 하나 기념이기도 하고, 침대에서 책을 읽을 때 조명이 필요하다는 핑계이기도 하다.
하여튼 맘에 든다. 지인들에게 선물을 할 맘을 먹을 정도로 근사하다. ㅎㅎ 그래도 얼렁 두 개 더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