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가 있는 유모차


늙은 여자가
유모차를 끌고 간다
흰색의 작은 강아지가
고개를 빼꼼
내민다

자식들은
지들 밥벌이로
바쁘겠지
어미의 물크러진 마음
강아지 유모차에

아니, 어쩌면
자식이 없었을 수도
있으나 없으나
매한가지 아닌가
그건 아닌가

요양원의 어느 할머니는
질투심 때문에
죽임을 당했다

저 할멈은 자식들이
그토록 열심으로
들여다보는데
난 아무도 없어
외로움은
마침내 살기(殺氣)로
어버이날을 기다려
숨을 끊어버린

요양원에서 키울
강아지 한 마리
있었더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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