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란타나(학명 Lantana)

  작은 꽃이지만 매우 오밀조밀하면서도 예쁘게 생겼다. 나름대로 색감도 화려하다. 그런데 이 예쁘장한 꽃은 독으로 무장하고 있다. 함부로 만지거나 손대지 않는 것이 나을듯 하다.





2. 일일초(학명 Catharanthus roseus)

  분홍색의 화사한 이 꽃은 '일일초'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꽃이 지더라도 이어서 새 꽃이 피기 때문에 그런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이 꽃의 잎사귀는 가늘고 날렵하게 생겼다. 그 모양새를 보고 나는 이 꽃이 협죽도과가 아닐까 생각했는데 맞았다. 협죽도과의 꽃들은 대체로 곱고 아름다운 모양을 지녔다.





3. 천수국(학명 Tagetes erecta)

  'Mexican marigold'라고 불리는 이 꽃은 뾰족뾰족 가시 모양의 잎사귀가 인상적이다. 멕시코에서 자생하는 꽃이라고 하니, 멕시코에 여행갈 일이 있다면 그곳에서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4. 우단동자(학명 Silene Coronaria)

  이 꽃은 모양새로만 본다면 그렇게 눈길을 끄는 꽃은 아니다. 꽃이름을 찾아보니 '우단동자'라는 이름이 붙어있다. '우단(羽緞)'은 우리가 흔히 아는 '벨벳', '비로드'라고 불리는 그 옷감이다. 이 꽃의 줄기와 잎에는 작은 솜털이 나있는데, 그것이 부드러운 우단 옷감을 연상하게 만든다. 꽃 보다도 '우단동자'라는 이름이 인상적인 꽃.





5. 천일홍(학명 Gomphrena globosa)

  천일홍은 흰 토끼풀 꽃에 보라색을 물들인 것 같다. 뭔가 볼품없어 보이는 꽃이지만 지나가는 이의 발걸음을 잠시 멈추게 만든다. 진보라의 화려한 색감이 눈길을 끈다.





6. 체리 세이지(학명 Salvia Microphylla)

  손톱만한 작은 이 꽃은 꿀풀과에 속하는 세이지 꽃이다. 워낙 아종이 많아서 꽃의 색에 따라 세이지 앞에 다양한 이름이 붙는다. 이 세이지 꽃은 붉은색이라 '체리'라는 이름이 붙었다.





7. 백일홍(학명 Zinnia elegans)

  나는 이 꽃을 보고 처음에는 과꽃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구글의 '렌즈' 기능을 써서 확인해 보니 과꽃(Callistephus chinensis)이 아니라 백일홍이다. 두 꽃의 차이는 잎사귀에 있다. 백일홍은 가는 타원형의 잎인데, 과꽃은 잎사귀가 갈퀴 모양으로 생겼다. 백일홍은 관상용으로 심기에 정말 좋은 꽃이라는 생각이 든다.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이 꽃은 배롱나무(학명 Lagerstroemia indica)의 다른 이름에도 들어있다. '목백일홍(나무 백일홍)'으로 불리는 배롱나무의 분홍색 꽃은 백일홍의 화사함을 떠올리게 만든 데에서 유래했다.  





8. 피튜니아(Petunia)
 
  피튜니아는 길가 화단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꽃이다. 자주색, 푸른색, 흰색, 붉은색의 피튜니아는 흔하다. 그런데 처음 본 이 분홍색의 피튜니아는 나팔꽃을 떠올리게 만드는 소박함과 청초함이 느껴진다.



 

9. 송엽국(학명 Lampranthus spectabilis)

  이 꽃을 처음 보고서 뭔가 알 것 같은 꽃인데, 하고서 고개를 갸우뚱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이 꽃의 잎이 채송화와 비슷하게 보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꽃의 또 다른 이름이 '사철 채송화'이다. 사람들은 이 꽃의 잎이 소나무의 잎을 떠올리게 만든다고 해서 '송엽국'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송엽국은 학명에서 따온 '람프란서스'로도 불린다. 




 
  예전에는 잘 모르는 꽃의 이름을 찾는 일이 꽤 번거롭고 힘들었다. 그런데 구글 포토에서 '렌즈' 기능을 사용하니 꽃 이름 찾는 일이 참으로 수월했다. 아, 구글은 한 3년 동안 아무것도 안해도 망하지는 않겠구나... 그런 생각을 했더랬다. 이 회사는 사용자의 요구를 파악하고 그것을 상품화시키는 데에는 아주 귀신같은 재능을 지녔다.

  문득 2004년에 지메일이 처음 나왔을 때 생각이 난다. 그때는 지메일 계정을 가진 사람이 초청장을 보내야만 지메일에 가입할 수 있었다. 지들이 뭔데, 참 치사하고 더럽다는 생각을 했었던... 그랬던 내가 결국 지메일에 가입하고 이제는 구글 생태계에서 벗어날 수 없게 되어버렸다. 나는 구글 렌즈에 감탄하다가, 이 기업의 편의성에 너무나 손쉽게 중독되어 사는 것이 아닌가 싶었다. 이 편리함에 익숙해지면 아주 자연스럽게 구글의 충성스런 고객이 되고 거기에 따른 돈을 지불해야겠지. 오늘, 꽃 이름을 찾다가 이상하게도 마음이 씁쓸해짐을 느꼈다.



*본문의 사진들은 모두 내가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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