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


안개를 부르던 엄마가 말했다
내가 정훈희와 같은 합창반이었거든
그래서 걔를 잘 알아
엄마, 엄마가 정훈희를
어찌 알아 제발 말도 안 되는
소리 좀 하지마

네가 나를 미친 에미로
만드는구나
못된 년

못된 딸은
정훈희가 미워졌다
안개가 싫어졌다
서둘러 유튜브 창을
닫았다

엄마의 머릿속에는
안개가 가득한 것이
분명해 딸은 엄마의
머릿속에서
길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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