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의 우울 - 최영미의 유럽 일기
최영미 지음 / 창비 / 199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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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책을 처음 접한건 대학교 재학시절 서른 잔치는 끝났다였다...
그뒤로 그녀가 바흐만의 삼십세때문에 20대를 30대처럼 살았다고 말했듯이
난 그녀의 서른 잔치는 끝났다때문에 20대를 30대처럼 느꼈던 것 같다...
그 뒤로 어쩔 수 없는 향수같은 무엇때문에
항상 그녀의 책을 지나칠 수 없어 읽게 되었는데...
사실 난 그림도 좋아하는 편인데다가...그녀가 쓴 글도 좋아하는 편이라...
당연히 좋았기에 사실 이책에 대해 결코 객관적일 수가 없다...
 
그림을 좋아해서 이책 저책 두서없이 읽다보면
겹치는 내용도 많고 한데...최영미의 그림에 관한책은...
작가만의 관점과...또 결코 지루할 수 없는 글발(?) 까지 더해져...
항상 읽기가 즐겁다...
 
시대의 우울은 여행기와 그림감상...그녀의 글만이 갖는 독특함이 어울려 있다
서른을 훌쩍 넘어버린 나이에 쓴 글인데...
여전히 날카롭고 냉소적인 그녀의 태도가
빈속에 먹는 차가운 소주처럼 마음을 훑는다...
나이가 아니라...변함없는 그녀의 태도에서 젊음이 느껴진다...
어쩐지 조금은 부럽지만 ...난 이젠 렘브란트의 퀼른의 초상화보다
샤갈의 에펠탑의 신랑신부가 더 좋다...
자괴적인 그의 웃음을 감당하기엔...허망한 눈동자를 마주하기엔
그녀와는 달리 나의 삶은 새털처럼 가볍기에 그런 듯 싶다...
  
어찌되었든...잊고 있던 느낌들을 되짚어보게 했던
그녀의 책이 난 그저 고마울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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