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 옆 철학카페
김용규 지음 / 이론과실천 / 2002년 2월
평점 :
절판


내가 좀 부족해서 그런지 철학책은 어렵게 이해해가며 읽고 나면
다시 기억에 없어...또 읽고...또 잊고..
결국 남는 건 키에르 케고르 하면...죽음에 이르는 병,
데카르트 하면...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등의
단편적인 연결고리만 튀는 레코드 판처럼 반복적으로 머리를 맴돌곤 한다...
 
그러나 어차피 철학이란 인간 관찰하기 놀이 아닐까?
그러니 인간을 주인공으로 다양한 인생을 풀어 나가는 영화 속에도 분명 철학은 존재할터...
그 애매모호함을 시각적 기억과 연결시켜주는게 이 책의 용도 아닌가 싶다...
 
예를 들면 사랑의 블랙홀에서
주인공이 자고 일어나면 또 어제고 매일 똑같은 날을 보내던 것을 기억할 것이다
그것을 시지프의 형벌을 언급하며 시지프적인 현대인, 즉 까뮈의 부조리와 연결시켜준다...
 
편지를 통해 과거를 찾아나서는 러브레터에서는
지나가 버린 과거가 아닌 현전하는 과거를 이야기하며
아우구스티누스의 심리적인 시간을 언급한다...
 
또 파리에서의 마지막 탱고에선
사회통제장치로 사용된 성적억압을 벗어나려는 주인공들의 행동을
푸코, 라캉, 데리다 등의 해체주의와 결부시켜
결국 자유로와지려는 그들이 새디즘과 매저키즘으로 전락하는 것을 통해
긍정성을 잃어버린 해체주의야말로 결국 자기모순에 당착할뿐이라고 말한다...
그럼으로써 에릭 프롬의 ~로부터의 자유는 새로운 속박을 이끌어간다는 생각을 덧붙인다...
 
이와 같이 철학을 영화를 통해 쉽게 설명하고
또 시각적 정보를 통해 쉽게 기억할 수 있게 만든다...
그래서 사실 철학이란 어려운 무엇이 아니라...
그냥 삶을 누리고 있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생각해봄직한 것임을
이 책을 통해 다시 한번 깨닫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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