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양(飼養) 벌꿀의 사랑


그는 희고 마알간 얼굴에
가느다란 손을 가지고
있었어요
여자는 한눈에 그에게
반했지요

여자의 남편은
사양 벌꿀을 만듭니다
여자는 그런 남편이
부끄러웠어요
가짜 꿀이잖아요
그건 진짜가 아닌데

고운 그의 얼굴을
보다가 벌에 부어터진
흠집투성이의
남편을 보면
부아가 치밀어요

왜 저런 남자가
내 남편일까요
내 인생은
왜 이 모양일까요

사양 벌꿀은
여자의 젊음을
천천히 들이켰어요

진짜 사랑은
오지 않아요
가짜 꿀의
삶이 있을 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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