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미국 카우보이의 시조는 백인이 아니다? 흑인 카우보이에 대한 새로운 가설
https://www.science.org/content/article/america-s-first-cowboys-were-enslaved-africans-ancient-cow-dna-suggests
미 대륙에서 카우보이가 나타난 시기는 1600년대 초로 거슬러 올라간다. 학자들은 미국 소의 DNA 분석을 통해 미국 소의 조상이 스페인에서 건너온 것임을 이전부터 잘 알고 있었다. 그런데 여기에 새로운 가능성이 제시되었다. 아프리카의 노예 무역과 함께 들여온 아프리카 소도 오늘날 미국 소의 유전자에 기여했다는 것이다. 노예 무역 상인들은 소만 들여오지 않았다. 그 소들을 잘 다루고 몰 수 있는 소몰이꾼도 데려왔다. 학자들은 아프리카에서 건너온 흑인 카우보이가 자신들의 경험과 지식을 미 대륙에 전파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나의 comment:
과학은 우리가 흔히 가진 고정 관념과 편견을 무너뜨리기도 한다. 물론 그 기반은 어디까지나 과학적 사실에 입각한 증거와 연구 결과이다. 미국의 서부 개척사와 함께 시작된 인디언 박해와 버팔로 멸절로 미 평원에는 소떼와 카우보이들이 등장했다. 그 시기에 흑인 카우보이가 존재했다는 사실은 명백하다. 거기에서 더 나아가 최근의 연구는 카우보이의 시조로 아프리카 흑인 노예를 지목한다. 역사와 과학의 흥미로운 조합을 보게되는 기사.
2. 강황(tumeric)과 납중독(lead poisoning)의 미스터리
https://www.vox.com/future-perfect/2023/9/20/23881981/bangladesh-tumeric-lead-poisoning-contamination-public-health
강황(tumeric)은 카레를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잘 알고 있는 향신료이다. 방글라데시는 강황의 주요 산지이며 수출국이다. 그런데 이 강황이 은밀한 납중독의 주범으로 과학 기사에 등장했다. 강황을 밝은 노란색으로 만들기 위해서 가공업자들은 유해한 도구와 첨가물을 사용했다. 미국 정부의 지원과 방글라데시 정부의 과감한 단속으로 강황에서 검출되는 납은 현저히 낮아졌다. 강황이 다양한 식품과 화장품의 원료로 사용된다는 점을 생각할 때, 이러한 조치는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다.
나의 comment:
이 뉴스에는 숨겨진 이야기가 있다. 미국의 역학자(epidemiologist)들은 방글라데시의 특정 지역에서 관찰되는 여성과 아동의 납중독을 연구하다가 이러한 사실을 발견했다(기사 출처: https://stanmed.stanford.edu/turmeric-lead-risk-detect/). 납중독을 연구하던 과학자는 몇 년에 걸쳐서 강황이 납중독 연결고리의 마지막에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 열정과 신념을 가진 과학자는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에 기여한다.
*사진 출처: https://stanmed.stanford.edu
Stephen Luby, MD,(left) and Jenna Forsyth, Ph.D

3. Science지 뉴스의 한 꼭지를 차지한 우리나라 소식: 과학 연구 예산의 무자비한 삭감
https://www.science.org/content/article/south-korea-science-spending-champion-proposes-cutbacks
나의 comment:
한국의 독자들에게는 암울한 뉴스이다. 이 기사에 실린 인터뷰에서 학자들은 기존의 연구들이 위축되고 중단될 위기에 처해있다고 토로한다. 도대체 무엇을 위한 삭감인가? 이런 뉴스로 한국이 세계 과학계의 이목을 받는 일은 괴롭고 수치스러운 일이다.
4. 우울증 치료의 새로운 지견: 뇌에 DBS를 심는다고?
https://www.sciencenews.org/article/dbs-deep-brain-stimulation-depression
DBS(deep brain stimulation, 뇌 심부 자극술)는 뇌 기저부에 전극을 삽입하고, 전류를 주어 이상 신경 신호를 바꾸어주는 술식이다. 이것은 만성화된 파킨슨병 환자에게 좋은 효과를 입증하고 있기도 하다. 그런데 DBS가 중증 우울증 환자들에게도 새로운 희망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기존의 약물 요법이 잘 듣지 않는 중증 우울증 환자들은 반복적인 자살 시도를 하게 된다. 그런 환자들 가운데 DBS를 받은 사람이 일상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현재로서는 후속 연구 결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나의 comment:
DBS가 우울증 치료의 새로운 game changer가 되기는 어려울 것이다. 왜냐하면 DBS는 뇌에 직접 전극을 삽입하는 침습적 술식으로 나름의 위험이 따른다. 그럼에도 최근의 연구는 기존의 치료 방법으로 차도를 보이지 않는 중증 우울증 환자에게 희망의 빛을 던져준다. 자살이라는 비극적인 선택 보다는 새로운 의학 기술의 힘으로 삶을 이어가는 것은 누군가에게 매우 중요한 일일 수 있다.
5. 미국 영화계가 멈췄다! 피켓 들고 거리로 나선 배우와 영화 산업 노동자들
https://www.vox.com/culture/2023/9/18/23878883/sag-wga-strike-maher-barrymore-amptp
미국 영화와 방송계에는 양대 노조가 있다. WGA(Writers Guild of America, 미국 작가 조합)와 SAG-AFTRA(Screen Actors Guild and the American Federation of Television and Radio Artists, 미국의 배우 방송인 연합 노조)가 그것이다. WGA는 지난 5월부터, SAG-AFTRA는 7월부터 파업중이다. 그들이 내건 파업 조건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역시 핵심은 '돈'이다.
거리로 나선 노조원들은 제작사가 막대한 이익을 독차지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그들의 고용주인 제작사와 제작자들은 발전하는 영화 기술과 설비를 통해 인력을 감축하고 원가를 절감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물론 여기에 AI(인공지능)도 등장한다. 일례로 제작사는 영화의 스토리를 만드는 일에 AI를 내세워 작가들을 보조 인력으로 쓰고 싶어한다. 말 그대로 영화 산업계의 노동자들은 밥그릇이 날아갈 지경에 처했다. 현재 제작사는 노조와 협상을 시작했다. 이 협상이 결코 쉽지 않을 것임은 자명하다. 결국 누가 돈을 더 가질 것인가? 지난하고 고통스런 싸움이 어떻게 끝날지 지켜볼 일이다.
나의 comment:
내가 읽은 이 파업의 다른 기사에서 헐리우드의 유명 제작자는 이 파업이 시대착오적이라고 비난을 퍼붓는다. 말하자면 영화계 노동자들이 시대의 변화인 AI에 적응하지 못하고 밥그릇 지키기에 혈안이 되어있다는 것이다. 헐리우드 제작사의 입장은 매우 분명하고 단호하다. 거리로 나선 노조원들에게 이전보다 높은 임금을 줄 생각이 없다는 뜻이다.
제작자들에게 AI와 같은 새로운 과학 기술은 적은 자본으로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이 파업은 영화라는 매체가 직면한 산업 혁명(Industrial Revolution)을 연상케 한다. 이 위기를 창작자들과 영화 산업 종사자들이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협상은 어떤 식으로든 타결될 것이다. 영화계 인력들은 지금보다 더 힘들고 고통스럽게 생존을 해나갈 수 밖에 없을듯 하다.
**사진 출처: vox.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