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고양이


너에게로 가는 길은
멀고도 길다
지쳐버린 몸을
늦은 밤 낡은 소파가
가만히 삼킨다

새벽 2시 33분
아픈 눈이 떠진다
익숙하고 역겨운
밤의 고양이들
애타게 짝을 찾는
울음을 토해내며

나오너라 너는
어디에 있느냐
나 없이도
순전한 행복으로
웃음을 흘리는
너를 잊어야 하지만

울음소리를 삼키는
후덥지근한 초여름 밤
고양이들은 그렇게
짝을 찾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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