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


놀이터의 애들은
정신이 가출해
악을 쓴다 먹다 버린
컵라면 그릇은
바람의 길을 따라
유랑한다

집 앞 작은 벚나무
쥐눈이콩만 한 꽃망울
잔뜩 올려놓고
하나, 두울, 셋
언제 꽃을 피울까
휘어지는 바람
속앓이는 깊다

가려워 부어터진
눈을 씻으며
봄이 오지
않았으면 좋겠어

비 오는 날의 광인
서성이는 봄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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