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연 - 세레나타 노투르노 (밤의 세레나데)
김지연 (Kim Chee-Yun) 연주 / 유니버설(Universal)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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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음반을 구하게 된것은 순전히 앞서 발매된 <프로포즈> 음반 때문이었다. 영화에서도 전작의 흥행을 뛰어 넘는 속편이 나오기 힘들듯이 이 음반도 다분히 순수성만 가지고 바라보긴 힘들다. 처음 들었을때 웬지 언밸런스적 느낌이 들었다. 왜그런가? 

모든 음 하나 하나가 선명해져서 바이올린이 묻히는듯하더니 한번 더 들으니까 거꾸로 바이올린 소리가 강조되어 자칫 재즈적인 각자의 로맨스를 들려줄듯 악기들이 평행선을 긋는다. 앨범 내부를 읽어보니 모니터스피커로 B&W사의 노틸러스란 스피커를 썼다고 하는데 물경 1/2억원쯤 되는 이 스피커를 쓴게 맞다면 소리가 인위적으로 가공된듯한 느낌을 지울수 없다. 

미안하지만 지나치게 바이올린 소리를 강조시키려는 녹음작업을 시도한건지 바이올린이 좀 시끄럽다. 그녀의 땀내나 숨결은 전해오지 않는다. 심지어 현의 마찰음조차, 바스락거리는 긴장감은 전해오지 않고 단지 매끄럽게 다듬어진 바이올린 소리만 강조되어 다가온다. 산만한 이유는 비올라나 기타의 음색이 바이올린과 비슷하기 때문 아닐까? 비올라 같은 협주고에 맞는 악기가 바이올린을 바쳐주는 역할을 하기 보다 바이올린의 영역을 잠식하는 효과를 보여주는 녹음이 되고 있다. 말을 걸어오는듯한 느낌은 연주자의 주변감, 즉 음장감을 느끼지 않고 섬세한 기교와 강약으로 다가오기에 그녀만의 특색이자 형용할 수 없는 음의 저며옴? 이런게 아닐런지... 정작 음량을 높히고 듣기엔 부담스럽다. 내가 듣는 15인치 두발이 박힌 탄노이 DMT215의 소리가 나빠서일까? 노틸러스의 12인치급 저음보다야 풍부할텐데 물론 노틸러스의 긴 저음 공간이 주는 감싸안는 저음은 아닐지언정 모니터형으로 손색없는 스피커인데- 일반인들이 부담없이 휴대용 시디피나 소형 시스템으로 백그라운드성 음악으로 듣는다면 매우 잘 나오지 않을까 생각도 해본다. 녹음용 모니터 스피커는 반드시 스튜디오 모니터형을 선택하라고 권하고 싶다. 시행착오를 줄이려면 재즈나 팝쪽은 JBL, 클래식은 TANNOY로 구성하는게 올바르다.

오디오 마니아적 녹음은 아니라고 단정짓고 싶다. 프로듀싱부터 엔지니어 협연까지 모두 내국인으로 구성된 특징이 전작인 프로포즈에서 2배정도 많은 외국인 협연자와 비견되는것은 클래식의 고장 출신이라는 선입견 때문 만 일까? 전작인 프로포즈에 비해 자켓의 구성은 더 낫다. 시디 알맹이에 곱게 수놓여진 꽃그림하며 전체적 분위기는 좋은 점수를 주고싶다.  

음악가에게서 악기를 뗀 사진은 뭔가 허전하다. 김지연씨의 에로틱한 포즈는 원하지 않는다. 고혹적인 여신만을 기대할뿐이다. 내부에 바이올린을 안고 찍은 사진을 전면에 내세우고 전면사진은 뒤로 갔으면 더 기품있는 앨범이 되었을텐데 하는..... 

 아무튼 전작인 프로포즈의 여운이 너무 커서일까! 만족스럽지 못한 컨셉이다. 하지만 어쩌면 당신의 카스테레오에서 풍겨주는 세레나데는 기가 막히게 들릴지도 모른다.  

