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시작까지 시간이 좀 넉넉해 괜히 입장권 찬찬히 살폈다..

엥?? House of Flying Daggers....

오호..무협영화는 무협 영화인가보다..

근데 웬 연인??영어 제목만 이상한건가?아님 한국 들여오면서

낭만스럽게 연인이라 창씨개명하고 들어온건가??

뭐..연인 이 더 낫네..

혼자 궁시렁댔더랬다..

영화 시작하고..제목에 대해..아하..

당조 쇠퇴기에 반란조직이 있었으니..비도문..이란다..

영어제목을 몰랐거나...한문으로 불리는 조직 이름을 몰랐거나...했음..

양쪽다 뭔소리고??했을거다...아하..비도문이 그런 뜻이구나..

허나..이 영화..그런 조직의 이름이나..심지어..처음 시작할때 역사 되집어 주기 자막 올라갈때

동양사에 어두운 본인에 대해 ...전혀 뜨끔할 필요 없다..안심해도 된다..

영화 내용상..당나라건 송나라건 심지어 아무런 딴나라에서 일어난 일이라해도

별반 상관없다..

그만큼 단지 옛날 옛적에...이상의 의미는 없는 것 같다..

그냥..기생집 (?) 인테리어..

눈 튀어나올것 같은 실내벽지...색스러움을 더해주는 완벽한 조명...

술맛떙기게 하는 비파 연주 소리...프라이버시 완벽보장하는 파티션...

뭐..등등의 화려함이 중국역사 중 당나라 라고 하면 젤로 어울릴 것 같긴 하더라..

그러나 그 화려한 벽지와 패브릭들 한방에 기 죽게 만드는 장쯔이...아...이쁘다...

장쯔이 좋아하는 남성관객들은 장쯔이 북방미녀 노래에 간질간질..하게 추는 춤사위와

유덕화와 벌이는 난타(?) 퍼포먼스(뭐라더라...신선잡기 놀이라던가) 만 봐도 영화 초반에 반 본전 이상 건진거다..

(딴길로 새서..근데 이 퍼포먼스 때 관람객 위치나 내부 구조나..센과 치히로에서 유바바의 온천이 떠오른다...)

이후 와이어 잡고 있는 스탭들의 노고가 묻어나는 뉴턴의 만유인력 개무시 액션신이나

영웅에서도 감탄해 마지않던 색감..

색으로 영화에 색을 입히는(음..뭔소린지...) 장감독 특유의 삘이 눈을 호사시켜준다...

영웅에서의 그 위험한 발상(적어도 내가 생각하기에..)..그 세계관에

뭐야..의도적인거야...모른척 시치미를 때는거야...라고 감독의 의중이 궁금했더랬다만..

연인은 전작에서 감독 자신도 그런걸 담아내는게 부담스럽다 느낀건지..워떤건지...

아무런 생각을 할 필요없고..단지 눈과 귀가 주인공들과 그 뒤에 펼쳐지는 영상미만 좇아가면 된다..

이 영화의 미덕은 바로 그거다...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펄럭 펄럭 신년 달력 감상하듯...무심하게 ...아..이곳.. 참..이쁘네..오델꼬...

어..이 모델 괘얀네...사진빨인감..^^;;

달력같은 영화인거다....쩝....

더 이상의 것을 기대한다거나..삼대 십년만에 영화관 나들이 하는 사람의 입장으로

이후 자손 대대로 이야깃 거리를 제공해 줄 영화를 찾는 다면...

단언컨데..요샌 그런 영화 없다..

그럼..장이모란..이름이 민망하지 않겠냐..한다면..

그..장 감독..예전에 그가 아니다...(뭐..비난의 의미는 아니고..)

걍..스타일이 마이 변했네...생각해버리는게 앞으로 장이모 표 영화를 볼때

한결 행복하리라..

서양애들이 가끔 미치는 오리엔탈리즘을 팔아 먹는다는 말을 들을지언정

집으로 가는 길..책상서랍 속의 동화..또 그 이전 공리와 같이 찍은 여러 영화들...과는 아예

다른 길을 가는 영화인거다...영웅이나..연인은....

