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그네 오늘의 일본문학 2
오쿠다 히데오 지음, 이영미 옮김 / 은행나무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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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물건을 만들면 팔린다는 말, 거짓말이란 거 진작부터 알고 있는데도 현실에서 맞닥뜨리면 괴롭지"
"응, 맞아."
"대신 작품은 남는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긴 한데, 그것도 틀린 말이야. 팔린 물건이 아니면 남지도 않아."-278쪽

"호시야마 씨가 쓴 '내일'을 읽었어요'" 마유미가 나지막한 목소리로 머뭇머뭇 말을 꺼냈다.
예기치 못했던 말이라 아이코는 어떻게 반응을 보여야 할지 망설여졌다
"너무 재미있었는데, 그 말을 해야 할 거 같아서."
"아.......". 아이코는 할 말을 잃었다. 까맣게 잊고 있었다. 독자가 있다.
"저, 소설 읽고 운 건 태어나서 처음이라"
나는 구제 불가능한 멍청이다. 독자를 잊고 있었다니.
마유미는 화가 난 것 같은 표정이었다. 눈도 마주치지 않았다. 쑥스러운 모양이다. 귀엽다
"그것뿐이에요. 그런 거 또 써주세요."
"응 쓸게. 오늘부터 쓸게요."
마유미가 종종걸음을 치며 사라졌다. 뭐야, 조금 더 얘기하지. 저런 붙임성 없는 것 같으니라구.
그렇지만 감격했다. 일부러 쫓아 나와 말해준 것이다. 가슴이 뜨거워졌다.
인간의 보물은 말이다. 한순간에 사람을 다시 일으켜주는 게 말이다. -30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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