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의 탱고
여가수는
이제 눈을 감았다
자신의 전성기가
시작되려는 순간
불운과 병마가
강철의 거미줄로
침착하게 여가수를
돌돌돌 감쌌다
언제고 다시
노래를 부르겠노라
17년을 견디며
도돌이표처럼
2월 마지막 날
라디오에서는
피아졸라의 탱고가
내 머릿속 턴테이블에는
여가수의 서울 탱고가
눅눅한 바늘을
긁으며 가만히 운다
*가수 방실이(1959-2024)의 히트곡 '서울 탱고' 유튜브 링크
https://www.youtube.com/watch?v=TMkJrL5W8a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