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든 가능하다 루시 바턴 시리즈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지음, 정연희 옮김 / 문학동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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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이 모든 것의 시작은 삐딱한 마음 때문이었다. 간지러운 제목 때문일 수도 있다. 표지도 한몫 거들었다. <무엇이든 가능하다>라니.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 “하면 된다”와 같은 말을 극도로 혐오하는 나에게 “무엇이든 가능하다”라는 제목은 “하면 된다”와 똑같이 느껴졌다. 세상에나, 무엇이든 가능하다니....... 뭐 이런 제목이 다 있어?! 게다가 현재까지 국내에 출간된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의 책 표지를 보면 다들 하나같이 말랑말랑 감성에 희망적인 느낌을 준다. 대책 없이 “하면 된다~ 무엇이든 가능하다!” 이런 식의 희망을 이야기하는 책처럼 느껴진다.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책 표지 중 가장 그런 느낌이 강렬한 것은 <에이미와 이저벨>, <버지스 형제>이다. 이 책들은 더 손이 가지 않는다.

<올리브 키터리지>는 예전부터 익히 보아왔고 심지어 집(내 집은 아니고 엄마 집)에도 있었다. 언제였더라, 동생이 자기 친구가 인생 책이라고 극찬했다고 사와서는 책꽂이에 꽂아둔 걸 기억한다. 동생이 그 책을 읽었는지 어땠는지는 모르겠으나 그때도 아, 그렇구나 하고 무심히 넘어갔고, 그 이후로 알라딘 서재 생활을 본격적으로 하면서도 수많은 알라디너들이 <올리브 키터리지>를 언급하며 <올리브> <올리브> 할 때도 이 책 좋아하는 사람들이 참 많네 하면서 또 그냥 넘어갔다. 그 인간이 이 책을 선물하기 전까지는..... 여기서 말하는 그 인간은 다부장, 다락방 님이다. 처음엔 “그 사람이 이 책을 선물하기 전까지는.....”이라고 썼다가 뭔가 오글거려서 ‘사람’을 ‘인간’으로 바꾸었다. 단어 하나만 바꿨을 뿐인데 이렇게 느낌이 달라진다. 그렇다, 다부장은 툭하면(?) 자기가 읽고 좋은 책을 선물한다. <올리브>도 그렇게 덥썩 안겨주더니 몇 년 뒤에는 <다시, 올리브>도 안겨주던 그 인간..... 내가 올리브 좋아하는 건 어떻게 알아가지고...... 올리브는 피자 토핑으로도 끝내주지만 술안주로도 끝내준다.  그럼에도 <올리브> 선물을 받아두고 냉큼 읽을 생각은 들지 않았다.

다락방님도 나처럼 소설을 아주 많이 읽고 좋아한다. 그러나 우리는 문학 취향이 또 확 맞아떨어지는 것은 아니라서(이 인간, 심지어 나한테 잭 리처 시리즈도 보냈어ㅋㅋㅋㅋㅋㅋ ) 다부장의 독서 이력을 보건대 이 사람이 책을 보는 눈은 있다고 생각했지만 그럼에도 약간 의심의 눈초리로 <올리브 키터리지>를 째려보고 있었다. 그러다가 어느 날 문득, 선물해준 사람 성의를 생각해서 읽어보자 했는데 역시(!?) 괜찮았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잘 쓴 책이었다. 하지만 별 다섯까지는 아니었고 별 네 개 반 정도의 심정이었는데 별 반 개는 순전히 다부장 때문에 더 얹어줬다. 그 책을 읽고 나 동생한테 “드디어 나도 올리브 읽었다. 사람들이 좋아할만하네. 근데 난 그 괴팍하고 오지랖 넓은 여자 별로더라.” 이렇게 말하고 끝(써놓고 보니 올리브보다 괴팍한 건 내가 아닌가-_-?). 딱히 리뷰를 남기지도 않았다. 그렇게 올리브는 기억에서 잊혀가고......

