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클래식 - 조우석의 인문학으로 읽는 클래식 음악 이야기
조우석 지음 / 동아시아 / 2008년 5월
평점 :
절판


주장이나 논리라고 하기엔 석연치 않은 면이 많다.  추론적인 클래식 비판을 보는것 같았고 그 근거는 지은이의 정확한 근거와 논리의 부족을 들수 있다. 논리적 거부라고 하기엔 이론적 배경이 너무 빈약하다. 적어도 로고스적 이성에 부합하는 역할로서의 클래식의 탄생이나 적어도 바하의 대위법이 민주주의 구성원의 평등성을 강조한것에 대한 비판같은 거라도 있어야 하는것 아닌가? 

하물며 알레그레토와 아다지오가  욕망의 고조와 욕망 뒤의 허무라는 철학적 이해를 해주는 논거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다. 저자가 굿바이 클래식이라고 외치면서 거창한 포문을 열어가는 모습이 좀 허황된 느낌이든다. 그만큼 이성적 설득력을 갖고 써내려간 글은 아니라는 점이다. 그렇다면 좀 더 솔직하고 소박하게 써가야 하지 않았을까? 

짜집기식 구성과 잡다한 상식의 꿰맞추기식 나열로는 클래식을 멀게 하긴 역부족이다. 그만큼 서구 근대문명을 구성한 클래식의 넓고 깊고 거대한 제국적 이미지는 견고하기 때문이다. 수십 수백편의 클래식 관련 논문을 쓴 아도르노의 번역본이 겨우 <음악사회학>정도이고 에릭홉스봄의 저서가지고는 심오한 그들의 정신세계를 감히 논하기엔 너무도 패기에 찬 도전으로 보여진다. 그런면에서 읽을 거리는 많다. 

재즈를 듣고 머리속이 시원해지는 매니어나  클래식을 듣고 머리가 맑아진다는 고매한 철학교수님의 말씀으로 새삼 책의 무게를 견주어 보기도 한다.  자칫 혹평으로 끝날수도 있는 점에서 마지막으로 냉정한 잣대를 들이댄다면 

클래식 컴플렉스를 가진 사람이 클래식을 알고나서 그 경외심에 떨었던 인식을 새롬게 하면서 종국엔 클래식도 인간이 저지른 행위라는 자각을 바탕으로 썼다는 느낌이다. 비평서라기 보다는 비판일 뿐이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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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8월 18일 화요일 오후 1시40분 경  서거

8월21일 금요일 저녁에 바하의 무반주 첼로조곡을 거푸 2~3장을 바꿔가며 들으며 상념을 적어 봅니다.  가끔 휴대폰 멜로디로만 접하던 조곡이 2면 3면 넘어가면서 저리도 가슴을 파고드는 슬픔을 삭히나 하는 생각과 함께

마침 그날은 지방에 홀로 계신 모친을 병문안 가던 길이 었습니다. 연로하셔서 창문을 닫다 넘어져 엉치에 금이가 꼼짝 없이 노인요양원에 계신걸 병문안 가던 길이었습니다. 그날은 방학동안 네번째로 내려가던 길이었습니다. 

아침 일찍 서두르려다가 점심 때 이후 도착하기로 마음먹고 오후 11시경 잠실을 출발 목적지인 청주를 향해 중부 고속도로를 접어들게 되었지요. 

88 올림픽도로를 접어들면서 부터 이상하리만치 기분이 저조하고 느낌이 좋지 않은 마치 불길한 기운이 주변에 내려앉은 듯한 분위기 속에 차를 몰고 있었습니다. 이런 느낌이 있던 날은 꼭 작은 접촉사고가 있곤 하던 징크스가 느껴지더군요. 

조심스레 차선 변경도 하지 않고 고속도로로 접어들며 규정 속도를 지켜가며 톨게이트를 빠져 나가면서도 음산하게 젖어오는 기운은 아직 걷히지 않은 상태 였습니다. 한참을 달려 오창 휴게소에 들러 점심을 마치고 졸음을 쫒기위해 사이다를 한병 그것도 천연 음료와 관련있다는 내용물이 든 음료를 한병 사서 차에 올랐습니다. 

운전 내내 음산하게 죄이던 기운 때문에 혹시 모친에게 좋지 않은 변고가 생기는게 아닐까 노심초사하고 있었는데, 라디오를 트는 순간 대담자들의 격앙된 목소리속에서 DJ의 성함이 오고 가는 것이었습니다. 

직감적으로 그분의 죽음이 떠오르고 그로부터 그 음산히 내리 누르던 부정적 기운은 그분의 서거와 관련된 것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퍼뜩 들었습니다. 동시에 가족에 대한 안도의 생각도 동시에 들면서 죽음의 전율이 나에게도 전해오는가 하는 의아함이 겹쳐지더군요 

이후 서거소식을 계속 접하면서 이제 역사가 되어버린 한 인간의 삶이 객관화 되기 시작하였습니다. 

