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으로 떠나는 생각여행 - 30점의 명화로 생각의 힘 키우기
한지희 지음 / 아트북스 / 2010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글도 마찬가지겠지만, 그림도 아는 만큼 보인다 라는 생각이 든다.  보는 사람이 갖고 있는 배경지식에 따라 느끼고 이해하는 정도가 모두 다를테니까.  또한 그림은 보는 이에 따라 다르게 해석되어 정답이 없는 것 같다. 

나는 그림과는 인연이 없다. 그림 그리는 소질도 없어 학교 다닐때 미술시간이 제일 싫었다. ㅠㅠ 당연히 그림엔 관심이 없을 수 밖에...  그런데 요즘은 일부러 이런 책을 찾아 읽고 있다.  마음이 평화로워진다고 할까!  그림을 보고 있으면 기분이 좋아진다.  피로회복에도 그림이 도움이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직접 그리는게 아니라, 그냥 바라보고 그저 내가 느낀대로 받아들이기만 하면 되니까 부담이 없다.

이런 책들은 명화를 감상하는 재미도 있지만,  흥미로운 얘기거리를 들려준다.  명화를 눈으로 보면서 얘기도 함께 듣다보면 머리속에서도 더 오래 남아있고, 무엇보다 무척 재밌다.  눈과 머리가 가슴이 즐거워지는 경험이다.  이런 기회를 통해서 나처럼 그림에 문외한인 사람도 하나씩 하나씩 배경지식을 늘려가는 셈이다.

첫번째 여행  자연의 아름다움을 찾아서 떠나요
두번째 여행 다르게 생각하는 법을 배우러 떠나요
세번째 여행 마음이 말하는 소리를 들으러 떠나요
네번째 여행 시간의 소중함을 배우러 떠나요


명화를 단순히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시대적 배경이라든지, 화가의 사생활이나 정신적인 면도 들여다 볼 수 있다.  그런 밀착된 해설을 통해 그림이 이해되고 그림이 더 가깝게 가슴에 들어오는 것을 느낀다.  화가가 보여주고 싶고, 의도하는 바를 알려주기도 하고, 화가가 말하고 싶어하는 속내를 유추해서 읽어내는 일들이 좋았다.  나 혼자 그림을 본다면 물론 겉만 보고 "예쁘다!  멋있다!  아름답다!" 하는 추상적인 언어들만 늘어 놓는 것에 그쳤을 거다. 

그림을 소개하기에 앞서 저자가 경험한 일상의 짧은 일화나 이야기거리로 글을 시작한다.  독자는 그 이야기를 읽으면서 저자가 이끄는 생각여행으로 쏙! 빠져든다.  때론 철학적이기도 하고, 때론 비판적이기도 하고 일상에서 평범하게 느끼는 것들을 다른 시각으로 볼 수 있게 유도를 한다.  꼬리에 꼬리를 물며 생각을 확장시켜 나가게 한다.  

각 여행의 말미에 미술관 옆 놀이터라고 해서 독자와 함께 하는 공간을 마련하고 있다.  퀴즈를 내기도 하고, 숙제를 내주기도 한다.

저자와 함께하는 생각여행은 참 즐거웠다. 
어린아이 보다는 청소년들이 읽기에 적합해 보이고, 어른이라도 그림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이 읽으면 좋을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