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다큐멘터리 입문
빌 니콜스 지음, 이선화 옮김 / 한울(한울아카데미) / 2005년 7월
평점 :
절판
“많이 보면 더 잘 찍을 수 있을 겁니다.”
지인이 다큐를 만들고 싶어하는 나에게 해준 말이다. 이미 여러 번의 제작 경험이 있는 그의 조언은 매우 단순하고 명료했다.
빌 니콜스의 “다큐멘터리 입문”은 나의 초조함과 불안함이 찾게 만든 책이다. 그동안 다큐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또 나름대로 열심히 보아왔다고 생각하면서도 정작 다큐멘터리가 무엇인지 명확히 말할 무엇을 갖지 못했던 것 같다. 어떤 면에서 내가 다큐에 대해 품은 모호함과 어려움은 오늘날의 다큐가 가진 폭넓은 다양성과 스스로의 정체성에 대한 물음과도 맞닿아 있다는 생각도 든다.
빌 니콜스는 그런 나에게 이 책을 통해 친절한 선생님이 되어주길 자청한다. 그는 다큐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고 싶어 하는 이들에게 풍성한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는다. 차근차근 또박또박 일러주는 그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마치 다큐멘터리라는 하나의 별천지에 발을 들여놓는 것 같은 느낌마저 든다.
특히 이 책에 예로 든 많은 다큐 작품들은 나에게 새로운 숙제를 안겨주었다. 많은 작품을 보는 것에서부터 출발하라는 지인의 충고는 그런 점에서 적절한 것이었다. 이 책은 그런 나에게 이제부터 시작이니 걱정 말라고 따뜻하게 어깨를 두드려주는 선생님처럼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