아니 도무지 잊을 수가 없었다! 알라딘 서재에서 이 노친네 만큼 인기 많고 자주 입에 오르는 문학 속 인물도 드문 것 같다. 잊을만하면 이웃들 서재에 <올리브 키터리지>, <다시 올리브>가 올라오고, 이제는 급기야 <오, 윌리엄>까지 나타났다. 언젠가는 읽을 것 같아서(오지랖 넓어서 싫다더니 왜?) 이 책 관련 리뷰나 페이퍼는 줄거리가 나올 것 같을 때쯤엔 실눈 뜨고 넘겼다. 그래서 나는 윌리엄도 올리브가 아는 인물 중 하나려니 생각했는데, 아니 이 사람은 ‘루시 바턴’ 시리즈의 인물이란다. 지난 주말에 도서관에 갔다가 그렇다면 어디 한번, 하는 생각이 들어 <무엇이든 가능하다>를 빌려왔다. 다 읽고 나서 보니 이 루시 바턴 시리즈는 <내 이름은 루시 바턴>(이것도 제목이 내 취향이 아니다), <무엇이든 가능하다>, <오, 윌리엄> 순으로 읽어야 하는 것 같더라. 그런데 나는 도리어 <무엇이든 가능하다>부터 읽기를 잘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은 왜냐하면....... 결국 이 이야기하려고 참 서두가 길었다.
 
오랜만에 술을 마시지 않은 토요일 밤 침대에 누워서 <무엇이든 가능하다>를 약간 의심의 눈초리로(그놈의 밝고 긍정적인 기운 만땅 제목 때문에!!!!) 몇 장 넘기다가 그 의심의 눈초리가 눈물에 촉촉히 젖어 있는 것을 깨달았다. 그때의 황당함이란. 첫 번째 단편 <계시>의 어떤 장면 때문이었다. 이 단편의 주인공은 ‘토미 거프틸’이라는 노년의 남성이다. 그는 수십 년 전 화재 사고로 소유했던 농장을 잃고, 삼십 년이 넘도록 학교 수위로 일한다. 그 사고로 인해 농장 소유주에서 학교 수위로 그는 물론 가족들의 삶도 몰락하고 말았다. 이런 상황이라면 다들 낙심하고 주저앉기 마련인데 그는 이런 상황에서도 그 화재가 어쩌면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려는 ‘계시’였으리라고 생각한다. 아니, 그렇게 믿어야지만 살아갈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내가 처음 울컥했던 장면은 그가 수위로 일할 때의 한 사건 때문이다. 루시, 루시 바턴이 4학년이고 그가 처음 거기서 일하기 시작한 해의 어느 날- 그가 교실 문을 여니 어린 루시가 라디에이터 가까이에 의자 세 개를 붙여놓고 그 위에 누워 코트를 담요 삼아 덮고 곤히 잠들어 있다. 그는 루시를 물끄러미 바라본다. 루시의 가슴팍은 조금씩 오르내렸다(이때 살짝 내 마음은 불안해졌다. 저 노인이 애한테 무슨 짓할까봐). 아이의 눈 밑은 거뭇했고 “눈꺼풀이 젖어 있는 것이 잠들기 전에 아마 울고 있었던 모양”이다. 그 모습을 본 그는 되도록 아주 느리고 조용히 그곳을 빠져나온다. 그런 루시의 모습과 맞닥뜨린 것이 어쩐지 부적절한 듯 느끼면서….

이 장면만으로도 이 토미라는 인물이 어린 루시가 기댈만한 사람이 되리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어떤 이유인지는 알 수는 없지만 사는 게 지쳐서 무언가에, 누군가에게 상처받아서 울다 잠든 어린아이, 그 아이의 눈물을 못 본 체하지만 사실은 마음이 쓰이는 어른. 또 다른 장면이 있다. 토미는 루시의 생활이 어떠할지 가늠하고는 루시가 가져가길 바라면서 1쿼터 동전을 남몰래 책상 위에 놓아둔다. 루시가 돌아간 뒤 살펴보니 동전은 그대로이다. 형편이 어려운 걸 알고 아이가 가져가길 바라며 살며시 놓아둔 동전. 그러나 가져가지 않은 아이. “뭘 할지와 뭘 하지 않을지 사이에 늘 있는 그런 투쟁”(39쪽)에서 루시는 그 동전을 가져가지 않기로 선택한 것이다. 어쩌면 루시가 언니인 비키와 달리(이 일화를 토미로부터 나중에 전해들은 루시의 오빠는 비키라면 냉큼 그 돈을 가져가고 더 달라고 했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런 선택을 하는 사람이었기에 그 집을 떠나고 마을을 벗어나서, 먼 곳으로 가서 자기만의 삶을 살아가게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이제는 성공한 작가가 되어 뉴욕에서 살아가고 있는 ‘루시 바턴’이지만 이 책을 읽다 보면 그녀의 삶이, 특히 어린 시절은 투쟁의 연속이었음을 유추할 수 있다. 저렇게 막 살 것을 도대체 왜 애를 낳았을까 싶은 그런 부모 밑에 태어나 정서적으로 학대받으며 쓰레기를 뒤져 먹으면서 마을 사람들은 물론 또래 아이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하면서 살아가는 삶- 루시만이 아니라 언니인 비키를 비롯해 오빠인 피트까지- 그들의 어린 시절은 참혹하기 그지없다. 그리고 그 상처로 인해 다들 하나 같이 어른이 되어서도 평범한 삶을 유지해 나가는 데 버거운 듯한 모습을 보여준다. 상처는 되물림이 되는지 비키의 딸, 그러니까 루시 바턴의 조카인 ‘라일라 레인’도 그 나이에는 어울리지 않을 법한 잔인하기 짝이 없는 말로 타인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안겨주기도 한다. 진로상담교사인 ‘패티’가 라일라의 조롱과 공격을 받는 인물인데, 패티 또한 말 못할 아픔을 간직하고 있고, 그녀의 남편은 더더욱 그렇다.


