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의 비아픈 발을 절뚝이며집을 나선다우편함에는관리비 고지서와부활 판공성사표가 들어있다오래된 아파트 관리비는돈을 먹는 하마성사표(聖事表)는 집 나간 신앙심을가냘프게 부르지만호주머니에 구깃구깃단지 구석탱이의매화나무 슬금슬금 느린도둑처럼 내리는 비 사람들 볼까 몰래가지 하나를 똑집에 돌아와 유리 화병에 꽂는데새끼손톱보다 더 작은꽃봉오리가 후두둑가난한 봄을 들여놓는 일은이토록 모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