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이야기
다자이 오사무 지음, 유숙자 옮김 / 소화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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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끄하하..너무 재밌습니다!

기본 뼈대는 일본 옛날이야기 입니다.

거기에다 작가가 소설의 묘사와 서술로 양념을 치죠.

이야기를 소설식으로 끌어갑니다.

엣날이야기인지라..그 이야기 속에는 인간사가 투영되기 마련이고

마무리 부분엔 작가의 통찰력으로 집어낸 이야기를 곁들이죠.

해서 수필 같기도 합니다.


엣날이야기 + 소설 + 수필 !!

죽이지 않습니까?? ㅎㅎ 

아..이분..살아서 더 많은 글을 쓰셨어야 했는데 하는 아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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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pin 2006-03-08 2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오사무'너무 좋아.....
 
스밀라의 눈에 대한 감각
페터 회 지음, 박현주 옮김 / 마음산책 / 200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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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새벽, 책을 덮고 아무 생각도 나지 않는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독서감상문이라든지 책의 리뷰를 쓸 때

제목만 대충 훑고도 써 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책을 여러번 읽어 책을 분석하듯 써 내는 사람도 있다.

나 같은 경우엔 책을 읽고 난 후,

아련히 남은 감상 위주로 쓴다. 내가 그 책에서 보고 느낀 게

딱 그만큼 이거나, 아니면 꼭 그 부분이 내게 강하게 남았다거나.


이 책은 추리 소설이다. 추리하는 사람과 추리해야 하는 대상이 있는.

스밀라라는 여성은 이중적이며 혼합적이다. 그리고 이 글에서 추리는

딱히 무언가를 밝혀내고야 말겠어! 라기 보다는 이런 저런 일들이 맞물려

계속해서 무언가 밝혀지고 종국엔 그 자신도 제어하지 못한 채

그저 계속 가야만 하는 상황에 이르게 된다.


물론 발단은 있다.

지극히 개인적이지만 그 개인에겐 아주 중대한 문제.

단지, 한 소년이 왜 죽었는가에 대한.

경찰이 조사한 내용과 스밀라가 추론한 내용의 어긋남.

단지, 스밀라는 그 소년에 왜 죽었는지에 대한 합당한 이유를

찾고 싶었을 뿐이지만 소설은 그렇게 흘러가진 않는다.

하여, 이 소설은 그다지 긴박하지 않다. 긴박하기엔 밝혀져야 할 일들이

너무 많다. 그렇다고 그 사실을 상세하게 밝혀주지도 않는다.

독자들은 스밀라와 같은 상황 속에서 느린 템포로 이 사건을

끝까지 밝혀 낼 것인지 중도 포기할 것인지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다.

한국말로 옮겨 놓아도 한국말로 와 닿지 않는 번역과 함께.


이 고비를 지나게 되면 얼음과 눈이 말하는 진실 앞에 도달하게 된다.

이 자연물을 통해 작가는 몇몇 메시지를 전하기도 한다.

카니크, 히쿠 등의 단어가 주는 그린란드에 대한 환상과 함께.


정작은 추리소설 이지만 나에겐 전혀 추리소설로 와 닿지 않았던 책.

다 읽고 난 후, 추리 소설을 다 읽은 후의 후련함 보단

그린란드에 대한 환상과 스밀라와 수리공의 뒷 이야기가

더 궁금해지는 책이었다. 한번 더 읽어야 하는 필요성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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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지는 새 - 서태지 컴퍼니 DVD BOOK
서태지 컴퍼니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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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서태지컴퍼니에서 출간한 책입니다.
서태지 자서전이거나 그런 건 아니지만
태지정신이 느껴지는 그런 책이죠.

나뭇잎새의 이야기 입니다.
새장에 갇힌, 퇴화된 날개를 가진 새가
새장 밖의 세상, 자기만의 하늘을 꿈꾸는 내용입니다.

퇴화된 날개 탓에 다른 새들은 새장밖=추락 이라고 생각하지만
나뭇잎새는 퇴화된 날개마저도 하나의 '가능성' 으로 봅니다.

결국 그는 자신만의 하늘을 날게 되었을까요..?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나뭇잎새가 제시하는 그 가능성과 그만의 하늘도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지만

그 책 말미에 보면 <늙은 회의, 허무의 깃털, 너무 달콤한 멜로디, 열 개의 샴,

붉은 열매, 내 안의 시간, 주광성의 삶, 우정의 날개, 가을의 전령, 니르바나의  연꽃>에서

오히려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실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조금 베이기도 하겠지요.

 






DVD도 있는데 이건 책 내용을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거래요.
서태지씨 뮤직비디오도 몇편 담겨져 있구요.
저는 컴퓨터가 말썽이라 아직 DVD는 못 봤어요.


