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8월 18일 화요일 오후 1시40분 경  서거

8월21일 금요일 저녁에 바하의 무반주 첼로조곡을 거푸 2~3장을 바꿔가며 들으며 상념을 적어 봅니다.  가끔 휴대폰 멜로디로만 접하던 조곡이 2면 3면 넘어가면서 저리도 가슴을 파고드는 슬픔을 삭히나 하는 생각과 함께

마침 그날은 지방에 홀로 계신 모친을 병문안 가던 길이 었습니다. 연로하셔서 창문을 닫다 넘어져 엉치에 금이가 꼼짝 없이 노인요양원에 계신걸 병문안 가던 길이었습니다. 그날은 방학동안 네번째로 내려가던 길이었습니다. 

아침 일찍 서두르려다가 점심 때 이후 도착하기로 마음먹고 오후 11시경 잠실을 출발 목적지인 청주를 향해 중부 고속도로를 접어들게 되었지요. 

88 올림픽도로를 접어들면서 부터 이상하리만치 기분이 저조하고 느낌이 좋지 않은 마치 불길한 기운이 주변에 내려앉은 듯한 분위기 속에 차를 몰고 있었습니다. 이런 느낌이 있던 날은 꼭 작은 접촉사고가 있곤 하던 징크스가 느껴지더군요. 

조심스레 차선 변경도 하지 않고 고속도로로 접어들며 규정 속도를 지켜가며 톨게이트를 빠져 나가면서도 음산하게 젖어오는 기운은 아직 걷히지 않은 상태 였습니다. 한참을 달려 오창 휴게소에 들러 점심을 마치고 졸음을 쫒기위해 사이다를 한병 그것도 천연 음료와 관련있다는 내용물이 든 음료를 한병 사서 차에 올랐습니다. 

운전 내내 음산하게 죄이던 기운 때문에 혹시 모친에게 좋지 않은 변고가 생기는게 아닐까 노심초사하고 있었는데, 라디오를 트는 순간 대담자들의 격앙된 목소리속에서 DJ의 성함이 오고 가는 것이었습니다. 

직감적으로 그분의 죽음이 떠오르고 그로부터 그 음산히 내리 누르던 부정적 기운은 그분의 서거와 관련된 것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퍼뜩 들었습니다. 동시에 가족에 대한 안도의 생각도 동시에 들면서 죽음의 전율이 나에게도 전해오는가 하는 의아함이 겹쳐지더군요 

이후 서거소식을 계속 접하면서 이제 역사가 되어버린 한 인간의 삶이 객관화 되기 시작하였습니다. 

파란만장한 삶! 그 경의를 표할 수 밖에 없는 인고의 삶! 

공통 분모로 지닌 특징이라곤 터무니 없는 사수좌라는 별자리의 소유 정도!  ㅜㅜ  사수좌는 말년에 빛이 난다는데....  

남북화해와 노벨상! 

그분이 생전에 이룩한 남북화해가 북녁의 조문단을 바라보며 새삼 더 큰 그림자로 자리하게 되더군요. 결코 쉽게 이룰수 없던 그 과업 속에서 이제는 우리 모두 화해가 되어야 겠지요 

소의 걸음으로 천천히 남북 화해의 길을 걸어갔으면 합니다. 

대통령에 당선되고 언젠가 인터뷰하던 말이 생각납니다. 

"어떤 대통령이 되고 싶으십니까?" 

"국민이 그리워하는 대통령, 국민이 보고 싶어하는 대통령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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