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2편의 영화를 봤다...

2046과 이노센스...둘 다 기대만땅인 감독의 오랜 전작들의 속편이였다...

그래서 어쨋냐고??  둘다 배신감에 몸을 떨다!!!

2046은 따로 리뷰 쓰기로 하고...

따끈한 이노센스 부터...도마에 올려놓자면...

 

참..형만한 아우없다 해야하나....거의 10년이 다되어 가는 롱타임 어고..원데이...

만화책으로 먼저 접한 [공각기동대]는 뭔가 굉장히 정신없고(일단 느낌이 그랬다...)

할 말이 무쟈니 많은 작가구나 싶은게...한마디로 홀려서는 애니매이션 나왔다는 소식을 전차하자마자

호환마마보다 더 무섭다는 불법유통테입을 구해서(그때 생각하면 세상 참 많이 좋아졌다..)

 허걱 허걱..연신 턱 빠져가며 보던 내 마음의 풍금같은 애니매이션이였다.....

기대도 않던 (나오는 줄 몰라서 기대를 안한거다..) 속편이 나왔단다..

관람은 기본이다...며 즐겨찾기 영화관인 CGV 를 찾았으나 딸랑 일주일도 안되서 막 내렸단다..

(그래서 엎어진 김에 쉬어간다고...조금 더 있다 볼 생각이던 2046을 먼저 본거다..)

담날 생판 안가던 씨마인가 뭔가하는 영화관에서 조조로 봤는데...

무서워 죽을 뻔 했다...영화가 아니라 영화관이...

혼자 안 가길 잘 했지..(주로 혼자 다닌다 영화볼때...)나 혼자 그 껌껌한 데서 혼자 볼뻔 했다..

아침에 작은 애 유치원 버스에 실어보내고 주차장으로 실실 걸어가니 아이 친구엄마들이

오데가냐며 떼로 내 차에 올라탔던거다...첨엔 다소 황당했으나..영화관가서는 우째 그리 고맙던지..

딸랑 우리 일행을 위한 영화였다...공포영화였음..정말 분위기 한번 살벌하게 잡아줬을 거다..

이래선 담번에 영화관에서 재패니매이션 구경이나 할 수 있을란가 의문이다..

영화 얘기로 돌아와서..

아..오시이 마모루 대인이시여...그대가 늙은거요...내가 늙은거요...

더 이상 참신한것도...사색할 것도...볼 거리도 없는 .....

내가 잘 쓰는 표현...단물 다 빠지고 그냥 관성으로 씹고 있는 껌...같은 영화다...

전작에서 부터 쭈욱 계속된 주제..

인간이란 무엔가...혹은 사이버펑크무리한..나으 정체성은 도당체 무언가....

공각기동대가 처음 나 올 그때는... 헐리웃 돈 주머니들이 저런 주제에 돈을 쏟아부을리  만무하던

때였던 지라..

망해먹은 (뭐..입소문으로 다소 부활의 기미는 있었지만...) [블레이드 러너]라는 

저따위 반흥행적 철학을 설파하는 영화가 그나마 젤루 대중적이라 불릴정도인

온통 총질과 눈물 콧물 범벅인 영화가 전부이던 때였다...

그후..CG 기술도 비약적으로 발전하고..더불어 헐리웃들이 돈 퍼들인 블록버스트에 다양한 색깔을

입혀주시고...(가장 흥행성적 좋은 걸로 매트릭스가 있지 않나...A.I 나 아이로봇은 ??)

또한 이너넷~이란 실로 엄청난 정보의 바다에서 허우적 거린 경험들이

우리같은 일반 대중들에게 은혜처럼 다가와 주신바...

음..한때 높아만 보이던 대인들이 대인 같잖게 보이는 오만한 눈을 가지게 된거다...

영화의 대략적 스토리는..

가이노이드들이 감히 주인님을 살해하고 인간들이나 할만한 자살까지 하는 별 웃기지도 않는

일이 연쇄적으로 일어난다...오데가 잘못된건지 공안 9과에서 바토와 새 짝꿍 토그사 를 보내고..

이러쿵 저러쿵 실체에 접근해가는 일종의 '버디 무비' 이당...

그 틀에...리플리먼트나 안드로이드 를 통해서 지난 수세기..아니 유사이래 네버엔딩한 의문...

