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깍 시인


설거지가 귀찮아
식탁에서 뭉그적
이건 내가 살고 싶은
인생이 아니야

듣자하니
인생이 잘 풀리는 비결이
있다 하더군
딸깍

남들은 어려워 죽겠는 걸
그는 단번에 해내지
딸깍

공부도
사랑도
돈 버는 것도
모두 다
딸깍

에이, 그런 사람이 어딨냐고
사람이란 말이지
틈이 있기 마련이야
틈, 알아?
그 성긴 그물 사이로
불운이 불안하게
고통이 고동치며
저린 손가락에

딸깍
자판을 두들기며
써 내려가는
구멍 난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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