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 - 사람은 어떻게 자유로워지나
문화영 지음 / 수선재 / 200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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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사랑의 반대는 질투나 증오가 아닌 무관심이라는 말이 있다.

 

사람은 보통 직장 생활을 하면서 많은 갈등과 고민을 겪게 된다. 그  심도가 깊어지면 방황도 하게된다.

대개 직장생활 첫 10년은 그 사람의 학력이나 학벌을 가지고 그를 바라보고 판단하게 된다.

좋은 대학은 나왔는지, 얼마나 공부했는지, 자격시험은 통과했는지....

다음 10년은 그사람의 능력 부분을 보게된다. 그가 돈은 있는지, 좋은 대학 나와도 능력이 부족한 부적응자도 보게되고

의외의 다크호스(복병같은)도 발견하게 된다. 그러면서 본격적인 인생항로를 나아가게 된다. 더군다나 결혼까지 하는시기가 보통 이시기이다. 그후엔 어떠한 특징을 두드러지게 보게 될까?

그후 10년은 그 사람의 사람됨됨이 이다. 아무리 능력이 좋아도 인간성이 글렀다고 손가락질을 받기도 하고, 능력은 부족해도 사람 착하다는 이런 평을 이시기에 받기도 하는것이다.

그러면 사람 좋다는 말로만 삶이 지속될것인가?

마지막 10년은 그의 성취 정도로 판단이 된다. 아무리 사람이 좋고 인간성이 좋아도 이루어놓은게 없으면 인정받지 못하는것과 같다. 심지어 돈은 많은데 자식이 없어 라는 말 같은 예도 이시기에 듣게 되는것이다.

이렇게 진행되다가 정년이 되고 퇴직으로 사회의 뒷전으로 물러나 허전한 자유의 몸이 되기도 한다.

 

싫을때 라이벌에 대해서 보복하고 싶고 골탕을 먹이고 싶고 뭔가 보여주고 싶고 한방 터트려주고 싶은 욕망은 누구에게나 있다 이런 연유로 사람은 수양과 수련을 통해, 구체적으로는 이성의 발달을 통해 자신을 가다듬게 된다.

무심이란 무관심이 아니다 일종의 평정심 즉 평상심이다.

상대를 미워하는 마음을 무관심으로 시작해서 무심으로 가라!

상대를 미워하지도 싫어하지도 않고 온전히 평상심으로 몰두할때 무심의 경지가 가능해진다,

이 책은 그걸 말하고 있다. 수양의 굴레를 담담히 그려내고 있다.

 

사람의 추구하는 욕망에는 돈, 명예, 권력, 색, 등등 여러종류의 욕망이 있는데, 이것을 극복하려고 해도 이중에 지독하게 붙어서 떨어지지 않는 독한 놈이 있게 마련인데 이 가장 두드러진 부분을 극복하면 나머지는 극복하려 하지 않아도 저절로 극복하게 된다. 이를 일컫어 자기를 이기고 예로 돌아간다고 한다. 즉 극기복례라 하는것이다.

동무 이제마 선생의 말이 새삼 오버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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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팽, 그 삶과 음악 우리가 사랑하는 음악가 시리즈 5
제러미 니콜러스 지음, 임희근 옮김 / 포노(PHONO)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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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결핵으로 나이 40에 요절하기까지의 쇼팽의 출생부터 죽음까지 음악이 중심이 되어 스토리를 전개하였다.

뒤에는 별도로 작품별 탄생에 대한 자세한 시기별 곡목과 해설도 곁들였고 대표적 음악을 cd2장에 담아 해설과 함께 부록으로

곁들여 판매하고 있다.

천재로 불리면서도 타고난 천재성에 부각되기보다 어릴적 스승의 우연한(?) 교육적 환경이 그의 자유분방성 창작열의 모태가 되었다고 기술하고 있다.  동시대의 리스트적 평가나 많은이의 품평, 연인 상드와의 진척 등 전반적인 쇼팽의 삶을 추적하고 알고 싶은 내용을 해소할 수 있다.