당당하게 말을 걸어오는 그녀의 생동감을 다소간 부담스러움으로 순화시켜주는 작업이 컨셉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녹턴부를 들을수록 이 생각이 더 깊어지는건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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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연의 프로포즈
김지연 (Kim Chee-Yun) 연주 / 유니버설(Universal)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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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기차는 8시에 떠나네'를 인터넷으로 검색하다 우연히 듣게 된것인데 첫 부분부터 집중을 하게 만드는  현의 카리스마가 있다. 고도의 클래식 연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손쉬운 대중성의 곡들인데 이깟 레파토리로 청중을 휘어잡지 못한다면야 하는 자신감이 아름다움으로 뿜어져 나온다. 자칫 시니컬 해지려는 내면이 굴복으로 변하고 그녀의 프로포즈에 처연히 당해야 하는.... 옴짝달싹 못하고 마음이 급해져 서둘러 구입하게 된 음반이다. 너무 강렬하게 다가온 크로스오버의 명반이다.    바이올린 연주를 듣다보니 제목이 왜 프로포즈인지 알것같다. 바이올린으로 당신을 휘어잡겠다는 의미로 정했으리라. 세계적으로 명성있는 연주가가 자신의 한국적 취향을 헤아려 연주한 음반으로 보여진다. 생동감으로 무장하여 음악이 주는 생명력을 잘 표현하고 있다.

대신 앨범 표지는 꽝이다. 분홍색이 좋고 꽃잎까지도 좋은데 포즈가 너무 인위적이고 작위적인 느낌에 바탕색과 밸런스가 안맞고 짙은 생머리의 왕성한 생명력이 너무 강렬해 부드러운 느낌이 상쇄되기 보다 언밸런스로 가버린다, 차라리 화려한 드레스를 입히던지 내부 속지에 생동감 넘치는 언뜻 배우 김혜수를 닮은 모습의 사진을 표지로 썼으면 좋았을것을 하는 생각이 든다. 세계적 연주가의 앨범을 왜이리 촌스럽게 만들어 버리는지 아! 고얀지고~~  추측이지만 이 유니버살 회사의 표지 디자이너가 너무 잘할려고 지속적으로 들여다보고 고치고 고치고 하다보니 자신도 모르게 합리화 되버린 케이스 아닐런지... 스트레스의 누적으로 만든 앨범 표지같다. 먼저번 조수미 크로스오버도 그렇고..

아무튼 내용이 좋으니 모든게 용서가 된다.  리마스터 되기전 앨범도 들어 보고 싶은데, 그리고 누군가의 편집으로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레인버전의 바이올린 연주는 별로다. 레인버전은 분위기가 깬다. 그런 의미에서 오리지날이 더욱 듣고 싶은 심정이다. 만약 다시 앨범을 만든다면 더욱 품위있는 고급 이미지를 살려보기 바란다. 그러면 3만장이 아니라 10만장으로 훌쩍 뛰어넘어서지 않을까? 

 <기차는 8시에 떠나네>를 들으면 첫부분이 그렇게 외치는것 같다. '이것봐 나 여기있잖아 꼼짝말고 들어봐 한번 들어보란 말이야 '하고 당당히 외치는 변주가 나오고 본곡에 들면 참으로 애잔할수가 없다. 민주주의를 위해 투쟁하는 열사가 애인과 만나기로한 기차역에 오지 않고 여자는 같이 떠나기로한 기차를 타고 홀로 떠나는 그런 마음이 진하고 애잔하게 번져온다. 

오직 이 한곡을 듣기 위해 구입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전체적으로 녹음상태도 아주 우수하다. 15인치 우퍼가 두발이나 박힌 탄노이 dmt215에 300b 싱글 앰프로 듣는 맛이 각별하다. 오디오 마니아의 바이올린 테스팅 음반으로도 손색이 없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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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코필리아 - 뇌와 음악에 관한 이야기
올리버 색스 지음, 장호연 옮김, 김종성 감수 / 알마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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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95%는 임상 실험적 내지 임상으로 겪은 내용으로만 가득차 있다. 초보자들이나 읽고 감동할 내용으로 구성하여 뭘 말하고자 하는건지 지루하기 짝이없고 차라리 수필이나 소설적 구성을 하였으면 좋았을것을,  제목과 이미지는 마치 놀라운 경험에서 나오는 철학적 메세지라도 줄 것처럼 꾸며져 있지 않은가! 

570여 페이지 분량의 책은 끝부분에 가서야 결론적인 말이 들어있다. 고작 이말 몇마디 남기자고 그토록 길게 임상적 진찰의 기록만 쓰자는건가? 그것도 환청의 세계를 겪는 먼나라같은 이야기류만 반복해서....... 

517쪽에는 핵심이 들어있다. 

음악은 다른 무엇과도 달리 감정과 상상력, 유머감각, 창조력 그리고 정체성을 자극한다. 한사람을 살아있게 하고, 차분하게 안정시키고, 집중할 수 있는 일을 마련해준다. 그리고 음악은 자신감을 불어 넣어주고, 다른 사람으로 부터 놀라움과 경탄을 끌어낼 수 있다. 정신이 드는 찰나의 순간에 자신의 비극적인 병세를 고통스럽게 인식하고 가끔 "속이 무너져 내린다"고 말하는 사람에게는 주위 사람들의 이런 반응이 더 없이 필요하다. 