그리고 이건 서태지씨 팬들에게 드리는 보너스~
슬픈아픔, TAKE5, ZERO 의 악보와 가사가 책에 담겨져 있는데요
책 내용을 보시다 보면 서태지씨가 왜 그런 가사를 썼는지
조금이나마 이해하실 수 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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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여자의 낭만적 딜레마
마야 스토르히 지음, 장혜경 옮김 / 푸른숲 / 200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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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일단 본인이 강한 여자라고 생각한다면 한번쯤 읽어볼만한 책.

강한 여자가 왜 냉정하고 못된 남자에게 끌리는지,

강한 여자들이 스스로를 옭아맨 올가미가 무엇인지

분석해 놓은 책.


특히 강한 여자의 4가지 유형은

여자라면 이 중 한가지엔 속할 듯 싶고..

유형 분석과 해결책도 제시해 줍니다.


한창, 사랑에 골치가 아플 때 이 책을 접했는데

나는 복합형? (본문의 비유에 의하면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와 같이

사랑해 죽다가 죽일듯이 싸우다가 언제 그랬냐는 듯 장미 한다발에 풀어지고

짐을 쌌다 풀었다 하여간 파란만장 복합형..;;;) 에 해당하는

연애를 하고 있었고 내가 내린 해결책과 그 책에서 권하는 해결책이

놀랍도록 일치해서 내 생각을 굳건히 믿고 행한 결과

쌍방이 모두 인정하는 이별을 할 수 있었다는...;;;;;



남자 꼬셔놓고 도망가는 여인네들~
도도싸가지였으나 한남자에게 넘어간 후 오로지 순종적이 되는 여인네들~
무조건 남자한테는 꼭! 이겨야만 직성이 풀리는 여인네들~~~

이 책 한번 읽어 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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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테라
박민규 지음 / 문학동네 / 200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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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여름, 책을 즐겨 읽는 지인들에게 끊임없이 박민규씨 소식이 들려왔다.

표지도 직접 디자인 했다더라, 표지속 동물들 눈이 참 선하지 않니?, 사인회 하는데 일일이 한 사람씩 악수하더라, 그것도 일일이 왼손을 오른팔꿈치에 대고.

너무너무 아까워 한편씩 아껴읽는 정도라니 이쯤되면 안 읽어 볼 수가 없다.

 

<카스테라> 이건 왠 쌩뚱맞음?

냉장고 속에 처박아버린 소중하거나, 세상의 해악인 것들이 카스테라가 되어버렸다. 게다가 그 카스테라의 맛은 모든 것을 용서할 수 있는 맛이었다니, 이건 마치 나에게 이런 쌩뚱맞음을 용서해 달라는 것 같잖아!

어쨌든, 난, 냉장고와 소통하는 그 지독한 외로움에 그를 용서해 버렸다.

 

<고마워, 과연 너구리야> 그래..과연 너구리야...  

현 세상이 억압해 놓은 스테이지 23의 세계. 그 즐거움의 세계에 뛰어들기 위해선 너구리가 되어야만 하다니! 더 기막힌 것은, 물론 현 세상의 사람이 인생과 사회의 비열한 법칙 앞에 위로라도 받아야 했지만 하필이면, 현 세상으로부터의 이해도 위로도 포기해버린 너구리에게서라니. 이건 해도 너무하잖아.

이토록 서글픈 우리네 일상을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유쾌한 문장으로 그려내다니.

 

하긴,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은 <그렇습니까? 기린입니다> 도 만만치 않다.

아버지가 그러했듯이, 아들이 그러하듯이, 결국엔 다른이들도 같은 산수를 할 수 밖에 없다는 사실. 팍팍한, 숨쉬기도 힘든 알바인생을 이거 울 수도 웃을 수도 없는 유쾌한 문장으로 풀어내더니 '그렇습니까? 기린입니다' 라니. 사라져버린 아버지, 그 아버지로 추정되는 기린 앞에 이런저런 집안의 근황을 알려주며 경제도 차차 좋아질 거라며 집으로 돌아오라는 아들에게 무관심한, 그러나 잿빛의 눈동자로 '그렇습니까? 기린입니다' 라니.

 

지구는 알고보니 거대한 개복치였고, 오리배를 타고 세계를 날아다니고, 세계의 거대한 음모를 야쿠르트 아줌마가 한방에 날려버렸고, 아아..이런, 외계인이 농작물을 싹쓸히 해 가며 KS 마크까지 남겨두는 센스를 발휘하다니. 이런 황당하고, 어처구니없고, 외롭고, 서글픈 이야기들이라니.

 

박민규는 따뜻한 작가이다. 그리고 유쾌하다.

재치있는 문장들 너머는 외롭고 서글프다. 이 외로움과 서글픔을 해학으로 승화시켜 우리 앞에 카스테라 하나를 내어놓았다. 우리는 이 카스테라를 자신의 기호에 맞게 맛있게 먹으면 되는 것이다.

 

오랜만에, 가슴은 저려오지만 입가엔 웃음이 끊이지 않는 좋은 책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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