'연주를 하고 싶다면 노래하듯이 해야한다'

 

천재들이 가진 괴벽성 역시 쇼팽도 예외는 아니어서 제자에 대한 교육에서 오는 스스로 머리를 쥐어 뜯거나 연필을 부러뜨리는

느낌의 괴로운 토로등은 쇼팽의 기질을 설명해주는 부분으로 인상에 남기도 한다.

그의 작품들을 듣고 유명곡의 시기가 너무도 젊은 나이 였다는 점을 상기하면 잠시 놀라기도 하지만 그의 음악을 들을때마다

클래식이 아닌 뭔가 환상적 재즈를 곁들인 자유분방함 , 이를 어떤 귀족은 '마치 시를 읽는 것과 같다' 라는 표현을 썼는데

알수 없는 신비한 마력에 이끌리듯 빠지게 하는 음악을 깊어가는 이 가을에 흠뻑 취하는데 이 책은 충분히 일조를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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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론 - 마광수 철학에세이
마광수 지음 / 책마루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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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에세이라는 부제를 달고 나온 인간론은 기존의 주장을 심도 있게 다루면서

철학적 주장이 담겨있는 작품이다. 어쩌면 필화사건의 고뇌가 가져온 결과물에 하나였을수도 있겠다 싶지만..

늘 해오던것처럼 비슷하게 성애적인 내용과 합리화로 이어져 가지만

이책은 점점 깊이감있게 흘러가다 종반의 18장에 가면 실존주의를 언급하면서

역시라는 찬사가 붙을만큼 교수로서의 지식적 위상을 잘 느끼게 해주는 구성을 보인다.

조금이라도 철학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서가에 꼽아둘것을 권하고 싶다.

불안과 고독 그리고 허무 거기에서 파생되는 새로운 희망의 필연적 고통!

문학적 창작의 의지를 속성처럼 보여주는 말이지만 조금만 광역하면 창의성과 삶의

활력에 밑바탕이 되는 언급부이다.

 

타자에 의해 가치 규정된 자아가 아닌 스스로의 노력과 깨달음에 의해서 만들어진 주체적 자아

실존주의에서 결국 확인되는건 존재에서 오는 허무감, 나는 현존 이외에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 무이고 인간은 본래 고독한 존재이며 '자유'라는 무거운 짐을 진 존재라는 것이다.

허무에서 우리가 출발했다는 것이 확실한 진리임을 깨닫게 될때 우리는 고독을 벗어난 '달관'의 경지로 들어가는 것이다.

 

늘상 이분의 책을 읽을때마다 느끼는것이지만 번역서의 어려움이 아닌 우리말의 매끄럽고 쉬운 진행과 적절한 문법등은

거듭 읽는 동안 국어적 작문수업의 효과성도 부수적으로 가져온다. 

18장을 정점으로 그의 철학적 논리와 주장은 다음장들로 구체적으로 이어져간다.

 

ps-이 책에서 인용된 책들이 시중에선 희귀품이 되어 있어서 많이 아쉬웠다.

  까뮈의<반항인> 엘리자베스<예수의 잃어버린세월>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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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기의 역사 - 현대 프랑스 철학총서 11
미셸 푸꼬 지음 / 인간사랑 / 199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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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부터가 섬뜩하고 그림은 오싹한 분위기를 풍기는데 왜 굳이 이런 책을 썼을까 하는데...

푸코의 지금으로부터 50년 전 1961년도 박사학위 논문이라고 한다.

 

<광기의 유래> 또는 <정신병의 역사>라고 지었다면 실제 책 내용에 부합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인간의 광기를 처리하는 과정, 그리고 광기의 종류, 이성적 분석에 따른 광기에 대한 정의, 치료나 처분등에 대한

관련 내용이 실려있는 책이다.

 

논문이다보니 쉽게 줄줄이 읽혀질수 있는 책은 아니다. 적어도 이성의 해체 같은 어떠한 포스트모더니즘적인

철학적 문제에 직면했을때 선입견없는 자세로 부딪힌다면 굳이 이해 못할 구석도 없는 책이라고 보여진다.

 

 광기에 대해 밑줄친  여러 정의들!

