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의 시


요점은 그거야
트렌드를 읽으라고
홍대 클럽에서
한복 입고 춤출 거냐고
그건 아니잖아
지금의 시대가 원하는
시가 있어 그걸 붙잡아
언제까지 방구석에서
시어 붙잡고 비늘
떼어 다듬을래

최소한 등단을 하려면
말이지 심사위원 눈에
들어야 할 거 아니야
내 시를 써야겠다
그런 건 나중에 해도
된다고 당선이 되어야
글로 밥벌이를 하지

트렌드 따위 같은 소리
하고 자빠졌네
너 같은 머저리들이
널려있으니까
서점의 서가에
바보들의 시집이
넘쳐나는 거야

경계를 탐험하며
절망의 밑바닥에
구멍을 뚫고
마음이 가는 대로
글을 써야지

백날 그래봐라
골목길 외등 아래
추레한 차림으로
서있는 거지의 외침을
누가 들어주니

트렌드를 따라
중심으로 들어가라고
그게 능력이고
진짜 시야

싸구려 커피에
배를 곯는
무직, 시인은
분을 씹으며
더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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