이 책의 인물들은 이렇게 하나같이 특정한 시기(대개는 어린 시절)에 가까운 이(보통은 가족)로부터 결코 지울 수도, 잊을 수도 없는 상처를 받고 그 고통을 안고 살아간다. 그럼에도 여기 나오는 인물들이 대단한 것은 토미나, 패티처럼 자기보다 더 상처에 고통스러워할 아이들-아이였던 루시 바턴이나 이제 10대에 지나지 않은 라일라에게 자기 나름의 선의를, 호의를 베푼다는 점이다. 자기들의 삶을 보면 그것이 무척 어려운 입장일 텐데도 그들은 결국 그러기를 선택한다. 나는 그 상처 많은 어른들의 어른다운 태도, 인간다움에 왈칵 눈물이 나고 말았다. 사는 게 고통스러워 누군가를 원망도 해보고 때로는 자책하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자기보다 약한 아이에게는 정신을 차리고 어른답게 굴 줄 아는 인간. 그런 사람이 있기에 <무엇이든 가능하다>의 가상의 마을 ‘앰개시’가 조금은 덜 척박하게 느껴진다. “우리 모두가 너나없이 엉망”이고 “우리가 아무리 노력해도 우리의 사랑은 불완전”(75쪽)할 뿐이지만 그럼에도 아주 작은 선의를 베풀 수 있는 기회를, 무언가를 바로잡을 수 있는 기회를(그것이 설령 바로잡히지 않는다 하더라도) 포기하지 않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그만 마음이 툭 풀어졌다. 이런 문학 작품이야말로 어쩌면 “바깥세상으로부터 보호해주는 피부”(76쪽)는 아닐지. 이제 머릿속에 조금 윤곽을 잡아간 ‘루시 바턴’ 그의 모습을 제대로 마주하기 위해 <내 이름은 루시 바턴>을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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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쟝쟝 2023-01-10 12: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자 이제 그렇다면 <루시바턴>을 읽어주세요. 제 인생 책입니다ㅋㅋㅋㅋ 저는 루시바턴이 아직까진 제일 좋고… <무엇이든>에서 삼남매 만나는 장면에서 개 오열했습니다 ㅋㅋㅋ 스트라우트는 정말……………. 그만 하겠습니다….

잠자냥 2023-01-10 12:52   좋아요 1 | URL
삼자매 만나는 거 같아서 오열? ㅎㅎㅎㅎ
루시바턴 곧 읽을 예정입니다.

공쟝쟝 2023-01-10 12: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리고 비딱한 마음 그것이 잠자냥의 매력이긴 한데…. 으음 나한테까지 비딱하지 말아줘….. (나 한남 싫어서 돌아 미쳐버리는 페이퍼 볼 때 이런 느낌입니까?ㅋㅋㅋㅋㅋㅋㅋ) 앙칼진 프랑스 고양이 같으니라구….. 하지만… 잠자냥은 나를 버렸고… (우아앙 울면서 달려나간다)

잠자냥 2023-01-10 13:14   좋아요 1 | URL
이 정도면 엄청 다정한 건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3-01-10 13:20   좋아요 0 | URL
제가 어딜가서 이렇게 질척이는 사람이 아닌데 사람을 묘하게 질척대게 만드는 못된 화법을 갖고 계시는 군요..ㅋㅋㅋㅋ (하앍ㅋㅋㅋㅋ)

잠자냥 2023-01-10 13:23   좋아요 1 | URL
뻥치시네 어제 디엠 공개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3-01-10 13:27   좋아요 1 | URL
안도ㅐ 살려줘요,…. 저도 위신이 있고 이래뵈도 구독자 300명있는 유튜법니다!!!

