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디 체인지 Body Change - 바로 서는 자세만 알아도 날씬해질 수 있다
고이케 요시타카 지음, 이진원 옮김 / 행복한내일 / 2013년 9월
평점 :
절판


요즘 몸이 안 좋아서 그런지 건강에 대한 책을 뒤지게 되었다.

그러던 중 눈길이 가는 책이어서 주문을 해봤다.

50%할인의 늪...

 

결론적으로 이 책은 책값이 너무 비싼 축에 속한다.

 

일본 사람들이 쓴 책은,

특히나 이런 실용서는 상당히 세부사항이 잘되어 있는 경우가 많았기에

이 책도 실물을 못봤지만 사봤다.

 

하지만 이 책은 너무도 빈약하다.

내용을 정리하자면,

몸의 중심을 잘 잡아야 몸이 편안하고 날씬해진다.

몸의 중심을 근육이 아니라 뼈에 무게중심을 두어야 한다.

서 있을 때는 뒷꿈치에서 살짝 앞부분인 발 안쪽이다.

앉았을 때는 좌골 가운데 부분이다.

깊은 숨을 쉬도록 한다.

아래로는 갈비뼈 끝까지 위로는 쇄골위까지 폐가 늘어나는 상상을 한다.

반신욕을 하고 양말을 겹쳐신으면 숙면을 취할 수 있다.

걸을 때는 대요근이 있는 명치 바로 아래부분부터 다리라고 생각하라.

 

1페이지면 될 내용이다..

게다가 그림도 거의 없다.

이런 책은 아무래도 다양한 그림이나 사진을 곁들여 실습을 도와야 하는데 그런 배려가 없다. 하긴 책 자체가 실습을 염두에 두고 쓰여진게 아니다.

인식만 바꾸면 몸이 바뀐다는 주장인데,

그렇게 주장하는 것에 비해서는 책이 너무도 부실하다.

이론적 설명이라도 풍부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래서 추천하기 힘들다.

이 책과 같이 산 다른 책들을 아직 안 읽어봤는데

이 출판사 행복한 내일이란 곳은 큰 기대를 안 해야겠다.

원래는 '새로운 제안'이란 회사였던 것으로 보인다.

아직까지 속지는 그대로다.

참 게으른 회사인듯.

 

아무튼 이 책 한권으로 몸이 바뀌기를 기대하면 속는거다.

(날씬하고 예뻐지는 건 분명 쉬운게 아닐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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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의 힘 - 상처받지 않고 행복해지는
레이먼드 조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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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사람의 지인이 택배로 선물해 준 책을 내가 먼저 읽어봤다.

요즘 세상에 인터넷서점이 아닌 택배로 책을 보내다니..

알고보니 그 분의 부인께서 한경에 다닌다고 한다.

흠 그런거였군.

 

여튼 이 책은 이른바 자기'계발서'다.

소설의 형식을 차용하고 있고, 전달하고자 하는 메세지도 분명하다.

제목도 관계의 힘.

 

그냥 심심풀이로 읽을만하다.

하지만 자기계발서에 두드러기가 이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최근 자기계발서는 이론서에서 소설로 그 형식을 옮겨가고 있다.

자기계발서의 핵심은 '이미지 트레이닝'이다.

구체적으로 간절히 염원할 수록 성취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그런 점에서 요즘 소설의 형식을 차용하는 자기계발서는 그 본색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작가가 바라는 모습을 트레이닝 하라는 것.

 

이 책은 '신'이라는 직원과 '조이사'라는 멘토가 엮어내는 이야기다.

신이라는 이름은 아마 중의적인 듯하다.

그리고 조이사는 저자 자신(레이먼드 조)을 등장시킨 것으로 읽힌다.

관계의 고수..

 

신이라는 사람은 몇몇 에피소드를 통해 관계의 힘을 깨닫고 관계를 위해 노력하게 된다.

헐리웃 영화같은 얘기다.

그래도 구성이나 인용하는 얘기 등은 참신한 점이 있다.

 

화장품은 의약품이 아니듯,

자기계발서도 인생의 해법이 아니다.

 

다음 작품이 나온다해도 굳이 찾아보게 되진 않겠다.

이 책도 내 돈주고 사보지는 않았을 법한 책.

그냥 도서관에서 빌려보는 그런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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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법률가에게 Art of Mentoring 3
앨런 M 더쇼비츠 지음, 심현근 옮김, 정종섭 감수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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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 책은 우연히 '법률가'라는 단어를 검색하다가 눈에 띄어 구매하게 되었다.