파란만장한 삶! 그 경의를 표할 수 밖에 없는 인고의 삶! 

공통 분모로 지닌 특징이라곤 터무니 없는 사수좌라는 별자리의 소유 정도!  ㅜㅜ  사수좌는 말년에 빛이 난다는데....  

남북화해와 노벨상! 

그분이 생전에 이룩한 남북화해가 북녁의 조문단을 바라보며 새삼 더 큰 그림자로 자리하게 되더군요. 결코 쉽게 이룰수 없던 그 과업 속에서 이제는 우리 모두 화해가 되어야 겠지요 

소의 걸음으로 천천히 남북 화해의 길을 걸어갔으면 합니다. 

대통령에 당선되고 언젠가 인터뷰하던 말이 생각납니다. 

"어떤 대통령이 되고 싶으십니까?" 

"국민이 그리워하는 대통령, 국민이 보고 싶어하는 대통령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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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발전적인 음악을 일컫어 프로그레시브 음악이라고 말하며 좀 더 앞서간 실험성까지 겹쳐지면 전위음악이라고 부르게 된다. 프랑스의 전위 음악가 장 미셀쟈르! 그의 음악은 항시 신비로운 전자음악으로 상상의 세계로 빠져 들게 한다. 실제로 그의 음악의 일부는 시그널음악으로 많이 채용되어 야구장에서, 방송 시그널에서 자주 접하기도 한다. 클래식이 주는 근대적 인간의 고뇌성이 답답하고 록의 폭력성이나 팝적인 경박성이 지겨움 반면 이 사람의 프랑스적 정신이 배인 음악은 사뭇 신비롭다. 스케일도 매우 크다. 전 지구적 메세지가 강하다. 음악의 시대성을 고려한다면 과학 컴플렉스에 걸린듯한 대한민국 청소년 교육의 한 부분에 대고 머리를 좀 시원하게 해줄 음악으로 여겨진다. 

과학적 머리로 구조화 되어가는 뇌리속에 이 음악은 신비로움을 더해준다는 뜻이다. CD출현 이전 부터 모아온 음악도 있지만 이젠 CD가 대세인지라.... 얼마전 온라인 사이트 음반시장에 거의 모두 발간이 되어 있었다.  

똑 같은 앨범이 많은 이유는 두가지-하나는 엘피판 잡음 생겨서 닳아버리면 다시 들을려고 , 다른 하나는 나중에 희귀판 될까봐 입니다. 사진상의 엘피판이 똑같은게 많을수록 명반이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맨위 오른쪽 마스크 그려진 엘피는 중국공연 실황으로 사이드 A면 3번째 'Equinoxe4',그옆에 동물원 구경의 사이드 A면 1번곡,  그 아래 'oxygene' 옆으로 지구에서 부르는 '랑데뷰 ' 앨범은 명반으로 음반 전체가 하나로 구성 되어 있다. 

 소장 앨범 중 재즈뮤지션 Bob James보다 10장 정도 더 많이 컬렉션한 앨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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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올 김용옥 비판 - 우리시대의 부끄러움을 말하다
김상태 지음 / 옛오늘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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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TV 책을 말하다>에 출연하는 어느 해설자는 도올을 '제멋대로 한국을 들었다 놨다'한다고 그의 저서를 통해 말하고 있다. 이 책을 추천하면서...

그동안 도올에 관한 비판서는 꽤 많이 나왔다.  

도올은 그런 비평에 괘념치 않는다고 밝히고 있다. 읽을 사람은 읽으면 되고 읽기 거북한 사람은 책을 덮으면 된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면 언제부터 도올 비판이 더욱 활발해졌을까? 아마 TV출연이후 부터라고 할수 있을것이다. 맨 처음 교육방송에서 부터 출발해 KBS도올 논어까지... 

도올은 TV 매체를 부정적으로 보고 일체 TV를 보지 않는 다고 말하곤 하였다. 그런 그도 나중에 TV의 위력을 실감하는 고백을 통해 적극적으로 TV에 출연하기 시작하였고 매스컴에 노출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단기간에 도올의 주저 50여권을 읽었다고 말한다.다                                                                                

리뷰를 작성하는 본인의 경우처럼  '여자란 무엇인가' 부터 시작해 그의 책이 나올때마다 맨처음 서점에 달려가 하루밤을 다 새워가며 읽어간 독자와는 시각이 다를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서슬 시퍼런 5공화국  그 살벌한 시절 -행불자가 한해 3천명이란 소문이 떠돌고, 교사가 광주 민주화를 언급한다는건 상상하기 힘들며, 청계 고가도로에서 분신 자살하는 대학생의 불덩어리가 미국 뉴스위크지 표지를 장식하던 시절에 - 그토록 신랄하게 현실을 비판하고 언어의 선택에 주저함이 없이 전통 학문에 근거하며 통쾌함을 난사하던 그 카리스마를 이 저자는 느낄 수 있었을까?  

