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향


겨우내 추운 날
베란다의 천리향을
못 본 체했다
추위를 견뎌야만
봄에 꽃을 피우므로

애면글면
보름도 넘게
꽃봉오리는
덜 익은 고기마냥
허여멀건하게

향기를 토해내는
미친 여자
그래도
살아야만 하는 이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