우리와 체계도 다르고 사고방식도 다른 미국변호사의 조언이 과연 얼마나 쓸모있을까 싶어 구매를 망설였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형사변호'전문인 저자의 이력 덕분인지 생각보다 이질감은 덜했다.

 

먼저 이 책은 심현근이라는 정종섭 교수의 제자가 번역한 책이다.

그럼에도 감수자에 불과한 정종섭은 후기를 썼지만 정작 역자인 심현근은 아무런 글을 남기지 않았다.

참 해괴한 일이다.

무슨 마음으로 열심히 재주를 넘었을지 궁금해진다.

다르게 생각해보면 그나마 양심적인 지도교수를 둔 덕에 책에 이름이라도 남기게 된 것일 수도 있겠다.

 

책의 번역은 매끄럽다 생각된다.

배경지식도 꽤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책의 제목을 '미래'의 '법률가'에게라고 붙인 것은 적절하지 못하다 생각한다.

다분히 마케팅을 위해서라고 생각된다.

이 책은 분명 '변호사' 특히 로스쿨 재학생을 대상으로 쓰여진 것이다.

저자도 밝히고 있듯 릴케의 책 제목을 그대로 가져온 것이다.

그렇다면 젊은 변호사에게 보내는 편지 또는 '청년 변호사에게' 정도가 적당했다고 생각한다.

 

이상한 마케팅 덕분에 이 책은 이른바 청소년들에게 권장되는 책으로 둔갑했다.

문제는 책내용이 쉽지 않고 제대로 읽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법학 소양을 갖추어야 한다는 것인데 

로스쿨생도 아닌 청소년들이 이 책을 소화하기엔 버겁고 

로스쿨생들에겐 쉽게 선택받기 어려운 애매한 포지션이 되었다는 것이다.

청소년을 무시하는 것은 아니지만, 저자의 메세지를 충분히 수용하려면 로스쿨생이 적합하다는 생각이 든다.

 

책의 내용은 변호사로 살아오면서 자신이 느낀 직업정체성, 변론의 의미, 승소를 위한 전략, 도덕적 갈등과 같은 

무거운 주제를 경험에 섞어 녹여내고 있다.

이 부분이 이 책의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한국 선배 법조인이 이런 책을 써주길 바란다.

 

이 책은 논지가 뚜렷하다.

변호인의 조력을 받을 권리는 헌법정신의 실현과 권리보호를 위해 반드시 지켜져야 하며, 

그렇기 때문에 아무리 흉악범이라도 의뢰인의 이익을 최대화하는 방향으로 변론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이 결국엔 일반시민의 권리를 보호하고, 헌법정신의 실현을 도모하는 길이라는 것이다. 

물론 불법은 안된다. 

하지만 도덕적 갈등이 생긴다면 언제나 자신보다는 의뢰인을 위하는 쪽으로 선택하고 판단해야만 한다. 

그것이 변호사라는 직업이다.

 

이러한 원칙을 일관되게 지키려 노력해 온 저자의 모습은 저자의 주장을 강하게 뒷받침한다.

그리고 돈보다는 열정을 택하라고 조언한다.

1년 중 절반은 무료변론을 한다는 저자의 말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읽을만한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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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사 패턴 959 - 이야기를 완성하는
방현석 지음 / 도서출판 아시아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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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신문의 광고란에서 눈에 띄어 구매하게 되었다.

'대박이의 하루'라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려던 참이라 뭔가 참신한 작법론에 목말라하던 참이었다.

서사문학에 젬병이란 걸 잘 알고 있기에 서사문학 창작론이 아닌 독해론으로 거꾸로 접근해보려 구매.

 

내용은 나같은 문외한도 알아 먹을 수 있을 정도로 기술되었다.

수많은 작품을 예로 들며 설명해가는데 

나처럼 많은 작품을 읽어보지 못한 이에게는 오히려 스포일러의 역할을 톡톡히 하게 될 수도 있겠다.

억지스런 틀에 끼워맞추어 모든 것을 패턴으로 설명할 수 있다는(영어회화 패턴 사전 류) 억지를 부리지 않아 좋았고, 

저자가 직접 읽고 느낀 바를 바탕으로 저술한 듯 몇몇 대목은 깊은 공감을 느낄 수도 있었다.

 

당연히 이 책을 읽는다고 다재다능한 이야기꾼이 될 수는 없다.

