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갑자기 고양이의 말을 알아듣게 되었다면? 그리고 그들이 사는 왕국으로 초대를 받는다면? 평범한 여고생 하루는 위험에 처한 고양이를 구해준 것을 계기로 놀라운 모험의 세계로 빠져들게 된다. 그러나 모험은 낭만적이지만은 않다. 자신의 뜻과는 관계없이 고양이 왕자의 신부가 될 위기에 처한 것. 거기에다 자신의 외모마저 고양이처럼 변해간다. 그런 하루를 도울 사람은 고양이 사무소의 바론 남작 뿐이다.

  하루를 구하기 위해 왕국으로 온 바론 남작은 점차 고양이로 변해가는 하루에게 계속 속삭인다. "너 자신이 누구인지 생각해. 그래야만 넌 다시 돌아갈 수 있어."

  주인공 하루는 바론 남작과 고양이 왕국에서의 모험을 끝내고 다시 현실로 돌아온다. 자신을 고양이 사무실로 안내했던 교차로에 있는 커다란 고양이 뮤타를 아무렇지 않게 지나쳐 가는 영화 끝부분의 하루를 보고 있노라면 삶은 꿈꾸는 것을 가능하게 하지만 결코 발을 떼고 날아갈 수 없는 것임을 느끼게 한다.

  다시 현실로 돌아오게 된 하루는 내면에 있는 자신의 감정과 생각, 욕구들에 대해 새롭게 자각하게 된다. 그것을 성장이라고 한다면 그 정의는 세상 속에서 내가 누구인지, 또 어떻게 살아가야할지를 찾아가게 되는 과정이라고 해야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분명 영화 끝부분에 친구와 이야기하면서 걸어가는 하루의 모습은 처음과는 달라보인다. 그리고 그 변화는 어느날 갑자기 생각지도 않은 순간에 그녀에게 일어난 꿈 같은 모험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영화의 엔딩 주제곡의 제목이 "바람이 되어"인 것은 참으로 흥미롭다. 때론 어디선가 불어온 바람이 알지 못하는 곳에 데려가주기를 바라는 것, 그것을 꿈꾸는 것이 삶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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