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의 우연한 시선 - 최영미의 서양미술 감상
최영미 지음 / 돌베개 / 2002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나는 작가로서 최영미를 몹시 좋아 한다...
그녀의 칼칼한 목소리가
별 볼일 없는 언어로 문장을 아름답게 엮어내는 그 특유의 재주가 좋다...
또한 나는 그림도 이유없이 좋아한다...
따라서 그녀가 쓴 그림이야기는...내겐 가장 좋은 선물이자 기쁨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이 책은 그저 그랬다...
물론 이보다 못한 그림이야기책들은 수도 없이 많겠지만
그녀가 쓴 것 치고는 그냥 좀 싱거웠다는 것이다...
물론 이 책도 그녀의 다른 그림이야기책처럼
사실에 대한 설명뿐 아니라 그녀만의 느낌이 들어가 있지만...
그게 싱싱하지가 않다는 것이다...
펄떡거리는, 살아 있는 그녀의 필체가 아쉬웠다...
(어쩌면 존댓말도 그에 한몫 했을지도 모르겠다)
너무 단아해지고, 따뜻해졌다...
어쩌면 또 그런 면이 다른 이들에겐...더욱 좋게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선호하는 느낌이야 개인차가 강하니 말이다...
 
아담한 양장본에 깔끔한 도판과 예쁜 편집
언뜻 보기엔 팬시점에서 파는 일기장 모양의 이쁜 책...
어쨌든 그 이쁜 책을 보고, 나는 어이없게도 오히려 살짝 섭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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