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션 - 어느 괴짜 과학자의 화성판 어드벤처 생존기
앤디 위어 지음, 박아람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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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러코스터를 좋아한다면 이 책도 좋아하지 않을 수 없다.

그 반대라면 굳이 읽을 필요가 없겠다.

낯선용어와 과학지식, 복잡한 계산이 등장하는데 신기하게도 지루하지 않다.

해피엔딩이라는 뻔한 결말도 새롭게 다가오는 특별한 소설이다.

 

현실에선 산사람 수백명이 어이없이 죽어나가는 마당에

소설에선 어차피 죽어나갈 한 사람을 기어이 구해낸다.  

 

판타지. 그게 이 소설이 소비된 맥락이겠지.  

 

"나를 살리기 위해 들어간 비용은 수십억 달러에 달할 것이다. 괴상한 식물학자 한 명을 구하기 위해 그렇게 많은 것을 쏟아 붓다니. 대체 왜 그랬을까? 그렇다. 나는 그 답을 알고 있다. 어느 정도는 내가 진보와 과학, 그리고 우리가 수 세기 동안 꿈꾼 행성 간 교류의 미래를 표상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진짜 이유는 모든 인간이 기본적으로 타인을 도우려는 본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가끔은 그렇지 않은 듯 보이기도 하지만, 사실 그렇다. 등산색이 산에서 길을 잃으면 사람들이 협력하여 수색 작업을 펼친다. 열차 사고가 나면 사람들은 줄을 서서 헌혈을 한다. 한 도시가 지진으로 무너지면 세계 각지의 사람들이 구호품을 보낸다. 이것은 어떤 문화권에서든 예외 없이 찾아볼 수 있는 인간의 기본적인 특성이다. 물론 그러거나 말거나 신경 쓰지 않는 나쁜 놈들도 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훨씬 더 많다.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수십억 명의 사람들이 내 편이 되어주었다. 멋지지 않은가?(마지막 페이지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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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바꾸는 책 읽기 - 세상 모든 책을 삶의 재료로 쓰는 법
정혜윤 지음 / 민음사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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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책쇼핑 중독이라는 자각이 들고나서 '나는 왜 책을 읽는가'에 답해보려 했어요.

그런데 결국 또 그에 관한 책을 읽고있는 나 자신.

어쩔 수 없나봐요.



이번 연휴에 읽은 책이에요.

사실은 연휴전날 주문해서 연휴가 끝나면 읽으려했는데, 안산까지 당일배송 되어 깜놀했어요(온라인서점 통틀어 당일배송은 처음인듯).

그래서 연휴에 읽게 되었어요.



이 책은 라디오 PD인 지은이가 8가지 질문(비밀질문 하나가 더 있으니 총 9개의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되어 있어요.

그런데 지은이가 이 책을 한달반 동안 새벽에 썼대요.

그래서 그런지 새벽에 라디오 방송을 듣는 것 같았어요.

하나의 질문에 1~2명의 무명씨들의 에피소드와 3~4권의 책에서 인용을 통해 답하는 형식이에요.

인용부분이 아주 강렬하지는 않았어요.

대신 무명씨들의 에피소드 중에는 기억에 남을 만한게 몇개 있어요.



그럼 이 책을 읽고나면 9개의 질문에 모두 답할 수 있는가?

그렇지는 않은 것 같아요.

우리는 지은이가 자문자답하는 과정을 지켜보며 자신의 질문을 만들고 그에 답하려 노력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지은이의 답 중에 공감이 가는 것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것도 있으니까요.



나는 다른 사람의 불행이나 우울보다 책읽기를 중시한 적은 없었다는 지은이의 말이 가장 와 닿았어요.

나만의 공간에 틀어박혀 세상과 단절하려는 시도로 책을 읽는 것이라면 그건 정말 의미가 없는 것 같아요.

그래서 많은 반성을 하게 되었어요.

당신이 무엇을 읽고 어떤 행동을 하는지 살펴보면 당신이 누구인지 말해줄 수 있다는 저자의 지적은 정말 날카로워요.



아주 상투적인 결론일 수 있지만 지은이의 말하는 방식과 관점은 강렬하지 않으면서도 은은하게 오래 남을 것 같아요.

좋은 책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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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이소오 2016-02-16 16: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혜윤 피디님 책 너무 좋죠 ^^

원곡변 2016-02-25 14:51   좋아요 1 | URL
네~ 따뜻한 분 같아요. 지은이 다른 책도 추천받고 싶어요. (댓글을 엉뚱한데 달았었네요ㅎ)

원곡변 2016-02-18 1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따뜻한 분 같아요. 지은이 다른 책도 추천받고 싶어요.
 

그동안 해왔던 불특정 다수를 염두에 둔 알 수 없는 글쓰기는 그만두려고 한다.

서민 교수의 "서민적 글쓰기"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아내에게 쓴 편지였다.

참 마음이 따뜻해졌다.

 

나 역시 책을 읽는 이유가 무엇인지 글쓰는 이유가 무엇인지 자문해보았고,

일단은 '대화를 위해서'라는 답을 얻었다.

그래서 책 안 읽는 아내를 위해 안내자를 자임해보면 어떨까 싶은 생각에 서재를 새롭게 꾸며보려 한다.

대박이의 하루도 연재 종료 후 다시 연재하고.

 

올 한해는 한우물을 파야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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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저기 떠돌아 다니다가 다시 알라딘에 생착하려 마음먹음..

그래도 알라딘은 책을 단순히 상품으로만 취급하지는 않는 것 같아 마음에 든다.

 

제대로 된 독서가가 될 수나 있을런지.

허명이라도 얻고 싶은 불순한 동기를 영 저버리기 힘들다.

그러니 진전이 없겠지.

 

올 연말은 시간이 좀 날듯한데 모처럼 열독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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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곡변 2015-11-26 16: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제 작업을 마쳤다. 긁어모으니 제각각이지만 일단 저장해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