그밖에 파킨슨씨병 환자에겐 음악이 더 없이 치료수단이 된다는 관계를 언급한 392,393쪽이 있고,     마지막으로 463쪽에 기재된 싸이코패스와 음악의 관계에는 이런말이 써있다.  

싸이코패스는 감정결핍이 가장 두드러진 특징인 매력적인 사기꾼입니다. 일반인들을 찬찬히 연구하여 감정을 그대로 흉내 냄으로써 우리들 가운데서 살아남는다. 하지만 거기에 감정은 없습니다. 성실도 사랑도 공감도 두려움도 없어요.... 우리의 내적세계를 구성하는 무형의 감정이 일체 존재하지 않죠. 이말은 음악이 돌파구가 될수 있으며 정상적으로 보이는 감정을 배출해 내는 치료 수단으로서의 음악적 가치가 갖는 싸이코패스에 진단이다. 

 고작 이런 3귀절을 얻기 위해 인내를 가지고 500쪽 분량을 소설처럼 지루하게 반복해서 읽어내야 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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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베토벤 : 첼로 소나타 OP.102, 변주곡
베토벤 (Ludwig Van Beethoven) 작곡, 뮐러-쇼트 (Daniel Mulle / Hyperion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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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를 통해서 듣던 곡을 실제 오디오에 연결해 들어보면 확연한 음질 차이에 느낌이 달라지고 분위기도 다르게 된다. 중음이 강조되는 카스테레오를 통해 듣다보면 매우 좋게 들리던 음악이  -카스테레오는  자동차안의 공간적 특징상 음이 좋게 들리게 된다- 집에서 재생기기로 듣다보면 저음이나 고음부가 확연히 살아나 분위기에 살짝 당황하게 한다. 

'보아라 용사 돌아온다'를 듣고 피아노와 첼로의 궁합이 좋아서 서둘러 구입하였으나 처음 들었을때의 감동을 다시 느끼기엔 무리였다. 하지만 다시 듣고 재생을 반복하며 무심속에 파고드는 음의 호소력은 구입의 선택을 잘했다는 기분 좋은 상태를 만들어준다. 

 모든 곡이 다 좋다. 무심히 딴일을 하는속에 들을수록 첼로의 윤기는 농염을 더해가고 일부러 분위기를 잡고 고상하게 듣고싶게 만든다.  부담없이 매력을 발산해주는 음반이다. 

 그래도 나름 중급 이상의 감상능력이 될 때 선곡의 추천성을 가질수 있는 레파토리 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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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비발디 : 화성과 창의의 시도 Op.8 Vol.1 - No.1-4 '사계', No.5 '바다의 폭풍우' & No.6 '기쁨'
비발디 (Antonio Vivaldi) 작곡, 단토네 (Ottavio Dantone) 지휘 / Arts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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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출근 시간이면 듣는 kbs 제 1fm 의 '출발 FM과 함께'! 그동안 3번의 진행자가 바뀔만큼 애청자가 되었고 늘 해오던 버릇이 좋은 곡을 적어 놓았다가 앨범을 구입하는 것이었다.  

이 앨범 역시 그런 과정을 거쳐 구입한 앨범이다. 차안의 작은 스피커로 들었을때와 15인치 우퍼가 두발이나 달린 탄노이DMT-215의 가공할 저음의 위력적 차이는 있지만 처음 듣고 서둘러 적으려다 차선을 살짝 벗어날뻔한 앨범이다. 어느분이 리뷰에 반드시 들어 봐야 한다고 적은걸 보더라도 과거의 고악기를 이용한 비발디의 4계 표현으로 알고 있다. 아직 더 참고자료를 보아야하나 일단 곡이 주는 뉘앙스는 아주 아주 사실감있고 현장감이 극대된 종전의 이무지치류의 표현과는 차원이 다른 일종의 하모닉을 통한 전체적 감동에 젖게 해준다. 오디오 파일러들이 주로 듣는 음질 위주의 감상법이 아닌 오디오적 쾌감을 극대화한 리얼한 계절적 느낌을 전해주는 앨범이다. 

 누군가 오디오와 클래식에 입문한다면 서슴없이 틀어주고 싶은 그러한 앨범이다. 공간만 허락한다면 볼륨을 최대한 올려 놓고 겨울의 땅이 어는듯한 느낌이 고스란히 바닥을 통해 전해지도록 오디오적 감상을 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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