동양 바람이 부는 미국 세계의 풍조를 역수입하는 낭만에 대해 날카롭게 비판하던 그의 장문에 눈구덩이가 뜨거워지는 감동을 이 저자는 과연 맛볼수 있었을까? 그렇게 뒤늦게 단기간에 몰아쳐 읽은 50권의 독서력으로는 그분을 이해할 수 없다. 쪼다는 당신인지도 모른다. 어디서 감히......  솔직히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이제 도올 선생님도 늙었다고 말한다, 그 열정 넘치던 초기 '여자란 무엇인가'의 뒷면에 장식된 삭발 전 찍은 교수 시절의,  그 엄청나게 뿜어져 나오는 포스(카리스마)에 압도되어 감히 범접 못하던 그분이, 언젠가부터 TV를 통해 소개되면서 코메디의 조롱감까지 등장하는 안타까움 속에서 그에 대한 신비감은 절감되었지만, 아직도 그의 저서는 관련이 있건 없건 일순위로 구입하는 책이다 . 

어려운 용어는 몰라도 좋다 그의 솔직함과 일반인은 하기 힘든 그 학업의 성취성에서 나오는 진지한 인간 내면의 독백과 사회적 시각이 필요하다. '여자란 무엇인가' 하나만 3년 단위로 세번을 읽은적이 있다. 주요부분을 밑줄쳐가며 새롭게 공부후 다시 읽으며 새삼 그의 지적 세계에 탄식조차 흐르지 않던 그 놀라운 세계를 단 한권의 비평서로 다 말할 수 있을까?

모쪼록 도올께서는 예전의 초심으로 돌아가 신랄하고 철저한 자기 독백의 시각을 넣어주기 바란다. 어차피 유명세를 버렸고 공중파는 당신 철학을 설파하기 위한 목적이었지 유명세를 타자고 한건 아니지 않은가! 

당신을 비판하는 자를 무시하시라! 어차피 책이란 거기에 만족하는 고정 독자만 존재하는것이 아닐런지..... 

이 책의 끝으로 가면서 저자는 자유로운 열정의 소산이라고 도올식 귀결을 맺고 있다. 그러니 이런 비판류는 도올의 유명세를 더해줄 뿐이다.  

도올은 60여권의 저서를  써가면서 점차로 그 특유의 패기를 잃어가고 있다. 그분의 늙어감을 슬퍼할 뿐이다. 절대로 이런류의 비판에 흔들려서 패기가 사그러짐이 아니길 노파심으로 전하며 리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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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릿자루 2009-12-01 2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책을 읽는데 소요된 시간이 길다, 사람들이 1순위로 구입한다는 것, 본인이 감명깊게 두고두고 읽는다는 것은 이 책에 대한 설득력 있는 비판이 아니다.
 
지구 위의 작업실
김갑수 지음, 김상민 그림, 김선규 사진 / 푸른숲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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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대로 자기의 개성 강한 독특함의 공간을 소재로 글을 써 내려갔다.  

조금은 고리타분한 커피 이야기며 실제로 그의 직업의 본연이 뭔지 모르게 작가의 적나라한 문학의 언급은 거의 없고 

막상 관심사인 오디오에 대해서도 깊이의 입구에서 더듬는 정보성으로 그치고 있다.  

책 샀던게 좀 아까워 마지못해 읽어내려간 어느 사진 작가를 플레이어의 장인으로 둔갑시켜 놓은것 하며 한마디로 신변잡기이다. 동류를 타는 시대인들에겐 공감이 되지 않고 오히려 그를 아는 소수의 매니아를 향해 쓴 글이라고 평가하고 싶다.

일상인들은 따라오기 힘든 전문의 세계를 다룬 점에서는 그의 혼이 별도로 떠 다닐만큼  유랑적 기질과 배합되어 잘 믹서되어 있다. 불과 8천장의 판이 3만장으로 둔갑하는데 걸린 몇년이 과연 삶의 고뇌는 얼마나 들어있던가? 하는 회의는 둘째치고 웨스턴과 도이치사운드를 싸잡아 비평하겠다는 공언은 전혀 뒤에서 나타나지 않은것 보면 일필휘지로 써내려간 글이 아닌가 싶다. 독자에 대한 예의를 한번 생각해본다면 검증의 철저함이 부족한것 아닐까

하긴 동년배들이 느낄 삶의 연륜은 신진세력이 느끼는 것과는 다르니 아무튼 어느 한분야에 미쳐가는 사람들에게 소일거리로 읽어내기엔 참 좋은 책이다. 제목부터 시사하는 독특함이 이런 의도의 방벽을 처음부터 경계를 잘도치고 들어가 있다. 우연히 공영방송의 교양 프로그램을 통해  알게 된 작가이지만 생각만큼 감동을 지어내기엔 기대는 하지 않는게 좋다. 오디오나 음반의 전문적 깊이와 섬세한 터치는 좀 더 아쉬운 부분으로 느껴지는 책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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