난 그냥 글케 생각하기로 했다...우리가 20대에서 30대로 또 슬슬 40대로 다가가는 것처럼..

그래서 영화 젤로 많이 본다는 20대가 시간이 가면 자꾸만 다른 아이들로 채워지는 것처럼..

장이모는 세월에 따라 잘 살아 남고 있는거라고...(순전히 내 생각이다..정작 장 대인 본인은 우째 생각하는지...

전혀 아는바 없다!!)


산좋고 물좋고 정자 좋은곳..없듯이...아름다운 달력(?)스럽다해서...영화가 다 좋을순 없다..

장이모 감독은 그랬단다..

모든 스펙타클한 장면들..블록버스터적인 그 모든것은 애절한 러브 스토리를 담아낼 배경에 불과한 거라고..

정작 자기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멜로라고..

아저씨...말에 책임을 져야지..연인은 감독의 멜로 운운 에 비하면 멜로는 진부하고..

불싸지르는 맛도 없는 것이...

특히 과유불급이라..끝은 너무 질척대기 조차한다..

하다못해(가 아니라...은근한 기대...) 오..당나라 시대 '다모' 인감..하는

생뚱맞은 생각을 하고 갔건만...

그 생각이 틀렸거랑요~~


다모의 매력남...웨이브 장...(요즘 아일랜드에서 재복으로 거듭 나...더 멋져졌다~~시장표 츄리닝과 그에 어울리는

완벽코디...노란 고무줄과 고무쓰레빠...최근래 동네를 누비는

나의 패션과 동일선상이다....-_-;;)

처럼 와서 콱..박히는 그런 인물이 없다..다들 너무 밋밋해서..

단지...잊혀져가는 방화의 등짝 에러씬...을 2004년에

다시 보게될때의 아련한 향수랄까..

'좀비'인가 사람인가..싶은 장쯔이와..등에 칼을 꽂고도 몇천번을 뒹구는 유덕화의 의연함이..인상깊었달까....

뭐..소상히 밝히면 감독이 딴에 반전 장치랍시고 묻어놓은 깜직한(혹은 끔찍한??)

써프라이즈~~를 깨버리는 스포일러가 될것같아서..(근데 차라리 알고 가는데

덜 민망할것 같기도 하다 ...영화 중반에 벌써 눈치 다 채고 있는걸 끝부분에 질질 끌며 하나 하나 밝혀줘서..

영화 무쟈니 촌스러워진다...)

그리고..유덕화...원래 별로 안좋아해서 그럴수도 있지만...연민이랄까 동정이랄까...

뭐 그런 감정은 전혀 느껴지지않고 에이..늙은 놈이 추접해...스럽다..

원조교제하는 놈 삘이 난달까.....뭐..글타...쩝...전반부까지는 볼만했는데..그래도..

(개인적 느낌으론..딱..로리타의 제레미 아이언스의 끈적댐과 집요함이 고스란히...)

거기다 그 '무간도' 스러움은 뭐란 말이냐...

 



영화 끝나고 나올때 별루다...소리 많이 들렸다..

뭐...조조영화 할인해서 싸게 보고 나오는 입장으로 할 멘트는 아니다 싶더라만..^^;;

이젠 내게 재미 있는 영화와 재미없는 영화의 경계가 불분명해서 그런가......

미덕과 악덕이 공존하지 않는 영화가 어디있을까..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싶으면서

서푼짜리 오페라..라고 여겨지는 영화들 모두 실은 서푼 이상의 즐거움을 내게 안겨주 것 만으로도

항상 모든 영화에는 악덕을 능가하는 미덕이 있다고 생각하는 바...

호불호를 따지라 다그치지 말지니...


이번에도 장이모감독이 이안감독 발끝에 미치나 못 미치나 두고 보자...하는 사람들에게는

여전히 와호장룡의 아성은 깨어지지 않으리라 싶다...

개인적 생각인지만...장이모감독 주전공이지도 않은 와이어 액션에 너무 연연해 하는 것 같아

참으로 안타깝다...

(아..난 그래도 동사서독이..역시..최고라 생각....)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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