 

-정신착란은 잠자지 않고 있는 사람이 꾸는 꿈이다.

-광기는 동물성 영역에서의 삶의 한계이다.

-광기는 인간 영혼을 혼란시키는 무리들 중의 하나이다.

-합리적 인간은 상상을 극복하고 판단하나 광인은 상상을 넘어설 수 없고 상상에 포함되는

  현존을 무조건 인정한다.

-광기는 비 이성의 경험적 형태로 비 이성은 인간을 위협하고 인간의 자연적 실존을 둘러쌌다.

 

중세의 선과 악의 대립을 열거한 부분도 흥미가 있다.

신앙과 우상숭배, 희망과 절망, 자선과 탐욕, 순결과 욕망, 신중함과 어리석음, 인내와 노여움, 신사다움과 조야함, 일치와 불화, 복종과 반란, 일관성과 변덕, 용기와 비겁, 긍지와 비굴, 이중에 광기는 가장 낮은 단계로 취급되었다고 한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미친다는것은 괴롭고 슬프고 안타까운일이다. 미쳐버린 니체가 생각난다. 위버맨쉬가 되려고 지나친 상상의 자유를 펼쳤던건 아니었을까!

 

푸코는 광기의 종류를 대표적으로 우울증과 조증(Mania)을 꼽았는데 오늘날의 마니아(Mania)라는 의미를 지난 시절에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었을지에 대비해 지긋이 되돌아 보게 한다.

우울증의 근원이 되는것들: 무기력, 좌절, 무감각, 공포, 분노, 침울, 권태, 우둔, 건망증, 식욕부진 등등등

 

흥미로운건 음악은 광기를 치료한다 고 언급한 점이다. 이렇다면 음악을 듣는다는건 고상함이다

예전 프랑스 바카롤레아 출제집에서 읽었던 '음악은 살려는 의지를 객관화 시킨다'는 내용과 상통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교도소의 역할은 범인을 회개시키고 반성시켜 교화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는 내용이 이 책에 기술이 되어 있는데, 1960년대 논문이라는 점에서 과연 이 책을 기폭제로 교도소의 의미가 지금처럼 범죄인의 교화적 의미를 지니게 되었는지는 알수 없으나, 적어도 그 역할에 영향은 주었을듯하다. 어쩌면 최초의 기술이 되었을지도.....

 

광인은 범죄인과 같이 가두었다고 한다.

만약 오늘날 범죄인과 광인을 같이 가둔다면?

악질적인 사이코 패스를 광인과 같이 가둔다면 그 광인은 어떻게 될까 하는 상상도 해보면서...

 

ps- 역시 번역은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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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올의 아침놀
도올 김용옥 지음 / 통나무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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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놀 이란 제목 만큼이나 니체에 관한 업급이 많이 들어있다.

잠언 형태로 짤막짤막하게 단락된 글들로 이루어져 있어

저녁때 부터 읽으면 다음날 오전이면 완독이 가능한 100쪽 분량의 책이다.

아마도 예전의 태권도 관련 책(태권의 유래가 가라데이고 가라데는 오키나와테이고 다시 18기로 거슬러 올라간다는..)

과 더불어 도올 선생의 가장 작은 부피의 분량이다.

흥미롭게도 안철수 후보에 관한 뒷 담화가 실려있기도 한데...

 

니체의 <아침놀>은 어떻한가?

자신의 구원의 밑바닥을 파헤쳐 거의 도달했다는 메세지를 담고 있지 않은가?

같은 맥락이라면 도올의 철학적 메세지! 진리의 바닥을 향한 구원이 도달한 시기로 볼수도 있지 않을까?

 

쉽게보자면 <사랑하지 말자>의 후기 정도 되는 책이라고 할 수 있을것 같다.

속편이나 해제 성격으로 보기엔 분량이 적고 내용이 쉬운 편이라고 해야 할것 같다.

도올의 책을 주욱 접해온 독자라면 간직해야 할 책이기도 하지만

생각해보건데

그간의 도올 선생 인터뷰나 신문기사를 모두 스크랩하고 모아서 한권의 책으로 엮어보면 어떨까 생각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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