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비
내일은 비 예보가 있다
아침 햇살은 넉넉하니
서둘러 빨래를 한다
엄마가 오래전 수술
자국이 아프다고 말하면
다음날 꼭 비가 왔다
내 오른쪽 귀가 따끔,
거리면 비가 온다
다음날, 아니 그
다음날에도 비가
몇 방울이라도 온다
오후 늦게 이불 빨래를
걷는다 다가오는
비의 기운이 찔끔
거리며 돋는 노랑
차렵이불에는 조금
있으면 누런 송화
가루가 묻어날 것이며
누리끼리한 장마의
손거스러미가 떨어질
것이다 빨래 건조기에는
이러한 노글노글한
낭만이 없다 따끔,
다시 한번 오른쪽 귀의
신경이 신호를 보낸다
그렇게 아팠던 모든
것들은 자신의 눌렸던
슬픔을 토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