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ao Sasaki - Stars & Wave - 재발매
Isao Sasaki 연주 / 엔티움 (구 만월당) / 2005년 7월
평점 :
품절


  생각처럼 일이 뜻대로 풀리지 않을 때나 기분이 바닥으로 축 처지는 느낌이 들 때 사람들이 흔히 하는 말.  "이럴 때 바다를 보면 가슴이 확 트일텐데..."

  별과 파도라는 제목이 붙은 이 음반에서 이사오 사사키는 그런 사람들의 희망을 들어주는 음악 배달부가 되기를 자처한다. 맑게 울리는 그의 피아노 소리 뿐만 아니라 이 음반에는 바람과 파도 소리도 함께 들어있어서 듣다보면 별이 폭포처럼 쏟아지는 저녁 바닷가의 흰모래사장에 앉아있는듯한 느낌이 든다.

  그런데 내가 이제까지 가본 바닷가는 사사키가 들려주는 음악 속 그 장소와는 좀 멀었던 것 같다. 파도와 바람 소리가 듣고 싶어서 찾아간 바닷가에서 만난 것은 무수히 많은 횟집과 여기저기 건조를 위해 널어놓은 오징어와 생선들, 고운 눈 같은 모래가 아닌 푹푹 빠지는 젖은 모래 사장이었으니 말이다. 어쩌면 그곳이 현실의 바닷가와 더 많이 맞닿아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 세상 어딘가엔 그런 바닷가와는 다른 곳이 있음을 사사키는 자신의 연주를 통해 알려준다. 이 음반에는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그곳에 갈 수 있다는, 또한 지금 내가 꿈꾸고 있는 마음 속에 이미 있다는 희망이 살포시 접혀져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