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봄볕에 등이 데워진다
이제 겨울옷은 죄다
빨아서 넣어버려야지
아니지 꽃샘추위

호빵은 더이상
팔지 않는다
겨울까지는 안녕

한껏 핏대를 세운
손가락의 동창(凍瘡)
혈관의 봄은 아직
차오르지 않았다

학교 뒤편의 나무들은
두목(頭木)이 날아가
몸뚱이만 휑뎅그레

응달진 하늘을 보며
그 나무들의 뿌리를
가늠해 본다 살그머니
3월의 눈동자
연둣빛 물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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