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날, 유리창에 맺히는 물방울들과 그 잦아드는 소리, 유난히 향이 짙은 커피 한잔과 함께 그저 듣고 또 듣고....음악소리에 간간히 섞여 들리는 빗소리는 더욱 듣기 좋으니, 그 마음은 나즈막히 어느새 동조되어 버리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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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가...푸른 새벽에 피어오르는 물안개 마냥 습기어리고 시린 음악이다. 철저히 절제된 나직한 목소리인데 오히려 애처로움이 뚝뚝 묻어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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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도로위에 꼬옥 붙어있는 커다랗고 노란 낙엽마냥 가슴에 와 처덕처덕 붙어 떼기 힘든 그런 음악이다. Closer에 삽입된 Blower's Daughter 는 마음을 마구 헝클어 놓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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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헤드의 음악은 비처럼 응결되어 내리는...넘치는 카타르시스가 아니라 마치 안개처럼...그러니까 비가 되지 못한 그 무수한 습기의 입자처럼... 팔꿈치, 손가락 끝, 빰, 어디에서든...피할수 없는 그 축축함을 느끼게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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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 아이스처럼 그렇게 차고 건조한 느낌이 가득하다. 멀리서 또 다른 세상을 구경만 하는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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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날 더 따사롭고 아늑하게 들리는 포근한 담요같은 음악이다. 조근조근한 목소리가 정겹고 간지럽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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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팝처럼 편안하고 정겨운 멜로디에 차분하고 청아하게 흐르는 그녀의 목소리... 듣다보면 여유로이 한나절을 그냥저냥 보내고 싶어만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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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직하니 중얼거리는듯...결국 빨려들고 마는 중독성, 오후 햇살 속의 뿌연 먼지처럼 뚜렷이 표현하기 힘든 수 없는 이상한 매력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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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허스키한 짙은 호소력을 가진 목소리...노래도 좋지만, 그 목소리 하나로도 이미 마음은 흔들린다...그냥 그렇게 마냥 바보여도 좋을 것만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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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이만의 감성... 여린듯, 슬픈듯, 그리운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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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도 담담하고 나지막하고 때론 곱기까지한 멜로디에 인생의 소소한 후회, 그리움 그 모두를 묻어버리고 그렇게 음미하게 되는 그런 음반이다. 기타 선율은 따뜻하고 목소리는 나직하지만 울림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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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들도 모두 소소한 일상에서 느낀 소박하고 정겨운 것이다. 그 가사와 어울리는 따뜻한 음악과 풋풋한 목소리...음악을 듣노라면 어느새 무거운 일상을 벗고 다시 순수했던 그 시절로 돌아가는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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