저자는 모든 이야기는 그 이야기에 내재한 질서로 이야기 한다고 말한다.

저자만큼이나 고민하고 생각하며 읽는 것만이 작품을 이해하는 첩경일테다.

 

끝으로 이 책은 다소 생소한 작품들도 많이 소개해 두었기에 독서 후 그 책들을 읽어보고 싶다는 바램을 갖게한다.

 

아무튼 첫 창작론 책이었지만 비교적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었다.

얼마나 활용하게 될지는 미지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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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4
헤르만 헤세 지음, 전영애 옮김 / 민음사 / 200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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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클레어!"

그가 나직이 말했다. 

나는 그에게 눈으로 그의 말을 알아듣고 있다는 표시를 했다.

그가 다시 동정하는 표정으로 미소지었다.

 

"어린 소년이 됐네!"

그가 미소 띠며 말했다.

그의 입이 이제 내 입 아주 가까이에 있었다. 나직이 그가 계속 이야기했다.

 

"프란츠 크로머 아직도 기억해?"

나는 그에게 눈을 깜박여 보였다. 미소지을 수도 없었다.

 

"꼬마 싱클레어, 잘 들어! 나는 떠나게 될 거야. 너는 나를 어쩌면 다시 한번 필요로 할 거야. 크로머에 맞서든 혹은 그 밖의 다른 일이든 뭐든. 그럴 때 네가 나를 부르면 이제 나는 그렇게 거칠게 말을 타고, 혹은 기차를 타고 달려오지 못해. 그럴 때 넌 네 자신 안으로 귀기울여야 해. 그러면 알아차릴 거야. 내가 네 안에 있다는 것을. 알아듣겠니? 그리고 또 뭔가 있어! 에바 부인이 말했어. 네가 언젠가 잘 지내지 못하면 날더러 네게 당신의 키스를 해달라고. 나에게 함께 해준 키스를.... 눈을 감아, 싱클레어!"

나는 선선히 눈을 감았다. 내 입술 위에 가벼운 입맞춤이 느껴졌다. 입술에서는 계속해서 조금씩, 그러나 결코 줄어들지 않고 피가 흘러내리고 있었다. 그리고 나는 잠이 들었다.

 

아침에 사람들이 깨웄다. 붕대를 감아야 했던 것이다. 마침내 완전히 잠이 깼을 때, 나는 얼른 옆 매트리스로 몸을 돌렸다. 한번도 본 적 없는 낯선 사람이 거기 누워 있었다.

 

붕대를 감을 때는 아팠다. 그때부터 내게 일어난 모든 일이 아팠다. 그러나 이따금 열쇠를 찾아내어 완전히 내 자신 속으로 내려가면, 거기 어두운 거울 속에서 운명의 영상들이 잠들어 있는 곳으로 내려가면, 거기서 나는 그 검은 거울 위로 몸을 숙이기만 하면 되었다. 그러면 나 자신의 모습이 보였다. 이제 그와 완전히 닮아 있었다. 그와, 내 지친구이자 나의 인도자인 그와.

 

 

 

 

중학교 때 데미안을 읽다 말은 적이 있었다.

그때 기억은 가물가물하지만, 

뭔가 알 수 없는 신비로운 분위기와 '내가 데미안과 같이 특별한 존재는 아닐까?'라는 자아도취는 어렴풋이 기억이 난다.

직업 때문인지 최근에는 관념적이고 이론적인 것보다 서사적이고 실무적인 것에 더 손이 간다. 

원래 내 성향이 그 반대이지만서도 먹고 살다보니 그렇게 되는 것이겠지.

그런 점에서 데미안은 기억 저편에 그냥 두는 것이 더 좋았을법한 작품이다.

여러가지 상징과 지루할 정도의 관념적 서술의 나열..

썩 와닿지 않았다.

아마도 20대에 읽었더라면 꽤나 좋아했을법도 한데.

 

1차대전이라는 종말과도 같은 현실에서도 헤세가 어떠한 희망을 품고 있었는지 짐작해 볼 수는 있겠다. 

다만 독일 문학작품은 카프카도 그렇고 역시나 나와 궁합이 별로라는 깨달음을..

이 작품을 무엇으로 읽든 그것은 읽는 이의 몫이겠지만, 

성장소설로 본다면 성장기에 읽기엔 난해하고 지루하고, 성장한 후에 읽기엔 너무 느슨한 구성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아무튼 늘 읽어야지 마음만 먹던 마음의 짐을 하나 벗게되어 기분은 좋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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