씬 레드 라인 - 할인행사
테렌스 멜릭 감독, 숀 펜 외 출연 / 20세기폭스 / 2008년 5월
평점 :
품절


 인트로부분부터 나를 압도하던 아름다운 독백은 바다위에서 넘실거리고....
그 바다만큼 깊고 눈부신 감동을 난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존재의 가벼움만큼 깊어지던 그들의 생각과 갈등에 대한 세심한 묘사,
전쟁이라는 한계상황에서 인간이 보여 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끝없이 되묻게 했다.
자신의 생각을 강요하지도 않고, 그렇게 담담히 보여줄 뿐인데도
난 영화를 보는 내내 숨조차 쉴 수 없는 아픔을 느껴야 했다.

이념때문에 아카데미에서 외면 당해왔고,
뒤늦게 인정 받고도 반쪽의 기립박수만을 받았던 감독,
하지만 정말 멋진 감독이라고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영화를 다 보고 나 역시 기립박수를 치고 싶은 심정이었으니...

함께 라이언 일병 구하기를 봤는데 비교를 하는게 불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쟁은 영웅을 만들 수도 없고,
알량한 이념을 지키기 위한 것이 될 수도 없기 때문이라 생각하기에...

몇몇 권력구도를 바꾸기 위해
인간의 영혼을 황폐화 시키고 그들의 존재를 너무도 가볍게 만들어
그 많은 생각의 무게들이 중력을 잃어 허공으로 흩날리게하는게 전쟁이란걸
그렇게 잘 묘사할 수 있다는게 놀라웠다
씬레드라인이라는 제목처럼 얇은 삶의 한계속에서
그들이 보여 주었던 모습들이 너무도 아름다워 오히려 더 애절하게 느껴졌다.
마치 바람이 불면 모두 떨어져 버릴 꽃을 보는 것과 같은 느낌이었다.

이렇게 내용없이 무거운 상념으로 잠못이루는 밤이면
끝없이 펼쳐지던 아름다운 영상과
너무도 담담해서 오히려 더 절망적인 그의 미학을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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