잠자냥 2023-01-10 13:28   좋아요 0 | URL
츄르 1200개를 보내시오.

공쟝쟝 2023-01-10 13:29   좋아요 1 | URL
보낼 주소좀 알려주시고 핸드폰 번호랑 본명을….. (절대 스토커 아닙니다)

잠자냥 2023-01-10 13:31   좋아요 2 | URL
스토커 아니라고 우기는 한남같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은오 2023-01-10 13:1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 사람 오글거린다고 굳이 인간으로 바꾼거 진짴ㅋㅋㅋㅋ 쟈가워...

잠자냥 2023-01-10 13:19   좋아요 2 | URL
이 사람이, 아니 어따 대고 쟈가라고.........?
여보세요. 우리 애인한테 좀 물어볼게요.

은오 2023-01-10 13:26   좋아요 1 | URL
아니 뭐 도장 찍은 남편도 아니고 애인인데 굳이요? 그냥 양다리 걸치세요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01-10 13:28   좋아요 1 | URL
제가 한 윤리합니다.

공쟝쟝 2023-01-10 13:30   좋아요 1 | URL
윤리는 그 인간(?)거 인데…. 혹시 두분….. 같은 윤리 공유하시는…?

잠자냥 2023-01-10 13:32   좋아요 1 | URL
그 인간하고 제가 좀 맞는 코드가 있어요.
한 윤리, 한 도덕....

은오 2023-01-10 13:39   좋아요 1 | URL
윤리변태

독서괭 2023-01-10 13: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래! 그렇다니까요! 스트라우트가 그렇다니까요!! (루시바턴 시리즈 한권도 안 읽은 사람)
근데 이 글에 웃음포인트 앞부분에 포진했네요. ‘그 인간‘부터 시작해서 .. 잭리처 시리즈를 보낸 다부장님 ㅋㅋㅋㅋ ˝써놓고 보니 올리브보다 괴팍한 건 내가 아닌가?˝ 하는 자아성찰 ㅋㅋㅋㅋ
무엇이든 가능하다라는 제목 처음 봤을 때 저는 자기계발서인 줄 알았어요 ㅋㅋㅋ 제목 별로임에 동감! 전 올해 책 안 살 것이므로 루시바턴 시리즈는 내년에 고고!

잠자냥 2023-01-10 13:25   좋아요 1 | URL
역시 괭님 제 애독자 인증.
언제나 살포시 흘려놓은 웃음 포인트를 깨알 같이 알아주는 잠자냥 우등생. ㅋㅋㅋㅋㅋ
자기계발서! 바로 그 느낌입니다1 ㅋㅋㅋㅋㅋㅋ
내년에 괭님은 <루시 바턴>-<무엇이든 가능하다>-<오, 윌리엄> 순으로 읽으세요~

라파엘 2023-01-10 13: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자냥님은 되게 냉소적이고 쿨한 척 하시는데, 글을 보면 심성이 항상 되게 따뜻해요 😆

잠자냥 2023-01-10 14:12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 그게 제 매력입니다!
다부장님 따라해봤는데 앜ㅋㅋㅋ 오그라든다.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1-11 09: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그 인간 윤리 다락방 입니다.
정말 마음에 드는 것은 제가 ‘무려‘ 잠자냥 님께 ‘심지어‘ 잭 리처를 선물했다는 것!!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너무 좋아. 저는 제가 너무나 좋습니다~ ㅋㅋㅋㅋㅋ

잠자냥 님이 앞으로 읽게 되실 루시 바턴과 윌리엄이 궁금합니다. 그 책들을 읽으면 어떤 글들을 써내실지.
저는 루시 바턴의 마지막 장을 되게 좋아했어요. 언급하지 않을 수 없는데, 루시 바턴의 마지막 장면은 <다시, 올리브>의 2월의 햇살과도 맞닿아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 이야기가 연결되었다는 건 아니고요, 그저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에서 자연스러운 시간의 흐름을 아름답게 포착하는 일, 이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에게 가능하다는 그런 지점이요.

루시 바턴 읽기 화이팅 입니다, 잠자냥 님. 후훗.

잠자냥 2023-01-11 09:51   좋아요 0 | URL
˝아 너무 좋아. 저는 제가 너무나 좋습니다~ ㅋㅋㅋㅋㅋ˝
어떻게 여기서도 자뻑을 ㅋㅋㅋㅋ 미쳐 정말.

잭 리처도 곧 읽을 거예요. 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