인간이 무엔가..우리의 정체성은 어디서 오는건가...에 대해서

각자 알아서 생각하기...전작과 변함없는 주제다.단지 그 의문의 한 가운데 서있던 쿠사나기에서

전작에서 나비나 장자나 다 어차피 환상이여~~입닦치고 걍 열심히 살으~~하던 바토(바트??)로

시점이 옮겨져 있는 정도..(네트는 방대하다며 shell 을 포기하고 인형사랑 짝짜꿍해서는

더 높은 것을 찾아 Ghost 만 갖고 시스템 속으로 냉큼 튀어버린 쿠사나기를 주인공으로

다시 내새우기엔 전작의 주제에 대해 감독 자신이 아직 정리가  덜 된걸까..혹은 주인공이란

남들이 나란 존재에 대해 '실존'이라 느끼는 'shell' 이 인형과 인간을 차별화해주는 듯 보이는

무형의 'ghost'  보다는 여전히 보편성을 가지는 탓일까...) 

인간이 왜 인간일까...결국 우린 차이을 인정하고 싶어서 그토록 인간에 가깝게 '인형'

(여기서는 더 나아가 안드로이드...가이노이드...섹스노이드가 등장한다..)을

만들고자 기를 쓰는 것 아닐까...

온 몸이 사이보그가 된 바토를 '안드로이드'와는 달리 자기 의지에 반하는 어떤 행동도 남들이 취해서는

안되는 존재(이걸 인격이라 하나..)로 보는 근거는 어디서 온건가..

육체(혹은 shell)  없는 쿠사나기 역시 이전 인형사와는 다른 존재로 느끼는 바토와 또 그걸 당연하게

생각하는 관객인 우리들...그 생각은 어디서 오는건가...

또다른 형태의 영생을 위해 몸을 버리고 전뇌만 존재하는 '킴'은 또 어떤가...

아..과학이 저토록 발전한 동안 인문학은 도대체 뭘 한거냐..

몇년전 '18개월짜리 발정난 감정'이란  정의로 과학의 깃발 아래 '사랑'(이성간의 그것에 국한된거지만..)

을 풀어내고선 ......어쩐지..유지태가 이영애에게 사랑이 우째 변하니 라며 찌질될 때

'사랑은 움직이는 거야' 라는 김민희 대사를 날려주고 싶더라니...라며 

슬쩍 감추고 싶은 우리 속의 구린 부분을 당연한 화학적 작용으로 합리화 시키도록

여전히 제자리인 철학적 인문학적 의문들에 대한 우리의 해답찾기는 문제 제기부터가 잘 못된건가..

접근 방법에 큰 오류가 있는 건가....

라는 생각을 내가 했다고 해서 아니 나로 하여금 저런 생각을 하게 했다고 해서

결코 저 영화를 철학적 메시지가 철철 넘치는 영화...라고 말하기 싫다...

저런 생각들...이 영화땜에 하게 된건 아니지 않나...

게다가 저런 생각 평소에 안하던 사람이 이 영화 만화랍시고 가볍게 보고자 덤볐다면

머리 속에 과부하 걸려서 그저 집에 가서 편히 눕고 싶다..란 생각밖에 안 들지 모른다...

이래저래 대중적이지도 컬트적이지도 않게 되버린거다..

오시이 마모루 감독은 몇년간 정말로 열심히 공부를 했는지...공부한 혹은 노트 열심히 한 티를 팍팍 낸다..

시도때도 없이 성경과 공자 밀턴 데카르트...를 인용한다..그래도 어디서 나온 말인지 궁금할까봐 친절히

출처를 밝혀주신다...(전뇌라는 걸 우습게 보지말라!!전뇌를 사용하는데 이정도 데이터 쯤은 우습다..라는

말을 하고 싶었던 걸까....)다행인건 뜬금없이 툭 내뱉는 소리는 아닌지라 그다지 겉도는 느낌은 없다..

 

화면 역시...공각기동대의 그 충격...그런건 이제 기대하기 힘들거다..

그간 느~무 멋찐거 많이 봐와서..어지간한거엔 감탄하거나 놀라지도 않는다...

허나 영상에 대한 충격은 없을지라도 여전히 훌륭한 화면이다.

어디가 어떻게 좋더라..라는 것 보다 더 훌륭한건 어디가 어떻게 눈에 거슬리더라..라는 말 하기

어려운 전반적으로 정성스럽고 자연스러운 화면이 이였다는 거다.

단지 후반부 시도 때도 없이 날아댕기는 허연 새떼들...갈매긴지..비둘긴지..하여간

어찌나 오우삼 스럽던지....

또 후속작이 나올지 어떨지 모르지만 오시이 마모루 감독의 생각의 벽을 보는 듯한 작품이라

어째 그나 나나 둘다 젊은 날에 대한 안녕을 고하는 듯 한 느낌이다..

영감과 궁극의 감성으로 가득했던 오시이 마모루여 이제 안녕히...

그에 대한 경배로 가득했던 내 젊은 날의 감수성이여...안녕히....

 

늙은게 분명하다...분명 할말이 훨씬 더 많았는데..쓰다보니..상당히 귀찮아져서는...

고만쓰고 싶어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