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품


파치(破치) 버섯은 품절이다
그래서 '하'품 버섯을 주문했다
'하'라는 푸른색 매직이 선명한
스티로폼 뚜껑을 여는 순간
깜짝 놀랐다 버섯이 너무
좋았기 때문이다 파치에
익숙해진 사람의 비극이란
이런 것이다 '하'품에
만족하는 사람은 '상'품을 보고
놀라 자빠질 것이다 '상'품은
'하'품 보다 8천 원이 비싸다
엄마, '하'품 버섯이 이렇게나
좋아요 엄마의 하품이 이어진다
얘야, 잠이 오지 않는구나
엄마, 시를 읽는 사람이 없어요
얘야, 그렇다고 사람들을 욕할 수는
없잖니 하품의 시 하품의 독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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