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기 수업


엄마, 오늘은 무엇을 오려볼까요?
이 주황색의 강아지는 어떤가요? 엄마가 어렸을 적에 기르던 메리 말이에요
엄마는 메리 같은 강아지는 그 어디에도 없었다고 했죠
메리를 오리고 난 다음에는 나무를 오리기로 해요
나무에는 사과가 5개 열렸어요
5개의 동그라미가 보이지요? 동그라미를 반씩 접어 오리세요
그러면 엄마는 푸른 사과를 딸 수 있어요
자, 아프리카의 사자가 기다려요
사자의 갈기는 삐죽거리는 소리를 냅니다
찔리지 않도록 조심하세요
꼬리는 그리지 않았어요 색종이는 자그맣거든요
대신에 사자의 심장을, 이렇게 하트 모양으로 그려 넣었어요

엄마는 메리와 사과나무와 사자를 곱게 오렸다
그런데 사자의 심장은 보이지 않는다
어쩌면 솔기가 터진 낡은 소파 아래   
엄마의 잃어버린 많은 기억과 함께
먼지의 집을 짓고 이후로도 오랫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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