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아시스 DTS - [할인행사]
이창동 감독, 설경구 외 출연 / CJ 엔터테인먼트 / 2002년 11월
평점 :
품절


사실...이 영화가 개봉되었을당시...
몹시 보고 싶어하면서도...난 볼수가 없었다..
나의 일은 모두 끝없이 꼬여가고만 있었고...
아슬아슬하게...현실이란 궤도를 이탈하지 않고 있던 나에겐...
이 영화는 명멸하는 빨간 경고등처럼 보였으니까...
그러나...그건 나의 착각일뿐이었다...
이제와 접하게 된 이 영화는...
사실...그 어떤 영화보다도...차암...밝고 건강한 아름다운 영화였다...^^

다른 어떤 조건도 없이...오직 사랑이란 감정만으로...
상대를 바라볼 수 있는가...
솔직히 말하자면 난 자신없는 이야기다...
이전에도 그랬고... 씁쓸하지만 앞으로도 그럴것 같다...
그러나...그들은 그렇다...
한결같은 마음으로 서로를 바라보고...노력하며...
그런 노력이 헛되다던가...자신의 사랑을 의심하지않는다...
아니 자신이 노력하고 있다는 생각조차 갖지않는다...그만큼 자연스럽다...
가로수가지를 쳐내는 그나...
그런 그를 향해 라디오 볼륨을 높이던 그녀나...
(그런데...난 사실 여기서...예상되는 우울한 결말에...
심히 불안해하고 있었다...^^)

그러나...오아시스는...다른 영화처럼...
신파로 흐르지 않았다...눈물을 짜내는 억지스런 감동대신...
너무도 이쁜 결말을 택했고...그건 내게 신선한 감동을 주었다...
그의 편지와 햇살 가득한 마루와 즐거이 청소하는 그녀...
오해로 경찰에 잡혀가는 그나...
한마디 변명조차 못하던 답답한 그녀의 참담함이나...
이 영화에선 그런건 대단한 문제가 아닌듯 싶다...
서로를 향한 사랑은 항상 제자리로 돌아오는 그저 평범한 일상일뿐...
밥을 먹듯...숨을 쉬듯...^^
사회적으로 부족해 보이는 그들의 사랑은...
현실적으로 그럭저럭 갖추고 있는
어느정도는 속물이고 또 어느정도는 순수한...그런 사람간의 사랑보다
오히려 더 밝다는 점에서...아니 밝다못해 눈부시다는 점에서 조금은 더 특별해 보인다...

거울에 반사되어 마루 여기저기를 유영하던 그 눈부신 빛조각이...
아직도 내 생각 사이를 춤추고 다닐정도로...그렇게...
그래서 사람들이 이 영화를 좋아하게 되는가 싶다...
그리고... 어쩌면...그래서 이 영화 오아시스는
현실이라는 사막에 한낮 신기루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문득 스쳐 지나간다..

열망이 빚어낸 아름다운 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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