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tus Anxiety (Paperback)
알랭 드 보통 지음 / Penguin Books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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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아. 10일 간에 걸쳐서 보통의 불안을 드디어 다 읽었네요. 후련합니다. 사실 깊이 생각하고 음미해야 할 책들을 근래에 거의 읽지 않았던지라, 이렇게 눈으로 뿐만 아니라 머리와 마음으로 생각하고 곱씹어야 하는 책을 읽었다는 것만으로도 지적인 충만감이 밀려옵니다. 사실 내용 자체가 심하게 난해하지는 않은데, 그것을 풀어쓰는 작가 보통에게 화가 났습니다. 원서로 읽었는데, 짧은 영어의 탓이라고도 생각되지만요. 그러다가 니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해보자.하는 심정으로 노트에 논리 흐름까지 그려가면서 읽었는데. 그렇게 읽기 시작하면서 부터 재미있게 읽은 것 같아요. 

누구의 마음 속에나 윌리엄 제임스의 자존감 공식은 존재하고 있어요. 그 자존감 공식을 좌우하는 Success와 Pretension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가 인생의 행복과 직결된 것 같아요. 철학, 예술, 기독교, 정치, 보헤미아. 이 해결책들은 불안을 일으키는 self-esteem을 이루는 분자와 분수를 각각 교정 시키거나, 주류의 노선에서 자유하여 나만의 분자, 분수를 가질 수 있도록 보호하거나, 자유케 하는 역할을 합니다. 

책을 다 일고 나서 뭔가 해결책을 당장에 얻었다는 생각보다는, 생각해 볼 수 있는 여지가 넓어졌다는 느낌이 듭니다. 사실 생각하는 거 좀 귀찮아하는데. 진정으로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치루어야 할 너무도 기본적인 대가라는 걸 알게 되었죠. 가장 먼저 내 마음을 소리를 듣는것, 내 인생 철학을 정립하는 것. 생각을 하게끔 하는 여러 분야의 책을 천천히 곱씹으며 읽고 생각해야겠다는 것. 그 후에, 내가 가장 우선시 여기는 그 최고의 가치, 목적을 위해서 그보다 낮은 우선순위의 것들은 과감하게 포기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 뭐 이런 생각들이 불안이 저에게 남긴 것들이라 할 수 있겠군요.  

남의 시선과, 편견을 하나씩 벗어 던지고 자유로운 사고 위에 자유로운 삶을 누리고 싶어집니다.
덧붙여 보통의 책은 한 권을 읽으면 계속 읽게 되는 중독성이 있습니다. 보통에게 빠져들 각오가 되어 있는 분들께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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