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위의 작업실
김갑수 지음, 김상민 그림, 김선규 사진 / 푸른숲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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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대로 자기의 개성 강한 독특함의 공간을 소재로 글을 써 내려갔다.  

조금은 고리타분한 커피 이야기며 실제로 그의 직업의 본연이 뭔지 모르게 작가의 적나라한 문학의 언급은 거의 없고 

막상 관심사인 오디오에 대해서도 깊이의 입구에서 더듬는 정보성으로 그치고 있다.  

책 샀던게 좀 아까워 마지못해 읽어내려간 어느 사진 작가를 플레이어의 장인으로 둔갑시켜 놓은것 하며 한마디로 신변잡기이다. 동류를 타는 시대인들에겐 공감이 되지 않고 오히려 그를 아는 소수의 매니아를 향해 쓴 글이라고 평가하고 싶다.

일상인들은 따라오기 힘든 전문의 세계를 다룬 점에서는 그의 혼이 별도로 떠 다닐만큼  유랑적 기질과 배합되어 잘 믹서되어 있다. 불과 8천장의 판이 3만장으로 둔갑하는데 걸린 몇년이 과연 삶의 고뇌는 얼마나 들어있던가? 하는 회의는 둘째치고 웨스턴과 도이치사운드를 싸잡아 비평하겠다는 공언은 전혀 뒤에서 나타나지 않은것 보면 일필휘지로 써내려간 글이 아닌가 싶다. 독자에 대한 예의를 한번 생각해본다면 검증의 철저함이 부족한것 아닐까

하긴 동년배들이 느낄 삶의 연륜은 신진세력이 느끼는 것과는 다르니 아무튼 어느 한분야에 미쳐가는 사람들에게 소일거리로 읽어내기엔 참 좋은 책이다. 제목부터 시사하는 독특함이 이런 의도의 방벽을 처음부터 경계를 잘도치고 들어가 있다. 우연히 공영방송의 교양 프로그램을 통해  알게 된 작가이지만 생각만큼 감동을 지어내기엔 기대는 하지 않는게 좋다. 오디오나 음반의 전문적 깊이와 섬세한 터치는 좀 더 아쉬운 부분으로 느껴지는 책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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