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의 미학(美學)


최저가 검색은 언제나
옳지 않다 싸고 좋은
물건은 그 어디에도 없다

싸구려 옷을 걸치면
싼티 나는 인생이 되는
것 같다 머리에 아무리
많은 지식을 이고 있다 한들
사람들은 그저 겉껍데기에
관심을 가질 뿐이다

꾸민 듯 안 꾸민 듯
멋스런 차림도 결국은
돈으로 치덕치덕
발라야만 완성되는
궁극의 룩(look)이다

분명히 작년에 산 여름옷이
있을 텐데 도무지 찾을 수가 없다
옷장에는 거대한 미로가
존재한다 나는 매번 길을
잃는다 옷들을 대충
욱여넣고는 서랍을 닫는다
여름 바지와 남방을 다시
사야 될 것 같다

뫼비우스의 띠
최저가 검색과
싼티 패션이 매끄럽게
이어지며 손을 잡는다

괜찮아

예술가는 소비의 미학을
해체하며 세상의 본질을
탐구하는 사람이야
그러므로 가난한 이 새벽,
너의 글에 자부심을
가져도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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