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eholic의 노래를 듣고 있다...

’easy come... easy go... 이별은 그렇게 감기처럼 너무나 익숙해...

춤추는 흰 연기처럼 기억의 터널속을 나 헤메어 우는 loveholic...
빠라빠빠 이런 불치병...’

 
그들의 무표정하면서도 사랑스러운 노래를 듣고 있자니...
(사실...새털처럼 가벼우면서도...
어쩐지 슬픈 그 묘한 패러독스를 어찌 설명해야할지...참으로 난감하다...)
나도 또한 Loveholic이 되어 가는 것 같다...ㅎㅎ


고등학교땐가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이란 안톤 슈낙의 수필을 접했었는데...
그 제목이 너무도 좋아서 사서는
또 그 내용에 반하여 한참을 품고 다녔던 기억이 있다...
그때 나를 슬프게 하는 것은 무얼까 생각해 보게 되었는데...
그 나를 슬프게 하는 것이
실은 내가 사랑하는 것들이기도 하다는 걸 깨닫고는
묘한 기분에 씁쓸해 했었던 게 기억난다...


나를 슬프게 하는 것들...

비오는 날 네모난 작은 창을 통해 올려다본 하늘...
복잡하게 얽혀있는 물방울이 맺혀 있는 전선들...

꼬로의 그림에 나오는 꽃잎이 나리는 언덕...


나이가 지긋하신 아주머니께서 버스 창틀에 남기고 간 붉은 집장미 한송이...
묽은빛으로 빛을 잃어 끝내는 하얗게 사라질것만같던...
버스와는 도통 어울리지 않던 그 붉은색...아주머니의 그 예쁜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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